뷔르츠부르크(Würzburg),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북서부의 면적 87.63㎢의 작은 도시. 프랑크푸르트(Frankfurt)와 뉘른베르크(Nürnberg) 중간에 위치한, 낯선 이름의 그 곳을 찾아가기로 한 까닭은 ‘월요일’ 때문이었다. 무슨 얘기냐고? 여행 일정을 짤 때, 월요일은 굉장히 애매한 날이다.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주요 관광 명소가 대부분 문을 닫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월요일은 일정을 짜기 쉬운 날이다. 맘편히 늦잠을 자도 되고, 느긋하게 공원을 산책하거나 쇼핑을 하면 되니까. 하지만 욕심 많은, 열정적인 여행자 입장에서 휴식은 달갑지 않다. 하루 일정을 ‘죽이고’ 쉰다는 건 견딜 수 없는 일이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이번에는 여유있게 여행을 하자.‘고 다짐하지만, 정작 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