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오은영 리포트’)‘을 즐겨 보지 않는다. 방송 초기만 해도 ’오은영의 부부 상담‘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흥미를 느꼈다. 또, ‘어느새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부부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부부 갈등의 고민을 나’눈다는 기획 의도에도 공감했다. 하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본래의취지가 퇴색됐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오은영 리포트‘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부부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는 (제작진이 ‘악마의 편집’을 한 게 아니라면) 방송에서 다루기에 부적합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놓인 케이스도 더러 있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방송용 일회성 솔루션이 아니라 전문적인 기관을 통한 장기적인 상담이었으리라. 게다가 냉정하게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