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판정 끝에 생긴 금쪽이는 너무도 귀한 아들이었다. 사실상 임신을 포기한 시점에서 잉태된 터라 더욱 소중했다. 게다가 할아버지의 죽음 후 태어났기에 더욱 의미가 깊었다. 금쪽이는 심장이 약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는데, 금쪽이와 고통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아빠는 왼쪽 가슴에 아이의 태명을 새겼다. 귀하디 귀한 금쪽이(9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아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선생님은 금쪽이가 수업 시간에 제멋대로 뛰쳐나가고, 화장실의 비누로 학교에 온통 비누칠을 해놔서 위험천만했다는 상황을 전했다. 아빠는 죄송하다며 사과하기 바빴다. 하루 이틀이 아닌 듯했다. 아빠는 실제로 학교와 학원에서 거의 매일마다 전화가 걸려온다고 털어놓았다. 도대체 금쪽이는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