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담벼락에 쓰인 '개 조심'의 대표적인 주인공 도사견은 동물보호법상 맹견(猛犬)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사납고 무서운 견종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도사견은 애초에 투견을 위해 개량된 견종이다. 싸움을 하는 게 생의 목적이었던 셈이다. 워낙 정면승부를 좋아해서 말리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근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단단한 근육질에 힘도 세서 웬만한 보호자들은 엄두도 내기 힘들다. 참고로 현재 투견은 대다수의 국가에서 불법이다. 한국도 2018년부터 동물보호법 8조(동물학대 등의 금지)에서 도박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 장터에서 투견 경기를 봤다는 이경규의 증언처럼 1980년대까지 투견은 매우 성행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치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