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 28

<나우 유 씨 미2>, 마술과 폭로가 만났을 때

지난 9일 방송된 MBC 의 1위는 돌아온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차지했다. 그가 기록한 시청자 수(17,302명)과 점유율(48%)은 (백종원과 이경규에 비할 순 없지만) '마술(magic, 魔術)'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그 '관심'은 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케이퍼 무비(Caper movie, 무언가를 훔치는 과정과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는 영화)에 '마술'을 접목시킨 은 2,718, 22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케이퍼 무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세계 1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전작의 기세를 몰아 제작된 후속편 는 스케일이 훨씬 더 커졌고, 이야기의 짜임새도 탄탄해졌다. 무엇보다 세계적 일루셔니스트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버락킴의 극장 2016.07.10

경이로운 김혜수가 이끈<굿바이 싱글>, 메시지의 확장성은 아쉽다

질문으로 글을 시작해보자. 도대체 '배우 김혜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질문은 어떤 옷을 입혀도 태가 안 나서 푸념처럼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역으로 어떤 옷을 입혀도 '제 옷'같이 꼭 맞을 때, 이 경이로움을 어찌할 바를 몰라서 내던지는 감탄이다. '배우 김혜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은 '솔직히' 모르겠다. 아니, '없다'고 말하고 싶다. 놀랍게도 그는 모든 배역을 '김혜수'의 것으로 완벽히 소화한다. 2006년 의 "이대 나온 여자" '정 마담'을 통해 배우로서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김혜수는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 , ,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자신만의 톤으로 연기하며 종횡무진 활약한다. 다만, 흥행에서 이 작품들은 부침(浮沈)을 보였는데, 그 아쉬움을 2012..

버락킴의 극장 2016.07.09

어색 연기에 진부한<함부로 애틋하게>, 왜 자꾸 재밌다고 우길까?

이상하다. 다들 '재미없다'고 하는데, 포털 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사'들은 지나치게 우호적이다. 이쯤되면 사람들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언플인가?' KBS 2TV 수목드라마 이야기다. 제법 속 깊은 반항아 캐릭터를 연기하는 김우빈은 '자기 복제'의 언저리를 맴돌지만, '너 나 연기 잘하는 것 몰라?(, 표재민 기자) '라며 예찬한다. 을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수지는 이젠 용납되기 어려운 어색한 연기로 일관하지만, '수지가 에쁜 게 재밌다(, 강희정 기자)'는 얼토당토 않은 쉴드를 친다. 2회까지 방송된 에 대한 기자들의 결론은 '김우빈의 '버럭'과 수지의 '오열'에 홀.렸.다(, 정준화 기자)' 정도인 모양인데, 화려한 언플에 홀려 '대단한 드라마'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진부함에 ..

TV + 연예 2016.07.08

'오해커플' 탄생? 아니면 말고.. 연예 기사 쓰기 참 쉽죠?

"드라마 속 로맨스가 현실이 됐다. 배우 에릭(37)과 서현진(30)이 현실 커플로 발전한 것.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2개월차 커플이다." [단독①] 에릭♥서현진 '오해커플' 현실 로맨스.."2개월째 열애中" 저 확신에 찬, 단호한 언어를 어찌 믿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이들은 '대박'이라 외쳤고, 어떤 이들은 'ㅎㅎㅎㅎ' 그저 웃었다. '어쩐지 키스신이 자연스러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매회 호평 속에서 9.991%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던 tvN 의 '오해 커플'에 대한 지지는 현실에서도 이어졌다. 많은 이들이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기 바빴다. 하지만 보도가 나간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오보'라는 기사가 줄을 이었다. 땡! 필자의 기억으로는 최근에만 '큰 걸로' 두 번째다. 지난 5월 ..

TV + 연예 2016.07.07

잘생긴 남자 경찰관과 예쁜 여자 경찰관? 표창원의 선의와 그의 한계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표창원 의원은 부산의 학교 전담 경찰관 2명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커다란 파문이 일어난 것과 관련해 "잘생긴 남자 경찰관과 예쁜 여자경찰관을 배치할 때 이런 사태는 예견됐다"는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가열찬 비판과 묻지마 쉴드 사이에 그가 있다. 표창원 의원의 선의(善意)를 이해한다. '경찰' 출신인 그가 '경찰'과 관련된 문제에 더욱 적극성을 띠는 것은 별스러운 일이 아니다. 경찰이라는 조직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표 의원의 발언은 무게감이 실릴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롤(role)'처럼 부여됐을 것이다. "경찰은 표 의원이 맡아야지!" 게다가 그가 '애초에' 지적하고 싶었던 포인트는 '학교전담경찰의 선발 기준을..

<레전드 오브 타잔>, 정말 타잔은 탐욕에 맞서 싸웠는가?

장르 : 액션/모험국가 : 미국감독 : 데이빗 예이츠제작/배급 :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워너브러더스 코리아런닝타임 : 109분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밀림의 전설, 타잔이 돌아왔다! 8년 전, 아프리카 밀림을 떠나 이제는 런던 도심에서 사랑하는 제인과 함께 문명 사회에 완벽하게 적응한 타잔. 하지만 탐욕에 휩싸인 인간들은 그를 다시 밀림으로 불러들이는 데… 사랑하는 아내 제인과 밀림을 지키기 위해 타잔, 그가 이제 인간에게 맞선다! '정글'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동물들과 함께 자라고 살아온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영화가 차례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났다. 인간의 '아이' 모글리를 앞세운 이 언뜻 보기에 탈(脫)정치적이면서도 제국주의적 시각을 내면화하고 있다면, 은 정글의 왕 '타잔..

버락킴의 극장 2016.07.05

<디마프>의 잔인하고도 아름다웠던 해피 엔딩을 생각하다

엄마의 간암 소식을 전해들은 박완(고현정)은 난희(고두심)와 함께 여행을 떠나 모녀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엄마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평소에 그러지 못했던 자신에 대한 자책이었을까. 숙소에 들어간 완은 엄마에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한 후 화장실에 들어간다. 그리고 거울로 자신을 응시하며 뺨을 사정없이 때리기 시작한다. "엄마의 암 소식을 처음으로 영원 이모에게 전해들으며 나는 그때 분명 내 이기심을 보았다. 암 걸린 엄마 걱정은 나중이고, 나는 이제 어떻게 사나. 그리고 연하는, 어쩌나. 나는 오직 내 걱정뿐이었다. 그러니까, 장난희 딸, 나 박완은, 그러니까, 우리 세상 모든 자식들은 눈물을 흘릴 자격도 없다. 우리 다 너무나 염치 없으므로." tvN 의 열혈 시청자인 우..

TV + 연예 2016.07.03

음주운전과 음주단속의 괴리 줄이기, 음주단속 예고보다 중요하다

'내일 OO시(時)부터 음주 단속을 실시합니다!' 어라? 음주 단속을 예고(豫告)한다? 선량한 시민이라면 이런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원래대로라면 음주 운전을 해서 단속이 됐을 '잠재적' 범죄자들을 도와주는 꼴 아닌가? 그렇다. 전부 다 잡아들여야지! 그에 대한 경찰의 모범 답안은 다음과 같다. "'단속(적발)'만이 능사는 아니다. 오히려 단속을 예고를 함으로써 음주 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경찰 관계자의 대답도 비슷하다. "사전에 음주운전에 대한 내용을 공지하는 것은 적발보다는 사고 예방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최근 음주운전과 관련된 사고가 많이 일어나다 보니 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성격이 강한 것이다." 흥미(롭다고 해야 하나?)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