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9 2

목적지가 분명한 <부산행>이 정차한 세 가지 포인트

"은 대중적인 코드를 목표로 만들어진 영화다. 저희 장모님처럼 1년에 극장을 한 두 번 갈까말까한 보통의 관객을 염두에 두고 연출했다" (연상호 감독)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좀비물'을 시도한 상업 영화인 은 '목적지'가 분명하다. 영화 내적으로는 좀비가 무지막지 쏟아지는 기차에서 살아남아 안전한 '부산'까지 가는 것이고, 영화 외적으로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이다. 그런 야심이 느껴지는 영화다. 상황에 대한 설정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평면적이지만, 오히려 이런 재난 영화에는 그런 '전형적'인 부분들이 힘을 받는다. 영화 속에서도 그렇지만, 은 몇 가지 키워드에 '정차'한다. 그 포인트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1. 변칙, 아니 반칙 개봉 의 개봉일은 20일이다..

버락킴의 극장 2016.07.19

스웨덴의 6시간 노동 실험, 다른 생각의 문을 열어젖히다

"유토피아인들은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눠 그 중 여섯 시간만을 일할 시간으로 배정하고 있습니다. 정오까지 세 시간 일하고,정오가 되면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점심 후에 두 시간 쉬고 나서, 다시 세 시간 일합니다." 『유토피아』라는 저서를 통해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신학자이자 사상가(그는 법학자이기도 하고 정치가이기도 하다)인 토마스 모어(Thomas More), 1478~1535)는 그 명저(名著)에서 인간에게 적당한 노동은 하루 6시간이라고 주장했다. 15세기의 일이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16세기 유토피아 사상가인 토마소 캄파넬라(Thommaso Campanella, 1568-1639)는 한발 더 나아가 5시간이 가장 적당한 노동 시간이라 말한다. 물론 이들의 생각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