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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버스에 8시간 갇혔던 아이, 매뉴얼이 유명무실한 사회의 민낯

"운행 종료 후에는 차 안을 맨 뒷좌석까지 반드시 확인해 어린이 혼자 통학버스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 광주시 교육청이 지난 2월 모든 유치원에 보냈던 매뉴얼 내용의 일부다. 그 목적이 뚜렷하고, 내용이 명징하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만약 이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다면, 4세 아이가 35.3도의 폭염 속에 밀폐된 버스에 갇혀 8시간 가량을 보내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열사병 증세를 보인 그 아이는 의식을 잃고 탈진한 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의식불명 상태다. 차량 내부 온도는 60~70도까지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인이라고 해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불볕더위, 찜통더위, 용광로..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열기 속에서 고통스러워 했을 아이를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

9년 만에 만난 옛 친구<제이슨 본>, 아쉬움보다는 반가움이 앞선다

▶ '본' 시리즈 (2002), 더그 라이만 + 맷 데이먼(2004), 폴 그린그래스 + 맷 데이먼 (2007), 폴 그린그래스 + 맷 데이먼(2012), 토니 길로이 + 제레미 레너(2016), 폴 그린그래스 + 맷 데이먼 9년 만에 돌아왔다.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옛 친구'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란 이런 것일까? 실제로 '본' 시리즈의 3편인 이후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하차했고, 번외편이라고 할 수 있는 4편은 토니 길로이 감독과 제레미 레너가 호흡을 맞춰 기존의 '본'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영화가 돼버렸다. 그래서 재회(再會)는 더욱 감격적이다. 그래, 이게 바로 '본' 시리즈야! 놀랍게도 이 친구는 변한 게 별로 없다. 첩보 액션 영화의 클래식이자 교본이면서, 새로운 장..

버락킴의 극장 201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