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종료 후에는 차 안을 맨 뒷좌석까지 반드시 확인해 어린이 혼자 통학버스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 광주시 교육청이 지난 2월 모든 유치원에 보냈던 매뉴얼 내용의 일부다. 그 목적이 뚜렷하고, 내용이 명징하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만약 이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다면, 4세 아이가 35.3도의 폭염 속에 밀폐된 버스에 갇혀 8시간 가량을 보내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열사병 증세를 보인 그 아이는 의식을 잃고 탈진한 채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의식불명 상태다. 차량 내부 온도는 60~70도까지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인이라고 해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불볕더위, 찜통더위, 용광로.. 그 어떤 말로도 설명하기 힘든 열기 속에서 고통스러워 했을 아이를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