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감정을 그렇게 딱 잘라 설명할 수 있습니까? 저는 이태준 씨를 사랑하고, 또한 증오합니다. 매일 매일 바뀝니다. 제 감정의 향방이 검사님께 그렇게 중요합니까? 그렇게 궁금하십니까? 그래서 저는 검사님께 상관 없는 질문은 그만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금 저한테 뭘 원하시는 겁니까? 제가 남편을 증오하고, 머지 않아 이혼할 거라고 말하길 바라는 겁니까? 남편이 감옥에서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길 바라십니까? 저를 감정적으로 자극해서, 남편을 대놓고 깎아 내리길 바라십니까? 제가 이 법정에서 들어야 할 질문은, 남편이 집에 오길 바라느냐 인데, 저는 진실만을 말할 것을 선서하고 말했습니다. 그러길 바란다고. 제 감정은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남편이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