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 1540

박보검 · 김유정이 함께 하는 <구르미>와 이준기 혼자 하는 <달의 연인>

세기의 대결이라 불러도 무방할 라인업이었다. 박보검 · 김유정의 KBS2 과 이준기 · 아이유의 SBS ,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두 편의 드라마가 맞붙는다니! 두 작품 간의 선의의 경쟁이 얼마나 뜨겁게 타오를지, 시청자의 입장에서 흥분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막상 경기에 돌입하자마자 스텝이 엉킨 한 쪽은 휘청이다 카운터 펀치를 맞고 K.O 패를 당했다. 생각보다 훨씬 싱거운 승부가 펄쳐졌다. : 8.3%, 8.5%, 16.0%, 16.4%. : 7.4.%, 7.4%, 7.0% 두 드라마가 거둔 객관적인 지표부터 확인해보자. 최고조에 올랐던 SBS 의 미자막 회를 상대하느라 1회와 2회에서 8.3%, 8.5%라는 저조한 성적표(전작인 의 마지막 회 시청률이 4.7%였다는 점을..

TV + 연예 2016.09.01

종영한 <청춘시대>가 남긴 두 가지 고민, 데이트 폭력과 청년 실업

청춘(靑春) : 한창 젊고 건강한 나이 "청춘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흔히 청춘과 나이를 분리해서 그것을 하나의 '태도' 쯤으로 여기곤 한다. 그러니까 청춘을 시간의 경과가 아닌 정신적인 나이로 이해하고자 하는 '뻣댐'은 사실 청춘이 숫자로 읽히는 나이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방증한다. 너도나도 자신의 '청춘'을 연장하려 애쓰지만, 기실 청춘이란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나이가 '20대'라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JTBC 는 찬란히 빛나지만, 불안하고 아픈 청춘을 절묘히 포착하고 담담히 묘사해냈다. 그리고 진실된 위로를 건넸다. '아픈 게 청춘'이라는 기만적 언어도 아니었고, '다 지나가리라'처럼 어른인 양 관조적인 언어도 아니었다. 어설프게 어르고 달래려 들지도 않았다. 가..

TV + 연예 2016.09.01

굿바이, '굿 리메이크' <굿 와이프>

방영 전부터 잔뜩 기대를 품었던 드라마가 숨막히도록 재미있는 1회로 보답을 해줄 때 그 짜릿함이란! 첫회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회까지 집중해서 시청했던 드라마와의 이별은 착잡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하다. 시원섭섭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걸까. 3.966%로 출발한 시청률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마지막 회에서 어느새 6.232%까지 올랐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표현이 이토록 적절할 수 있을까. tvN 금토드라마 가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거두며 성대한 종영을 맞았다. 드라마 방영 전과 초반까지만 해도 '전도연의 복귀작', '동명의 미국 드라마의 리메이크'라는 '좁은'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포커스가 확장되면서 훨씬 더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한마디로 풍성했다..

TV + 연예 2016.08.29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발톱 숨긴 <구르미 그린 달빛>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였던 KBS2 월화 드라마 이 동시간대 시청률 3위로 출발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2회는 8.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1회(8.3%)보다 0.2% 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존에 방송되고 있던 동시간대 드라마 SBS (20.2%)와 MBC (9.7%)에 밀렸다. 하지만 아직 낙담하긴 이르다. 흥미로운 것은 시청률에서는 3위에 그친 이 방송 프로그램 화제성 지수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다음소프트가 트위터 버즈량(키워드 언급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은 화제성 지수 125.83으로 앞으로 경쟁을 하기 될 SBS 뿐만 아니라 SBS 마저 크게 앞질렀다. 의 종영과 함께 향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이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까닭은 tvN 을 통해 최고의 ..

TV + 연예 2016.08.24

가학적인 예능의 시대, 시청자들은 불편하고 불쾌하다

이른바 '박보검 효과' 때문일까? KBS2 의 시청률은 19.9%로 지난 주 14.7%에 비해 무려 5.2%나 올랐다. 박보검의 환한 웃음과 그가 지닌 특유의 '긍정 에너지'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시청률 상승을 공(功)을 박보검에게 귀속시켜도 무관하리라. 하지만 그런 박보검을 모셔 놓고 이 준비했던 게임은 '수준 이하'였고, 내용적으로도 '가학적(加虐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가령, 뜨거운 햇볕 아래 상대방의 자루 위에 놓여 있던 15만원 어치 동전들을 몸에 붙여서 자신의 자루로 옮긴다든지(여행 경비를 획득하기 위한 게임), '마시는 양=주유량'이라는 조건을 제시하고 500㎖ 잔에 담긴 이온 음료를 마시도록 했다. 멤버들은 뜨겁게 달궈진 동전을 몸에 붙이며 고통을 호소..

TV + 연예 2016.08.22

<청춘시대> 강이나와 오종규, 우리가 그들을 아파해야 하는 이유

'막' 살아간다. 거칠 것이 없다. 화려한 미모와 성적 매력은 강이나의 '무기'다. 그는 남자들(이른바 '스폰서')에게 용돈을 받으며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간다. 그는 반문한다. "왜 굳이 어렵게 살아야 해?" 가볍고 쉬운 삶. 누군가는 그를 '쿨'하다고 말하고, 또 어떤 누군가는 그를 향해 손가락질 한다. 강이나는 굳이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를 '걸레'라고 지칭한다. 삶에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浮遊)하던 강이나는 우연히 바(bar)에서 오종규를 만난다. 다른 남자들과 달리 자신의 몸을 탐하지 않는 그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자신의 속내를 터놓기 시작한다. 한편, 강이나의 사진을 잔뜩 모아놓는 등 의뭉스러운 눈빛을 보내던 오종규는 처음에는 '스토커' 쯤으로 치부됐지만, 점점 그의 존재감은 ..

TV + 연예 2016.08.20

캐릭터 보물창고 <굿 와이프>, 나나에 이어 김서형까지 만개하다!

이야기의 '균형'이 무너진 드라마는 온통 '주인공'들의 독무대가 된다. '이야기'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말은 곧 '캐릭터'의 균형이 무너졌다는 말도 동의어다. 각본 속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구축하는 데 실패한 작가는 자신의 무력감을 갖추기 위해 더욱 '주인공 위주'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조연'들이 자신만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면, 그들은 '주인공의 친구', '주인공의 가족'에 불과한 포지션으로 전락한다. 주인공의 촬영 비중은 더욱 늘어가고, 이야기는 점점 단순해진다. 결국 이야기는 '캐릭터'가 이끌고 가기 마련이다. 초반에 인물들이 그 존재감을 획득하고, 말 그대로 살아 움직이면 이야기의 전개는 스텝을 밟듯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또, 캐릭터 간의 다양한 조합과 변주가 가능하다. 그때부..

TV + 연예 2016.08.18

영화 속 박소담과 드라마 속 박소담, 어느 쪽이 진짜일까?

"저 배우는 도대체 누구지?" 에서 귀신 들린 소녀, 영신 역을 대담하고도 파격적으로 소화해낸 배우에게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그러니까 박소담은 신인 '여'배우에 대한 갈증에 허덕이던 영화계에 일종의 해갈(解渴)이었다. 존재 자체로 충격이었던 그는 일약 최고의 신인으로 떠올랐고, 제5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행보(行步)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돌입한 박소담은 KBS2 에 장혁과 함께 호흡을 맞출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브라운관으로 찾아왔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좌초의 위기를 겪었다. 스크린에서 박소담이라는 배우를 만나왔던 사람들은 '제대로 일을 낼 것'이라 호언장담했지만,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

TV + 연예 2016.08.16

별 것 없는<삼시세끼-고창편>이 주는 일상의 위안

"사실 제가 하는 프로그램은 다 비슷해요. '1박2일'은 시골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고, 여행만 따로 떼서 만든게 '꽃 시리즈', 시골만 떼서 만든게 '삼시세끼'에요. 제가 하는 일이 굉장히 새롭거나 트렌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좋아하는 것들을 이렇게 저렇게 변주하는 정도에요. 다만 방법론이 다르죠. 여러 시골을 볼 것이냐, 하나를 정해서 찬찬히 들여다볼 것이냐 하는 방법이었어요." (나영석 PD) tvN 의 역사는 2014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영석 PD는 이서진을 강원도 정선의 옥순봉에 던져 놓고, 간단명료한 한마디를 남긴다. "하루에 세 끼, 밥을 챙겨 먹어라" 과연 그게 예능이 될까? 예능의 생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이서진은 "망했어"라는 탄식을 연발한다. 그의 말처럼 정말..

TV + 연예 2016.08.04

표정 없는 글자의 오해, 하연수 논란의 실체는 무엇인가?

처음 '하연수'라는 이름 세 글자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랭크될 때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연예인이 화제가 되는 건 흔한 일이니까. MBC 에 또 출연하기로 했나? 다른 예능에 나오나? 드라마에 캐스팅 됐나?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기사들을 살펴 보니 'SNS 논란', '인성 논란' 등이 하연수라는 이름 옆에 찰싹 붙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실언(失言)이라도 했나. '인성(人性)'까지 언급될 정도라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한 거야! 1. 누리꾼 : 실례지만 사진 가운데 작품이 뭔지 알고픈데 방법 없나요?하연수 : 방법은 당연히 도록을 구매하시거나 구글링인데, 구글링하실 용의가 없어 보여서 답변 드립니다. selbstportat 1914년 작품입니다. (2016년 7월 ..

TV + 연예 2016.08.02

<함부로 애틋하게>의 실패, 왜 사전제작 탓 하나

뒤집혔다. 예상 됐던 '역전'이다. 김우빈과 수지를 앞세워 제2의 를 꿈꿨던 KBS2 의 달콤했던 꿈은 산산조각 났다. 첫회 시청률 12.5%로 쾌조의 출발을 했던 은 낡디 낡은 구닥다리 신파라는 부실한 밑천이 들통나는 바람에 탄력을 받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다. 그러던 중 '사랼라' 하며 등장한 MBC 의 기세에 눌렸고, 급기야 역전되기에 이르렀다. 가 수목극의 왕좌를 차지하는 데 필요한 건 단 3회의 분량이었다. 첫회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던 극찬과 기대감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반면, 의 시청률은 눈에 띄게 빠지기 시작했고, 이내 두 드라마의 처지가 뒤바껴 버렸다. 이 역동적인 변화는 '시청자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시청률'로 연결되는 '올바른' 인과(因果)를 정확히 보여준다. 웹툰과 현실..

TV + 연예 2016.07.29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드라마 속 걸그룹 아이돌이 달라졌다

아이돌(여기에서는 걸그룹 출신들만 집중적으로 다루기로 하자)의 연기 데뷔는 기회의 불균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듯 했다. 그들이 뜬금없이 나타나 '주연 배우' 자리를 꿰차는 건 시청자들을 '도덕적으로' 불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건 명백한 '침범'이었다. 왜냐하면 여전히 수많은 연기 지망생들이 작품 하나에 단역으로라도 얼굴을 내밀기 위해 숱한 오디션의 실패를 경험하는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아이돌은 너무도 쉽게 카메라 앞에 서는 호사(豪奢)를 누리지 않던가. 물론 그것을 마냥 탓할 수는 없다. 자신의 영역에서 쌓아 올린 '노력'의 대가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상품성'을 이미 갖춘 그들이 아닌가. 모든 매체가 '김태리'라는 무명 배우를 일약 스..

TV + 연예 2016.07.28

적나라한 현실 풍자극 <인생게임 - 상속자>가 정규 편성이 돼야 하는 이유

"헬조선, 1 대 99 사회, 수저계급 등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단어들이 가슴 아팠다. 교양 피디로서 이런 것을 건드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최삼호 PD) 그야말로 기가 막힌, 절묘(絶妙)한 예능이 출현했다. 출신의 제작진과 그들의 페르소나(persona)인 김상중이 마스터(MC) 역할을 맡은 에 대한 감상이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9명의 청년들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이른바 '수저 계급론'을 접목시킨 예측불허의 '인생 게임' 속으로 몰아넣었다. '관찰'이라는 리얼리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적 야심을 잔뜩 드러낸 는 적나라하고 잔혹했다. 물론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참혹한 것이지만, 그 비릿함이 T..

TV + 연예 2016.07.27

청춘의 일상을 다룬<청춘시대>, 나 혼자 보는 드라마로는 아까워

KBS2 월화 드라마 는 불행히도 SBS 를 만나는 바람에 조기 종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닥뜨리게 됐다. '공영방송'이라는 지위와 그에 걸맞은 의무를 저버린 KBS의 결정은 무책임할 뿐더러 시청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그만큼 '시청률'이라는 잣대로 평가받고, 그 사활(死活)마저 결정되는 처절한 방송가의 생리(生理)가 살벌하기만 하다. 한편, 셰어하우스 '벨 에포크'에 모여 사는 20대 여대생들의 '청춘'을 그린 JTBC 금토드라마 는 이제 고작 2회가 방송됐을 뿐이지만, 에게 드리웠던 '불길한 기운'이 밀어닥치고 있는 것 같아 내심 불안하기만 하다. 전작인 의 마지막 시청률 2.986%을 자산으로 시작한 는 1회 시청률 1.310%로 순조로운 첫걸음을 내딛었다. 청춘의 고단한 삶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면서..

TV + 연예 2016.07.27

<무한도전>이 기똥차게 잘 하는 것과 기막히게 못 하는 것

유행어 '히트다 히트'의 주인을 가려라! 지난 23일 방송된 '제1회 무한도전 분쟁조정위원회' 편은 고깃집의 불판보다 훨씬 더 잦은 교체(변화)가 요구되는 살벌한 예능판에서 '이 1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유지될 수 있었던 '힘'을 잘 보여줬다. 고작(?) 멤버들 간에 유행어의 주인을 가리는 소소한 장난을 방송으로, 그것도 2회 분량으로 만들어 내다니! 기본적으로 은 시청자들과의 호흡 속에 확고히 자리잡은 멤버들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파생해낸다. 주축 멤버였던 노홍철과 정형돈의 이탈은 캐릭터 간의 다양한 변주를 이끌어낼 동력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치명적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광희가 부단한 노력을 보여줬지만, 오랜 기간 '단련된' 멤버들 속에 동화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TV + 연예 2016.07.24

<굿 와이프>, 전도연과 유지태의 다른 시선, 빅뱅을 예고하다

"사람의 감정을 그렇게 딱 잘라 설명할 수 있습니까? 저는 이태준 씨를 사랑하고, 또한 증오합니다. 매일 매일 바뀝니다. 제 감정의 향방이 검사님께 그렇게 중요합니까? 그렇게 궁금하십니까? 그래서 저는 검사님께 상관 없는 질문은 그만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금 저한테 뭘 원하시는 겁니까? 제가 남편을 증오하고, 머지 않아 이혼할 거라고 말하길 바라는 겁니까? 남편이 감옥에서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하길 바라십니까? 저를 감정적으로 자극해서, 남편을 대놓고 깎아 내리길 바라십니까? 제가 이 법정에서 들어야 할 질문은, 남편이 집에 오길 바라느냐 인데, 저는 진실만을 말할 것을 선서하고 말했습니다. 그러길 바란다고. 제 감정은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남편이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그리고..

TV + 연예 2016.07.23

조기 종영이 논의 중인 <뷰티풀 마인드>, 실패의 원인은 무엇일까?

매 회마다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고민해야 할 사회적 논제를 던지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의 '축소 편성'이 논의 되고 있다고 한다. 좀더 익숙한 표현으로 바뀌 말하면, '조기 종영'될 위기(팬의 입장에서 바라본 관점이다)에 처했다는 얘기다. 의 미래에 대해 KBS 관계자는 "올림픽 특집 편성을 위한 축소 편성을 논의 중"이라면서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KBS 측은 다음날 6일 개막하는 '2016 리우 올림픽'이라는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만, 그다지 와닿는 변명은 아니다. 조기 종영이 논의되는 가장 큰 이유, 아니 절대적인 유일한 이유는 단연 '시청률'일 것이다. 지난 19일 방송된 10회의 시청률은 3.9%를 기록했는데, 가뜩이나 낮았던 9회(4.4%)보다도 소폭 하락한 초라..

TV + 연예 2016.07.21

노련한<굿와이프>는 이제 막 예열을 마쳤다

'노련하다' 4회까지 진행된 tvN 금토드라마 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다. 방영과 동시에 '웰메이트 드라마'로 '찬사(讚辭)'를 받고 있는 드라마에게 고작 '노련하다'는 칭찬을 하는 게 다소 약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표현이야말로 를 위한, 에 가장 적절한 찬사라고 생각한다. 정말이지 이 드라마는 하나에서 열까지 능수능란(能手能爛), 노련함의 극치다. 드라마의 '중심'에 서서 모든 출연 배우들과 '합'을 이루며, 급기야 각각의 개성을 살린 '조화'까지 이끌어내는 전도연의 연기는 평가 불가(不可)의 대상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그는 다양한 감정들을 원숙하게 표현해내고, 어느 때는 자신이 돋보였다가 또 어떤 순간에는 상대 배우를 빛나게 한다. 에서 전도연은 연기의 강약과 템포를 자유..

TV + 연예 2016.07.18

세심한 손석희와 소신 있는 맷 데이먼의 만남, 품격 있는 인터뷰가 주는 쾌감

맷 데이먼? 그의 출연 소식을 들었을 때, JTBC 의 놀라운 섭외력에 놀랐다. 그리고 인터뷰를 지켜보면서 다시 한번 놀랐다. 손석희라고 하는 인터뷰어(interviewer)가 지닌 미덕과 맷 데이먼이라는 인터뷰이(interviewee가) '내뿜는' 에너지와 매력에 빨려들어갔다. 두 사람의 만남, 약 13분 동안의 짧지만 깊었던 인터뷰는 그야말로 '품격'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멋들어진 댄스이자 액션이었다. 손석희의 인터뷰어로서의 자질(姿質)은 '대한민국 최고의 앵커'라고 하는 그가 보유하고 (지켜내고) 있는 캐릭터에서 발현된다.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오로지 '팩트(fact)'를 기반으로 '정론(正論)'을 이야기하는 우직함, 만 60세라는 나이를 무색케 하는 내 · 외면의 '섹시함'은 그를 여전히 현역 최..

TV + 연예 2016.07.15

<뷰티풀 마인드>, 그래서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콘텐츠는 '소비'된다. 좀더 의미를 분명히 하자면, '이야깃거리'가 된다. 대개 그 방식은 콘텐츠가 가진 자산을 갉아 먹는 것으로 진행되고, 결국 피골이 상접한 콘텐츠가 '항복'을 선언하며 끝을 맺는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소모적으로 소비된다. 하지만 '좋은' 콘텐츠는 '고민(을 할 수 있는) 거리'가 된다. 사유의 폭과 질을 높인다. '확장성'을 가진다. 그래서 '소비'되지만 줄어들지 않는다. 박제가(朴齊家)가 말한 '우물'을 떠올려도 좋다. 잠시동안 행복한 '정주행(正走行)'이었다. '좋은 드라마(콘텐츠)'를 만나고, 그 드라마를 '몰아서' 볼 수 있다는 건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다. 아쉽게도 그 행복도 8회로 끝이 났고, 이젠 다른 시청자들처럼 다음 주를 손꼽아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TV + 연예 201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