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 1540

<K팝스타6>, 우리는 유희열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제가 7장의 캐스팅 권한이 있는데 연습생들이 이번에 포함돼 있잖아요? 캐스팅 오디션에서 탐나는 참가자들을 캐스팅하는 것도 좋긴 하지만, 도움을 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아이돌을 제작을 해본 적이 아직까지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괜찮으시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캐스팅 권한 중에서 연습생 캐스팅 권한을 한 장씩 두 분께 드리는 게 연습생 여러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의 유희열은 자사(自社)에 주어진 연습생 캐스팅 권한을 양현석과 박진영에게 양도했다. 보컬리스트 또는 아티스트 위주의 라인업으로 구성돼 있는 '안테나'의 수장으로서 어쩌면 불가피한 결정처럼 여겨졌다. 아이돌 제작에 오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JYP나 YG에서 연습생을 한 명이라도 더 캐스팅해 훈련시키는 게 ..

TV + 연예 2017.01.17

<외부자들>은 <썰전>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까?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 법이다. 지난 2013년 MBC 가 열어젖힌 '육아 예능'의 틈새를 KBS 2TV 가 잽싸게 파고들었던 것처럼 말이다. 또, '쿡방'이 방송계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듯 하자 우후죽순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 대세를 이뤘던 것처럼 말이다. 새롭게 론칭한 채널A 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그 어떤 영화의 시나리오도 현실의 그것보다 흥미롭지 않은, 그러니까 영화보다 정치가 훨씬 더 재미있는 웃픈 시대가 아닌가. 뉴스가 쏟아진다. 정말이지 쉼 없이 터져 나온다. 과거와 달리 뉴스 제공자도 급격히 늘어났다. '종편'이 생겨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시시각각 쏟아지는 뉴스들을 확인하고, 저녁이 되면 JTBC 을 챙겨보며 이슈들을 정리하곤 한다. 이제 대중들은..

TV + 연예 2017.01.13

<무한도전>의 정상화 기간, 무한지지 합니다!

기적(奇跡)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의미한다.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는 불가사의 앞에 우리는 '기적'이라는 이름을 붙이곤 한다. 하지만 기적이라고 하는 게 반드시 종교적인 영역에 존재한다거나 사이즈가 엄청나게 큰 '사건'만을 가리키진 않는다. 오히려 기적이란 아주 가까운 곳에서 그리고 매우 일상적인 일에서 벌어지곤 한다. 마치 MBC 처럼 말이다. 놀랍게도 이 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전파를 탄 날짜가 2006년 5월 6일이다. 2012년 상반기 MBC 파업의 여파로 결방된 기간을 제외하면, 무려 12년 동안 매주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물론 보다 오래된 역사를 지닌 프로그램이 없는 건..

TV + 연예 2017.01.11

불편했던 <런닝맨>의 감동 몰이,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회자정리(會者定離), 유종지미(有終之美). 방송을 보는 내내 몇 개의 사자성어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만난 사람은 반드시 헤어지는 법이고, 가급적 그 '이별'을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한번 시작한 일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매조지하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 그래야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또 하나의 필연(必然)을 반가이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그 과정은 자연스러워야 한다. 거기에 억지스러움이 묻어있다면 사람들은 감동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편함을 느낄 뿐이다. 다름 아니라 2월 종영을 앞둔 SBS (이하 ) 이야기다. 은 방송국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초보적이며서도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7년동안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원년 멤버를 가벼이 여긴..

TV + 연예 2017.01.09

<K팝스타6>, KPOP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담아내다

천재적 재능을 뽐냈던 이성은은 "천재를 제도권 안에 들여 놨을 때 느낌"라는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가까스로 승리하긴 했지만, 그의 천재성을 어떻게 다룰지는 프로그램의 숙제로 남겨졌다. '초토화' 시켜버리겠다던 홍정민, 한별, 이가도 어린이 3인방은 "귀여운 것, 그 이상을 평가하긴 어려운 무대"라는 혹평을 받아야 했다. 결국 한별을 제외한 두 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전민주와 김소회라는 절대 강자와 맞붙었던 고아라와 이도윤은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불안한 무대를 펼쳤다. 결국 무대에 서기엔 마음이 연약한 이도윤의 탈락이 확정됐다. ▲ K팝의 미래 - 김종섭, 박현진 3라운드 팀 미션 서바이벌 매치가 끝났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다. 탈락자가 속출했고,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진정한 실력자들만 남게 ..

TV + 연예 2017.01.09

<도깨비>의 '고무줄 편성', 과연 부러워 할 일인가?

점입가경이다. 마침내 '간신(김병철)'마저 돌아왔다. 조금씩 더 단단해져 가는 '도깨비' 김신(공유)와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앞에 크나큰 위기가 닥쳐 온 것이다. 한편, '저승사자' (이동욱)와 그의 정체를 알게 된 써니(유인나)의 가슴 시린 사랑은 더욱 절절해졌다. 시청자들의 예측을 가볍게 뛰어넘는 김은숙 작가의 상상력은 매번 상쾌한 반전을 내놓고 있다. 높은 몰입도 덕분에 11회의 시청률은 14.973%을 기록했다. 이처럼 뜨거운 화제를 뿌리고 있는 지만, 한가지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드라마 시간이 5분 늘어날 경우 제작진은 며칠을 더 고생해야 한다. 제작진 스태프 연기자들의 피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 , , 지상파 3사 드라마 67분 룰 이번엔 지켜..

TV + 연예 2017.01.07

<말하는대로>와<한끼줍쇼>, 소소한 예능이 시청자를 사로잡다

1. ▲ 정체 : 노래가 아닌 '말'로 하는 버스킹(busking). 말하기, 듣기, 소통!▲ 최고 시청률 = 최근 시청률 : 3.969% 2. ▲ 정체 : '규동 형제(이경규 X 강호동)'의 저녁 한끼 얻어먹기 프로젝트. 밥, 소통, 감동!▲ 최고 시청률 : 4.915%, 최근 시청률 : 3.588% JTBC의 수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두 신생 예능 프로그램 , 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대에 머물던 시청률은 어느새 3%를 넘어섰다.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자. 지난 4일 는 이재명 성남 시장이 출연하면서 화제가 됐고, 그 결과 최고 시청률 3.969%을 기록하며 다시 3%대 시청률에 복귀했다. 한편, 는 지난 주 4.915%를 찍으며 5% 돌파를 노렸던 기세가 다소 누그러졌지긴 했지만, 3.588..

TV + 연예 2017.01.06

이상했던 신년 간담회와 이용당한 언론, 김사부의 일갈과 손석희의 존재감

"진실을 알면 그걸 세상에 전할 용기는 있고?" ''모든 것'에서 '모든 것'을 배운다' 어린 나를 성장시켰(다고 믿)던 한마디. 어떤 대상이든 간에, 배울 점이 있기 마련이 아니겠는가. 설령 '배울 것 없음'으로부터도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이끌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 모든 것에 '드라마'가 포함된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실제로 '현실'을 반영하게 마련인 드라마는 '배우기에' 매우 훌륭한 '텍스트'다. 물론 대놓고 '가르치는' 드라마는 달갑지 않다. '계몽'을 부르짖는 드라마는 반(反)시대적일 뿐 아니라, 그 노골적인 목소리에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하지만 SBS 는 좀 다르다. 마치 '우화(寓話)'처럼 보이는 구성과 설정이 도드라지고, 오그라드는 내레이션을 통해 '교훈'을 주려는 의지가..

TV + 연예 2017.01.03

토론 태도 논란, 전원책의 폭주가 새삼스럽지 않은 이유는?

"전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 브레이크가 고장난 전원책 변호사의 귀에 손석희 앵커의 목소리가 들어올 리 없었다. 거듭해서 전 변호사의 이름을 부르던 손 앵커도 실소를 터뜨렸다. '어디 하루이틀인가?' 보다 못한 유시민 작가는 "진짜 보수는 잘 안 듣는구나, 그런 오해를 유발하게 돼요"라며 말리고 나섰다. "우리 썰전할 땐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하잖아요"라며 억울해하는 전 변호사에게 유 작가는 일침을 놓기에 이른다. "우리는 편집을 하니까 그렇죠" 머쓱해진 전 변호사의 표정이 다시 떠올라 웃음이 난다. 지난 1월 2일, JTBC는 신년특집 대토론 '2017년 한국, 어디로 가나'를 기획하고, 유승민 개혁보수신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가 패널로 초대했다. 손석희 ..

TV + 연예 2017.01.03

최악의 MBC 연기대상을 빛낸 하나의 장면, 김의성의 존재감

어떤 배우는 감사한 지인의 이름을 줄줄이 호명하느라 제법 긴 시간을 써버렸고, 어떤 배우는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게 부담스러워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는 짧은 인사를 건네고 무대를 내려왔다. 어떤 수상 소감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런 '틀'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선택이고, 우리는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다만, 무게 있는 자리에 오른 소중한 시간의 가치를 좀더 의미 있게 쓰는 방법은 분명 있을 것이다. 배우 김의성이 전달한 메시지의 '힘'은 그래서 강렬했고, 진지했고, 아름다웠다. "당연히 받을 것이라고 100% 확신했던 베스트 커플상을 놓친 아쉬움을 이 상으로 달래도록 하겠습니다" 미니시리즈 부문 황금연기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배우 김의성의 얼굴에는 여유가 넘쳤다. ..

TV + 연예 2016.12.31

해피 엔딩으로 끝난 지상파의 연예대상? 두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KBS 연예대상 김종민SBS 연예대상 신동엽MBC 연예대상 유재석 지난 29일 'MBC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면서 2016년 지상파 방송 3사의 연예 대상이 마무리됐다. KBS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무려 9년이나 '외길'을 걸어온 의 김종민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한결 같았던 그의 공헌을 인정한 '전향적인' 결정이었다. 메인 MC도 아니고, 코미디언 출신도 아닌 '보통 사람' 김종민의 대상 수상 소식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SBS는 공채 1기 출신인 '개국 곡신' 신동엽에게 26년 만의 첫 대상이라는 기쁨을 선물했다. 뒤늦은 친정의 환대에 신동엽은 감개무량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MBC는 에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정준하)',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뿐만 아니라 대상(유재석)..

TV + 연예 2016.12.30

2016년을 아우른, 묵직하고 따뜻했던 유재석의 생각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 2016년 MBC 연예대상, 호명된 대상 후보 4명의 면면은 모두 쟁쟁했다. 예측이 쉽지 않았다. 을 9년 동안 지켜왔던 '보통 사람' 김종민의 수상이 확실시 됐던 KBS 연예대상이나 로 존재감을 증명한 '26년 만의 첫 수상' 신동엽의 우세가 두드러졌던 SBS 연예대상과는 달리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것인지 알아채기 힘들었다. 그만큼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 후보들이었고, 대상을 줘도 무방할 만큼의 활약을 펼쳤던 4명이었기 때문이다. 뮤직 · 토크쇼 부문 최우수상으로 김성주가 결정되고,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에 정준하의 이름이 불리자, 그제야 '대상'의 윤곽이 뚜렷해졌다. 김구라는 '속마음 Talk'에서 "우주의 기운이 유재석 씨한테 가고 있다. 유재석 씨가 받..

TV + 연예 2016.12.30

'Yellow Ocean',<힙합의 민족2>에 울려퍼진 세월호

"'아름다운 강산'은 '박사모', '어버이(연합)'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 지난 17일,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박사모, 어버이 연합 등 소위 친박 단체들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에서 '아름다운 강산'을 합창하는 걸 보고 '기가 차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두 가지 시선이 맞섰다. 창작물은 수용자의 것이고, 누구라도 '노래를 부를 자유'가 있다는 반론이 첫 번째였고, 음악인이 자신의 창작물이 음악적 방향 혹은 정치적 신념과 전혀 다른 상황에서 쓰이는 걸 거부할 수 있다는 게 두 번째였다.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그런데 신대철이 '아름다운 강산'이 '저들'의 입으로 불려지는 걸 극도로 꺼렸던던 까닭을 알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알려진 것처럼, '아름다운 강산'은 신대철의 아버지, ..

TV + 연예 2016.12.28

김사부의 '모난 돌' 예찬론, 노무현의 '모난 돌'을 떠오르게 하다

▲ 모난 돌이 정 맞는다1. 성격이 너그럽지 못하면 대인 관계가 원만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2. 너무 뛰어난 사람은 남에게 미움을 받기 쉬움을 이르는 말. 사전적 의미가 실제 사용되는 '뉘앙스'와는 다른 말들이 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그와 같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모난 돌'을 별난 성격, 뾰족한 성품으로 몰고간다거나 재능과 능력의 문제로 국한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모난 돌'의 의미는 자신만의 스타일, 즉 '개성'을 갖춘 원석(原石)에 맞닿아 있다. 부딪치고 깨지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연마해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존재. 그리하여 끝내 자신을 내려치는 '정'을 향해 단단한 목소리를 내뱉고마는 존재. '모난 돌'의 진정한 의미를 새기라면 그리 대답하..

TV + 연예 2016.12.28

김은숙의 넘치는 자신감, PPL로 역대급 드라마 <도깨비>를 망칠 텐가

"네가 무(無)로 돌아가지 않으면 은탁이가 죽어.""그러니까 죽고 싶어서 나보고 신부가 돼서 그 검을 빼 달란 얘기였다고요?"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가 자신들의 운명을 알아챘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죽어야만 하는 도깨비와 존재의 이유가 사랑하는 이를 죽여 무(無)로 되돌리는 것인 도깨비 신부. 이토록 비극적인 관계가 또 있을까. 가까스로 사랑을 깨달은 그들의 운명이 참으로 처연하다. 물론 '정답'은 하나다. 도깨비 신부가 도깨비의 가슴팍에 꽂힌 검을 뽑는 것. 운명을 따르는 것. 하지만 그 답은 모두에게 슬프다. 그래서 '사랑'은 또 다른 해답을 원한다. 슬퍼도 좋으니 하루라도 더 함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운명을 거스르라고 말이다. 아니, 바꿔 버리라고. '완벽한 상대'를 만나면 '질투'라든지..

TV + 연예 2016.12.26

김유정의 짝다리, 이 가혹한 논란이 마음 아픈 이유

▲ 사건. 지난 19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진행된 영화 무대 인사에서 '하이힐'을 신은 김유정이 '짝다리'를 짚은 채 손톱을 쳐다보고 있는 장면이 촬영돼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고, 이에 대해 대중들은 '무성의하다', '건방지다', '예의가 없다', '산만하다', '인성이 먼저다' 등의 가열한 비판을 가했다. 태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유정의 소속사인 싸이더스 HQ는 "자신의 태도에서 비롯된 논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항상 신뢰해주신 팬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 사건 이후의 일들김유정은 22일과 23일로 예정돼 있던 영화 관련 인터뷰 일정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김유정이 감기에 심하게 걸려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인터뷰 ..

TV + 연예 2016.12.24

<태양의 후예>만 성공? 2016년 사전 제작 드라마에 대한 본질적 질문

'사전 제작' 2016년 '드라마'의 가장 뜨거운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코 '사전 제작'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기획부터 촬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미리 완료하는 사전 제작 방식은 드라마 계 종사자들에게 '꿈'과도 같은 일이었다. 촬영 현장에서 민망한 '쪽대본'이 난무하고, 방영 직전에야 완성본을 전달할 정도로 '생방송'을 방불케 하는 촉박한 일정. 배우들은 이야기의 전개는 고사하고 자신의 캐릭터를 이해할 시간마저 보장받지 못했다. 시간에 쫓긴 편집은 당연히 엉성하고 빈틈이 많았다. 이것이 한국 드라마의 민낯이자 고질병이었고 병폐였다. 열악한 환경과 그에 대한 순응은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덧칠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드라마의 '질'을 갉아었고, 더 나아가 한국 드라마의 수준을 격하시키는 '짓..

TV + 연예 2016.12.22

MBC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소원에 응답하라

기본적으로 MBC 의 시즌제를 찬성한다. 비단 에 국한된 지지가 아니다.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 창작자들의 '재충전'은 필수적이다. 다음 주에 찾아뵙겠습니다? 말은 쉽지만, 매주마다 한 편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저들은 '도깨비'가 아니니까. 그걸 11년 째 이어오고 있다면, 살인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들은 그 어려운 걸, 아무렇지 않게 해내고 있었던 거다. 기립박수가 부족할 판이다. 다만, 의 경우에는 '자체적인 판단'에 의해서 결정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언론에서 흘리는 '위기설'에 동요하지 말고, 외부에서 '감나라 배나라'하는 데 흔들리지 말고, 제작진과 출연진이 스스로의 '한계'를 명확히 인식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향..

TV + 연예 2016.12.18

<슈퍼맨>으로 돌아온 고지용, 그의 행보가 의아한 까닭은?

"안녕하세요, 젝스키스 고지용입니다" 5천 808명의 함성이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무려 16년 만에 '그들'은 함께 무대에 섰다. 이 기획하고, 수많은 팬들의 바람이 만들어낸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여섯 개의 수정 '젝스키스', 추억 속의 그 이름이 2016년 4월 14일 다시 돌아왔다. 과거의 무대 의상을 차려입고 열광적인 공연을 펼치던 다섯 명의 멤버 사이로 갑자기 말끔한 정장을 입은 '직장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합류 여부가 불투명했던 '고지용'이었다. 비로소 6인 완전체가 된 '젝스키스', 고지용의 극적인 합류로 감동은 배가 됐다. 신선했다. '젝스키스' 해체 후 고지용의 행보는 남달랐다. '연예계'의 테두리 안에 머물렀던 다른 멤버들과 달리 그는 자신의 터전을 과감히 벗어났다. 연락도 완전히..

TV + 연예 2016.12.16

결자해지 위해 뭉친 <런닝맨>, 씁쓸함을 털 방법은 후회없이 달리는 것뿐

15일 오후 측은 '해명'을 내놓았다. " 멤버들과의 충분한 소통 절차가 마무리 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종국 씨와 송지효 씨에 관한 예상치 못한 개편 관련 기사가 나와"서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이었다. 물론 성급했던 기자의 탓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없는 사실'을 꾸며 쓴 게 아닌 이상 책임을 떠넘기는 건 우스운 일이다. 문제의 출발점은 '불충분한 소통'이었고, 절차와 배려 없는 구먹구구식 시스템이 아니겠는가. (김종국은 불과 이틀 전에야 하차 소식을 통보 받았다.) 24시간이 지난 사과. 결코 빠른 대처라고 보긴 어려웠다. 굳이 이렇게 시간을 끌 필요가 있었을까.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을 테지만(그랬다고 변명하겠지만), 좀더 재빠르게 대응했다면 논란은 최소화 됐을 테고, 국내외 팬들이 죄다 등을 돌리기 전..

TV + 연예 2016.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