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 1544

우리는 왜 <알쓸신잡> 속 아재들의 수다에 빠져드는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tvN 의 본래 제목이다. 언뜻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로부터 일말의 영감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기묘한 지식의 향연'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니 둘은 여러모로 닮아 있다. 한편, 의 또 다른 이름은 '아재들의 수다'이다. 구성원들이 모두 '아재'라고 하는 정체성과 '수다'라는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 관계의 형성 혹은 잡학(지식)의 공유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 할 만 하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유희열. 각자의 분야에서 '대가(大家)'를 이룬 사람들이 아닌가. 굳이 부연을 하지 않아도, '쓸데없는' 설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그 이름만 들어도 그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한..

<알쓸신잡> & <신서유기4>, 뭘 해도 다 되는 나영석의 새로운 양날개

어느 집단에나 그 구성원들을 선도하는 리더가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그 '이끎'은 집단을 변화시키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또 그 집단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만약 그 집단을 '대한민국 예능계'로 좁혀본다면, 그리고 그 '직업군'을 PD로 국한한다면, 우리는 그에 합당한 인물로 두 명의 이름을 당장 떠올릴 수 있다. 좋다, 기왕 하는 김에 좀더 자극적인 언어를 동원해보도록 하자. 대한민국 예능계에는 두 명의 PD가 존재한다. 바로 MBC의 김태호 PD와 tvN의 나영석 PD 말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이 잘할 뿐 아니라 심지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두고 우열(優劣)을 가리는 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굳이 그런..

TV + 연예 2017.06.15

악마의 편집 <한밤>은 김소연·이상우뿐만 아니라 이은형에게도 사과하라

"지난 주 한 배우 커플의 결혼식이 있었는데요. 저희 맞게 찾아온 거 맞나요? 식장 앞에선 때 아닌 검문이 한창이었는데요. 대체 누구의 결혼식이길래 했더니, 바로 이상우 · 김소연 씨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지난 13일,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이하 )은 방송 중간에 9일 결혼한 김소연 · 이상우의 비공개 결혼식에 대한 소식('하객은 아무나 하나')을 전달했다. 결혼식이 '비공개'였던 만큼 측에서도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기에 결혼식장 입구에 진을 친 채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취재 방식은 간단했다. 카메라로 결혼식장 외관을 한번 훑고, 개인 차량을 타고 결혼식장으로 진입하려던 스타들(이상윤, 송창의, 이민우 등)의 모습을 찍는 것이었다. 측은 하객들이 '청첩장'을 소지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결혼..

TV + 연예 2017.06.14

조승우의 미친 존재감, <비밀의 숲> 안 보면 후회한다

"썩은 데는 도려낼 수 있죠. 그렇지만 아무리 도려내도 그 자리가 또 다시 썩어가는 걸 저는 8년을 매일같이 목도해 왔습니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왼손에 쥔 칼로 제 오른팔을 자를 집단은 없으니까요. 기대하던 사람들만 다치죠." 황시목 검사(조승우) 시간은 상대적이다. 일 년 365일, 하루 24시간, 우리는 이 절대적인 시간의 지배를 받는다. 누구도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주체'와 '기준', 그리고 '상황' 등에 따라 시간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라는 '시간의 상대성'에 의해 비로소 자유를 부여받는다. 가령, 물이 팔팔 끓고 있는 냄비에 손을 얹는 몇 초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는 몇 초는 너무도 '다른' 시간이다. 이런 전형적인 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상황을 떠..

TV + 연예 2017.06.12

드라마 <듀얼>의 독직 폭행, 성동경찰서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고속버스 안에서 용의자를 발견한 경찰은 다짜고짜 얼굴을 향해 발길질을 해댄다. "나와, 이리 나와"라고 소리를 치며 그를 잡아 버스 밖으로 끌어낸다. 길바닥에 내팽개친 다음에 무자비하게 발길질을 계속한다. "나 몰라, 나 몰라요, 진짜"라며 외치며 몸을 방어하는 용의자를 걸레 자루로 흠씬 두들겨 패고, 주먹질까지 한다. 이윽고 총을 꺼내 위협하고, 수갑을 채워 놓는다.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는 것도 잊은 채 말이다. "정말 왜 이러시는 거예요?"라고 항의해도 소용 없다. 기분이 꿀꿀해졌다. 위의 묘사는 OCN 드라마 속의 한 장면을 옮긴 것이다. 물론 이해가 되는 측면도 있다. 베테랑 형사 장득천은 자신의 딸이 납치돼 미치기 직전의 상태이고, 자신이 봤던 용의자의 얼굴과 똑같이 닮은 남성을 보고 완전히 이..

TV + 연예 2017.06.10

장르물의 전성시대, <듀얼>은 왜 주춤할까?

가히 범죄수사 장르물의 전성시대라 할 만 하다. 그만큼 많은 작품들이 줄줄이 쏟아지고 있다. SBS의 경우에는 연속해서 장르물을 배치하며 재미를 제대로 봤다. 지성의 열연이 돋보였던 SBS (최고시청률 : 28.3%), 박경수 작가의 필력이 눈부셨던 SBS (최고시청률 : 20.3%), 극본과 배우들의 조합이 절묘했던 OCN (최고시청률 : 6.490%)의 경우에는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tvN 의 아류라는 의심(?)을 받았던 은 그것이 섣부른 오해였음을 증명하며 시청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장르물의 성적이 좋은 건 아니다. 그 뒤를 이은 tvN 은 '외계인 미스터리'와 '미래 사회'라는 신선한 이야기 소재를 가져왔음에도 '2%대의 시청률에 그치고 있고, OCN 도 1.938%(2회)라는 ..

TV + 연예 2017.06.10

돌아온 '전설의 조동아리', <해피투게더3>의 메인이 될 수 있을까?

'첫술에 배부르랴.' 지난 8일 방송된 KBS2 (이하 )의 시청률을 확인한 KBS 예능국의 반응은 '애써 담담한 척'이 아니었을까. 는 방송을 1부와 2부로 조깨는 파격적인 변화를 꾀했는데, 1부는 기존의 멤버들(유재석, 박명수, 전현무, 조세호, 엄현경)과 함께 하는 '해투동-최고의 한방 특집'으로, 2부는 '전설의 조동아리-위험한 초대 특집'으로 꾸려졌다. 그런데 야심차게 준비했던 '전설의 조동아리(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박수홍)' 멤버들이 투입됐지만, 야속하게도 시청률이 하락하고 말았으니 체면이 말이 아니다. 지난 주 7.9%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다시 5.7%(1부), 5.3%(2부)로 떨어졌다. 변명의 여지는 있다. 지난 두 주동안 는 '보고싶다 친구야' 특집으로 꾸려졌고, 조인성을 비롯한 ..

TV + 연예 2017.06.09

'못 먹어도 고!', <쌈, 마이웨이>의 언더독을 응원한다

터덜터덜 지친 마음을 끌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고동만(박서준)은 직장 상사의 전화를 받는다. 정말이지 받고 싶지 않다. 하지만 받지 않을 수 없는 전화이기도 하다. "네, 시정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고동만은 또 한번 스스로를 낮춘다. 고개를 숙인다. 쪼그라든 그 마음이 슬프다. "너, 진짜 때려치우려고 이게 작정을 했나. 너 군대 어디 갔다 왔어?" 평소 폭언과 막말을 하며 군기잡기로 일관했던 직장 상사가 쏟아내는 저 악랄함에도 고동만은 다시 꾹 참는다. "진짜 잘 하겠습니다." 먹고 살아야겠기에, 그것이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한 생업이기에, 이 말도 안 되는 부당한 대우에도 한 명의 노동자는 그리 해야만 했다. 푸르른 색으로 피어나던 '꿈'을 거세당한 채 살아가고 있는 한 청년의 입에서 나오는 '죄..

TV + 연예 2017.06.08

민망했던 한수민 데뷔 방송, <무한도전> 활용의 나쁜 예

"한번 견뎌볼게요" 지난 3일 방송된 은 오랜만에 돌아온 '무한뉴스'로 꾸려졌는데, 멤버들의 근황에서부터 이효리와 NBA 최고의 스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출연 예고 등 다양한 소식들로 채워졌다. 뒤이어 박명수의 최고층 빌딩 외벽 청소와 하하의 마포구 보안관 에피스도가 이어졌고, 피날레는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 씨의 '방송 데뷔'가 장식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지난 방송을 요약하자면, '롯데월드타워' 홍보로 시작해서 '한수민' 홍보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민망하고, 불편했다. 혹자들은 예능에 '의미' 따위를 두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이지만, 이 그리 호락호락한 프로그램이었던가. 김태호 PD가 그리 허술한 사람이었던가. 63빌딩의 경우에는 '극한알바'라는 명분이 있었다. 어려운 환경 ..

TV + 연예 2017.06.04

<7일의 왕비>가 맞닥뜨린 암초, 아역을 어찌할 것인가

"많이 생각해봤는데예. 아무리 생각해도 지는 대군마마랑 혼인해야겠어요." 곧 단경왕후 신씨(端敬王后 愼氏)가 될 어린 채경(박시은)의 당찬 고백에도 시청률이 하락하고 말았다.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왕비의 자리에 앉았던 비운의 왕비 단경왕후와 중종의 애틋한 사랑(그리고 연산군과의 미묘한 관계) 이야기를 다룬 KBS2 의 초반 분위기가 밝지 않다. 1회 6.9%에서 2회 5.7%의 우울한 변화는 비록 초반의 성적표라고 하더라도 심상치 않게 여겨진다. 전작인 의 마지막 회 시청률이 8.3%였던 것을 생각하면 채널 이탈층도 제법 많다. 한편,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는 15, 16회에 12.0%, 13.6%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1, 2회에서 6.3%, 6.8%로 부진한 출발을 했던 S..

TV + 연예 2017.06.02

이효리부터 김태희, 성유리까지 결혼'식'을 바꾼 그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의 '3포 세대'는 어느덧 '5포 세대'가 됐다. 기존의 세 가지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손에서 놓아버려야 하는 절박한 그리고 처절한 세대가 된 것이다. 더 포기할 것이 남아 있던가. 슬프게도 아직 '벼랑 끝'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꿈'과 '희망'마저 놓아버린 '7포 세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현실은 이처럼 끔찍하지만, 그래도 '청첩장'은 꼬박꼬박 때가 되면 날아든다. 5월은 그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시기다. 5월의 신부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5월은 결혼의 계절이었다. 연애조차 버거운, 아니 꿈조차 꾸기 힘든 이 시대에 결혼이 웬말인가 싶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가는 인생의 코스의 일부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TV + 연예 2017.05.27

<삼시세끼>와 다른 <섬총사>만의 조금 수다스러운 힐링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 기존 예능에서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조합이 탄생했다. 그들 스스로도 "근데 이 조합이.." 라며 실소를 터뜨렸을 정도다. 한 명은 연기자, 한 명은 가수, 한명은 예능인. 각기 활약하는 분야가 다르다. 하지만 '예능'은 모든 장르를 '통합'하는 통섭의 예술이므로 그들이 올리브TV/tvN 에서 만난 건 놀랄 일은 아니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다른 예능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강호동과 김희선은 JTBC 에서, 강호동과 정용화는 JTBC 에서 호흡을 맞춰봤던 좋은 기억이 남아 있지 않던가. 출발은 순항이다. 평균 시청률 2.0%(tvN 합산, 닐슨코리아)로 전작인 가 기록했던 0.730%에 비해 1.270%나 상승했다.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시청률로 반영된 셈이다. 시작하..

TV + 연예 2017.05.23

융통성 없는 <한끼줍쇼>? 이미 원칙 속에서 최대의 융통성을 발휘했다

대한민국 국적의 '청춘(靑春)'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가 있다면 그 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노량진'이 아닐까. 그곳에 머물러 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노량진의 공기가 얼마나 '꿉꿉'한지 알지 못한다. 그곳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장소이다. '공무원'이라는 꿈을 안고 첫발을 내딛은 '신참'의 도전 정신과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서 더욱 악바리가 된 '고참'의 날선 비애가 공존하고, 누적된 낙방에 익숙해져 반전의 계기마저 잡지 못한 '장수생'의 패배주의가 길거리에 스며들어 음습한 기운을 내뱉는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마음을 다잡지만, 그것이 어디 마음대로 되겠는가. 매년 경쟁률은 '살인적'이고, 매일마다 쌩쌩한 뇌를 지닌 새로운 경쟁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된..

TV + 연예 2017.05.19

<나 혼자 산다>의 배려 없는 편집, 김슬기의 사과가 씁쓸한 이유

정말 오랜만에 MBC 를 시청했다. 제대로 방송을 챙겨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김슬기' 때문이었다. tvN '글로벌 텔레토비'에서 찰진 욕으로 '국민 욕동생'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그를 눈여겨 보게 됐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것을 지켜보면서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일상'이 궁금했다. 20대 중반인 그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한편으로는 '걱정'도 들었다. 2013년 MBC >에 출연했을 당시, 장진 감독은 김슬기에 대해 "대중매체를 통해 보는 것은 오로지 다 연기고 만들어진 것"이고, "같이 이야기하자고 하고, 물어보지 않으면 한마디도 못끼는 성격..

TV + 연예 2017.05.13

지창욱과 남지현, <수상한 파트너>의 역주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

대중들은 지창욱을 '액션'에 특화된 배우라고 '오판'하기도 한다. 물론 그 오해에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그가 연기했던 역할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액션이 바탕이 되는 배역들이었다. SBS 와 KBS2 가 그랬고, tvN 에서는 그야말로 액션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어 개봉했던 영화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창욱=액션'이라는 공식을 떠올리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를 '오판'이라 강력히 주장하는 까닭은 이러하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액션 속에도 '감정'이 필요하고, 배우는 적절한 '연기'를 통해 액션에 감정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 말이다. 지창욱의 액션이 유독 돋보였던 이유, 그의 액션이 대중으로부터 찬사를 자아냈던 이유는 단순히 '움직임'이 훌..

TV + 연예 2017.05.13

진짜 '어른' 윤여정,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저런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테고, 누군가는 저런 '할머니' 혹은 '시어머니'를 대입하기도 할 것이다. '언니'도 좋고, '누나'도 좋다. 아, 물론 '동생' 혹은 '후배'라는 대답도 있을 게다. 누군가 내게 '그'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감히 바라건대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리라. 비록 그와 나 사이에는 제법 큰 세월의 간격이 존재하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는 그의 친구들이 대부분 그보다 '훨씬' 젊은 사람들이라고 하니, '나이'가 친구가 되는 데 장애가 될 것 같진 않다. 그만큼 그는 '열려' 있다. 자신의 주분야인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 그리고 개표 방송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그'의 이름은 윤여정이다. 그의 ..

TV + 연예 2017.05.11

굳세어라 이상민! 굳세어라 이지혜! 그들을 응원하는 이유

한번 더 '눈길'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먼길'을 돌고 돌아온 사람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그들의 사연을 마주하면 이해관계를 떠나서 무작정 응원하고 싶어진다. 부디 이제부턴 '꽃길'만 걸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마음이 가는 것이다. 어쩌면 (얄팍하게도) 그들의 삶을 통해 위안을 얻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주변뿐만 아니라 TV 속에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고난과 역경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두 명의 스타가 있다. 바로 방송인 이상민과 이지혜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제법 많다. 이상민은 '룰라', 이지혜는 '샵'이라는 혼성 그룹의 멤버로 활동했는데, 알다시피 두 그룹은 자타공인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였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고..

TV + 연예 2017.05.07

<윤식당>의 윤여정과 신구, 꼰대 아닌 어른들을 바라보는 즐거움

한 무리의 '어른'들과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있다고 치자. 그들은 서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엿듣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어른들은 젊은이들을 향해 '버릇없다'며 혀를 끌끌 찬다. 요즘 애들은 예의도 없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도 없다는 것이다. 반면, 젊은이들은 어른들에게 '꼰대'라는 이름을 붙이고 기피한다. 애초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불만, 소통 기피를 한마디로 '세대 갈등(단절)'이라 규정할 수 있을 텐데, 그 원인을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 일본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의 말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이 예절범절을 배우지 않는 건, 귀감이 되는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남자에게 있어 예의범절이란 어떤 종류의 ..

TV + 연예 2017.05.07

아름다웠던 제53회 백상예술대상, 박근혜 보고 있나?

공정했다. 그리고 감동적이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을 지켜 본 소감을 말하라면 저 두 마디로 요약이 될 것 같다.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인정의 감탄사와 축하의 박수가 절로 나왔다. 모르긴 몰라도 함께 거명됐던 후보들의 심정도 그러했을 것이다. (물론 수상의 욕심이 다들 어느 정도씩 있었겠지만..) 또, 시상식을 지켜보던 대부분의 시청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던 '아름다운' 시상식의 표본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故 김영애) "김영애 선생님은 투병 중에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병마와 싸우셨다. 후배들에게 아름드리나무 같은 분이셨다. 선생님의 연기 정신을 잊지 않겠다" (라미란) 백상예술..

TV + 연예 2017.05.04

<윤식당>의 놀이터 같은 일터? 기본소득이 있다면 어떨까?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6차 TV 토론회는 복지와 교육정책, 국민 통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무난한 흐름이 시종일관 이어졌다. 마지막 TV 토론회였던 만큼 더욱 뜨거운 분위기가 조성될 거라 예상됐지만, 김빠진 콜라마냥 밋밋하기만 했다. 그 가운데 몇 장면들이 돋보이긴 했다. 우선, 한때 같은 당에 몸담았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로를 향해 묵은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은 제법 흥미로웠다. 또, 집단 탈당이라는 내홍을 겪으며 벼랑 끝 위기에 놓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마지막 발언도 인상적이었다. 유 후보는 자신에게 주어진 발언 시간을 아껴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소속 의원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

TV + 연예 201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