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 1636

민망했던 한수민 데뷔 방송, <무한도전> 활용의 나쁜 예

"한번 견뎌볼게요" 지난 3일 방송된 은 오랜만에 돌아온 '무한뉴스'로 꾸려졌는데, 멤버들의 근황에서부터 이효리와 NBA 최고의 스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출연 예고 등 다양한 소식들로 채워졌다. 뒤이어 박명수의 최고층 빌딩 외벽 청소와 하하의 마포구 보안관 에피스도가 이어졌고, 피날레는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 씨의 '방송 데뷔'가 장식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지난 방송을 요약하자면, '롯데월드타워' 홍보로 시작해서 '한수민' 홍보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민망하고, 불편했다. 혹자들은 예능에 '의미' 따위를 두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이지만, 이 그리 호락호락한 프로그램이었던가. 김태호 PD가 그리 허술한 사람이었던가. 63빌딩의 경우에는 '극한알바'라는 명분이 있었다. 어려운 환경 ..

TV + 연예 2017.06.04

<7일의 왕비>가 맞닥뜨린 암초, 아역을 어찌할 것인가

"많이 생각해봤는데예. 아무리 생각해도 지는 대군마마랑 혼인해야겠어요." 곧 단경왕후 신씨(端敬王后 愼氏)가 될 어린 채경(박시은)의 당찬 고백에도 시청률이 하락하고 말았다.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 왕비의 자리에 앉았던 비운의 왕비 단경왕후와 중종의 애틋한 사랑(그리고 연산군과의 미묘한 관계) 이야기를 다룬 KBS2 의 초반 분위기가 밝지 않다. 1회 6.9%에서 2회 5.7%의 우울한 변화는 비록 초반의 성적표라고 하더라도 심상치 않게 여겨진다. 전작인 의 마지막 회 시청률이 8.3%였던 것을 생각하면 채널 이탈층도 제법 많다. 한편,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는 15, 16회에 12.0%, 13.6%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1, 2회에서 6.3%, 6.8%로 부진한 출발을 했던 S..

TV + 연예 2017.06.02

이효리부터 김태희, 성유리까지 결혼'식'을 바꾼 그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뜻의 '3포 세대'는 어느덧 '5포 세대'가 됐다. 기존의 세 가지에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손에서 놓아버려야 하는 절박한 그리고 처절한 세대가 된 것이다. 더 포기할 것이 남아 있던가. 슬프게도 아직 '벼랑 끝'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꿈'과 '희망'마저 놓아버린 '7포 세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걸 보면 말이다. 현실은 이처럼 끔찍하지만, 그래도 '청첩장'은 꼬박꼬박 때가 되면 날아든다. 5월은 그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시기다. 5월의 신부라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5월은 결혼의 계절이었다. 연애조차 버거운, 아니 꿈조차 꾸기 힘든 이 시대에 결혼이 웬말인가 싶지만,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쳐가는 인생의 코스의 일부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TV + 연예 2017.05.27

<삼시세끼>와 다른 <섬총사>만의 조금 수다스러운 힐링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 기존 예능에서 접하지 못했던 색다른 조합이 탄생했다. 그들 스스로도 "근데 이 조합이.." 라며 실소를 터뜨렸을 정도다. 한 명은 연기자, 한 명은 가수, 한명은 예능인. 각기 활약하는 분야가 다르다. 하지만 '예능'은 모든 장르를 '통합'하는 통섭의 예술이므로 그들이 올리브TV/tvN 에서 만난 건 놀랄 일은 아니다. 게다가 그들은 이미 다른 예능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강호동과 김희선은 JTBC 에서, 강호동과 정용화는 JTBC 에서 호흡을 맞춰봤던 좋은 기억이 남아 있지 않던가. 출발은 순항이다. 평균 시청률 2.0%(tvN 합산, 닐슨코리아)로 전작인 가 기록했던 0.730%에 비해 1.270%나 상승했다. 캐스팅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시청률로 반영된 셈이다. 시작하..

TV + 연예 2017.05.23

융통성 없는 <한끼줍쇼>? 이미 원칙 속에서 최대의 융통성을 발휘했다

대한민국 국적의 '청춘(靑春)'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가 있다면 그 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노량진'이 아닐까. 그곳에 머물러 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노량진의 공기가 얼마나 '꿉꿉'한지 알지 못한다. 그곳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장소이다. '공무원'이라는 꿈을 안고 첫발을 내딛은 '신참'의 도전 정신과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서 더욱 악바리가 된 '고참'의 날선 비애가 공존하고, 누적된 낙방에 익숙해져 반전의 계기마저 잡지 못한 '장수생'의 패배주의가 길거리에 스며들어 음습한 기운을 내뱉는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고 마음을 다잡지만, 그것이 어디 마음대로 되겠는가. 매년 경쟁률은 '살인적'이고, 매일마다 쌩쌩한 뇌를 지닌 새로운 경쟁자들이 끊임없이 유입된..

TV + 연예 2017.05.19

<나 혼자 산다>의 배려 없는 편집, 김슬기의 사과가 씁쓸한 이유

정말 오랜만에 MBC 를 시청했다. 제대로 방송을 챙겨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김슬기' 때문이었다. tvN '글로벌 텔레토비'에서 찰진 욕으로 '국민 욕동생'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 그를 눈여겨 보게 됐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것을 지켜보면서 매력적인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의 '일상'이 궁금했다. 20대 중반인 그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한편으로는 '걱정'도 들었다. 2013년 MBC >에 출연했을 당시, 장진 감독은 김슬기에 대해 "대중매체를 통해 보는 것은 오로지 다 연기고 만들어진 것"이고, "같이 이야기하자고 하고, 물어보지 않으면 한마디도 못끼는 성격..

TV + 연예 2017.05.13

지창욱과 남지현, <수상한 파트너>의 역주행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

대중들은 지창욱을 '액션'에 특화된 배우라고 '오판'하기도 한다. 물론 그 오해에 근거가 없는 건 아니다. 지금까지 그가 연기했던 역할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액션이 바탕이 되는 배역들이었다. SBS 와 KBS2 가 그랬고, tvN 에서는 그야말로 액션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어 개봉했던 영화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창욱=액션'이라는 공식을 떠올리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를 '오판'이라 강력히 주장하는 까닭은 이러하다.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액션 속에도 '감정'이 필요하고, 배우는 적절한 '연기'를 통해 액션에 감정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 말이다. 지창욱의 액션이 유독 돋보였던 이유, 그의 액션이 대중으로부터 찬사를 자아냈던 이유는 단순히 '움직임'이 훌..

TV + 연예 2017.05.13

진짜 '어른' 윤여정, 어찌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저런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테고, 누군가는 저런 '할머니' 혹은 '시어머니'를 대입하기도 할 것이다. '언니'도 좋고, '누나'도 좋다. 아, 물론 '동생' 혹은 '후배'라는 대답도 있을 게다. 누군가 내게 '그'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감히 바라건대 저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리라. 비록 그와 나 사이에는 제법 큰 세월의 간격이 존재하지만,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는 그의 친구들이 대부분 그보다 '훨씬' 젊은 사람들이라고 하니, '나이'가 친구가 되는 데 장애가 될 것 같진 않다. 그만큼 그는 '열려' 있다. 자신의 주분야인 연기뿐만 아니라 예능, 그리고 개표 방송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있는 '그'의 이름은 윤여정이다. 그의 ..

TV + 연예 2017.05.11

굳세어라 이상민! 굳세어라 이지혜! 그들을 응원하는 이유

한번 더 '눈길'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먼길'을 돌고 돌아온 사람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그들의 사연을 마주하면 이해관계를 떠나서 무작정 응원하고 싶어진다. 부디 이제부턴 '꽃길'만 걸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마음이 가는 것이다. 어쩌면 (얄팍하게도) 그들의 삶을 통해 위안을 얻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주변뿐만 아니라 TV 속에도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 고난과 역경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두 명의 스타가 있다. 바로 방송인 이상민과 이지혜가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제법 많다. 이상민은 '룰라', 이지혜는 '샵'이라는 혼성 그룹의 멤버로 활동했는데, 알다시피 두 그룹은 자타공인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였다.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고..

TV + 연예 2017.05.07

<윤식당>의 윤여정과 신구, 꼰대 아닌 어른들을 바라보는 즐거움

한 무리의 '어른'들과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있다고 치자. 그들은 서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엿듣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어른들은 젊은이들을 향해 '버릇없다'며 혀를 끌끌 찬다. 요즘 애들은 예의도 없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도 없다는 것이다. 반면, 젊은이들은 어른들에게 '꼰대'라는 이름을 붙이고 기피한다. 애초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불만, 소통 기피를 한마디로 '세대 갈등(단절)'이라 규정할 수 있을 텐데, 그 원인을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 일본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의 말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이 예절범절을 배우지 않는 건, 귀감이 되는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남자에게 있어 예의범절이란 어떤 종류의 ..

TV + 연예 2017.05.07

아름다웠던 제53회 백상예술대상, 박근혜 보고 있나?

공정했다. 그리고 감동적이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열린 제53회 백상예술대상을 지켜 본 소감을 말하라면 저 두 마디로 요약이 될 것 같다.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인정의 감탄사와 축하의 박수가 절로 나왔다. 모르긴 몰라도 함께 거명됐던 후보들의 심정도 그러했을 것이다. (물론 수상의 욕심이 다들 어느 정도씩 있었겠지만..) 또, 시상식을 지켜보던 대부분의 시청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웠던 '아름다운' 시상식의 표본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故 김영애) "김영애 선생님은 투병 중에도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병마와 싸우셨다. 후배들에게 아름드리나무 같은 분이셨다. 선생님의 연기 정신을 잊지 않겠다" (라미란) 백상예술..

TV + 연예 2017.05.04

<윤식당>의 놀이터 같은 일터? 기본소득이 있다면 어떨까?

지난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6차 TV 토론회는 복지와 교육정책, 국민 통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전반적인 평을 하자면, 무난한 흐름이 시종일관 이어졌다. 마지막 TV 토론회였던 만큼 더욱 뜨거운 분위기가 조성될 거라 예상됐지만, 김빠진 콜라마냥 밋밋하기만 했다. 그 가운데 몇 장면들이 돋보이긴 했다. 우선, 한때 같은 당에 몸담았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로를 향해 묵은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은 제법 흥미로웠다. 또, 집단 탈당이라는 내홍을 겪으며 벼랑 끝 위기에 놓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마지막 발언도 인상적이었다. 유 후보는 자신에게 주어진 발언 시간을 아껴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소속 의원들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

TV + 연예 2017.05.03

<무한도전>이 거짓말 없는 추격전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

착한 술래잡기, 거짓말 '없는' 추격전. 캐릭터의 부재(혹은 부족)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처럼 보이기도 했다. 광희의 군입대로 5명만 남게 된 멤버들을 데리고 추격전을 시도한다는 건 제작진으로서도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추격전'은 의 히든 카드이자, 히트 상품이었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 '여드름브레이크', '무도공개수배', 꼬리잡기' 등 의 추격전은 언제나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고, 그 기대는 매번 빗나가지 않았다. 멤버들 간에 속고 속이는 심리전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쫄깃한 재미와 웃음은 추격전의 핵심 포인트이기도 했다. 그런데 거짓말이 '없는' 추격전을 하라니, 당장 멤버들은 기막혀 했다. 제작진은 멤버들이 거짓말을 한번 할 때마다 '페널티'를 부과할 것이라 밝혔는데, 알고보니 그 벌칙..

TV + 연예 2017.05.01

아이유부터 이은미까지, 그들이 들려주는 위로

마치 '뱃고동' 소리를 연상케 하는 피아노 선율이 적막한 빈 공간에 울려퍼진다. 그 위로 아이유의 목소리가 얹힌다. 차갑던 공기가 이내 데워지고, 경직된 마음이 어느새 녹아든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자. 꿈에서도 그리운 목소리는 / 이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아 / 글썽이는 그 메아리만 돌아와 / 그 소리를 나 혼자서 들어 / 깨어질 듯이 차가워도 / 이번에는 결코 놓지 않을게 / 아득히 멀어진 그날의 두 손을 / 끝없이 길었던 / 짙고 어두운 밤 사이로 / 조용히 사라진 네 소원을 알아 / 오래 기다릴게 / 반드시 너를 찾을게 /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아이유가 지난 21일 발표한 정규 4집 앨범 '팔레트(Palette)'의 더블 타이틀곡인 '. 지난 24일 JTBC 은..

TV + 연예 2017.04.27

예능이야, 토론회야? 초시계야, 사회자야? 손석희의 토론회는 좀 다를까?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 후보로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의 자괴감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준표 후보는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오늘 홍준표 후보와는 토론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양해를 구합니다." 정의당의 심상정 후보는 홍준표 후보와는 아예 말도 섞지 않겠다며 국민들의 양해를 구하며 토론회를 시작했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제가 갑철수입니까, 안철수입니까?", "제가 MB 아바타 입니까?"라며 거듭 물으며 '인증'을 요구하기도 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각종 '음해'를 한번에 풀겠다는 '의욕'이 담겨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우스꽝스러운 모양새가 된 건 그야말로 '안습'이었다. 토론을 지켜보던 유권자들의 머릿속엔 '갑철..

TV + 연예 2017.04.25

투표 참여 독려에 나선 스타들,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진지한 연예계

2017. 5. 9. (화)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자를 심판하고자 맹렬한 기세로 타올랐던 '촛불'이 쏘아올린 이른바 '장미 대선'이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 선거에서 처음 시행되는 사전 투표(5월 4일~5일)를 감안하면 더 짧은 기간이 남아 있다. 방송사들은 TV 토론회를 열어 후보들은 검증하(겠다고 설치)고, 후보들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뻔한 방식의 선거 유세에 여념이 없다. 거리 곳곳에는 현수막과 선거 벽보가 난잡하게 깔렸고, 확성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끄럽게 울려퍼진다. 네거티브가 정책을 잡아먹고, 신변잡기와 가십이 날뛰는 또 한번의 선거. 과연 대한민국은 좀더 나은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을까. 잘 골라낼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한 선결과제는 역시 '투표율'이다. 세대별 투표율을 따..

TV + 연예 2017.04.23

악의 성실함을 보여준 <귓속말>, 반격의 2막이 시작된다

법비(法匪)와의 싸움을 그린 SBS 월화 드라마 은 방영되기 전부터 커다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갓지성'이 가고 '갓보영'이 온다'는 우스갯소리처럼 이보영이 3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한 작품이기도 했지만, 역시 가장 화제가 됐던 건 극본을 쓴 '작가'의 이름이었다. 박경수, 무려 박경수 작가였다. 그가 누구인가. SBS (2012), SBS (2013), SBS (2014)까지, 이른바 권력 3부작으로 연달아 '홈런'을 쳤던 장르물의 독보적인 존재가 아니던가. 그는 전작들에서 곪아터진 대한민국의 처절한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정치 · 경제 권력들 간의 암투와 그 부패상을 다루는 데 주저함이 없었던 탁월한 필력을 뽐냈다. 묘사는 섬세했고, 시선은 날카로웠다. 명쾌한 대립과 선명한 싸움은 긴장감을 ..

TV + 연예 2017.04.19

<추리의 여왕>은 '여왕의 추리'로 끝날 수 있을까?

"보세요. 몸이 움츠러들어 있잖아요? 다른 땐 안 그래요. 이 학생만 나타나면 긴장해요. 손도 약간 떨고요. … 물건이 없어진 건 훔쳐간 게 아니라 아드님이 그냥 준 거예요. CCTV에 찍히는 걸 아니까 도서관 카드로 긁는 시늉만 한 거죠. 아드님이 계산대를 맡을 때만 이 학생이 나타난 이유는.." 유설옥(최강희). 이름에서부터 저 유명한 '셜록'을 연상케 하는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추리의 여왕'이다. CCTV 화면을 통해서 동네 슈퍼에서 물건들이 계속해서 사라지는 이유뿐만 아니라 슈퍼 주인의 아들이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밝혀냈다. 어디 그뿐인가. 시장에 비치된 보관함이 부서진 것을 꼼꼼히 살피더니 단순 절도 사건이 아니라 마약 사건임을 포착해냈다. 그리고 끈질긴 추리와 탐문 끝에 마약..

TV + 연예 2017.04.16

시청률 공약 지키는 예능인들의 노력, 대선 후보들은 보고 배우라!

요즘 가장 ‘웃긴’ 예능 프로그램이 뭐냐고 묻는다면 JTBC 이 꽤나 높은 ‘지지율’을 얻을 것이다. 초기만 해도 폐지를 걱정하던 미래가 없던 방송이었다. 하지만 마니아층을 확보하더니 점차 지지층을 확대하며 어느덧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제작진과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합심해서 오로지 ‘웃음’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이제 은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믿고 보는 예능으로 듬직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제 하차 공약은 안 할 거예요!“ 얼마 전 은 이른바 ‘시청률 공약’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방송 중에 김영철이 의 시청률 5%가 넘으면 하차를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는데, 시청률이 시나브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5% 문턱까지 치고 올라섰기 때문이다. 진짜 하차를 ..

TV + 연예 2017.04.13

<윤식당>이 주는 힐링, 나영석의 마법은 여전했다

월, 화, 수, 목, 금. 사람들은 매일 전쟁터와 지옥을 누빈다. '월요병'에 시달리고, '수요일'을 앞둔 시점에는 스트레스가 최고치에 도달한다. tvN 은 “회사가 전쟁터라면 밖은 지옥이야”라고 했지만, 굳이 어느 쪽이 더 끔찍한지를 두고 ‘경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다음에 또 다시 ‘금요일’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과 '주말'이라는 개념이 애초에 없는 자영업자들에게 ‘주5일제’는 꿈만 같은 이야기이겠지만, 일반적으로 금요일 저녁은 ‘해방’이자 ‘휴식’과도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꿀’ 같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어떤 이들은 술집이 즐비한 ‘먹자골목’을 헤매며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또 어떤 이들은 TV 앞에 앉아 분주했던 마음을 다독인다. 아마 후자의 방..

TV + 연예 201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