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길을 걸어서 지친 하루를 되돌아 오면 언제나 나를 맞는 깊은 어둠과 고요히 잠든 가족들 때로는 짐이 되기도 했었죠 많은 기대와 실망 때문에... 늘곁에 있으니 늘 벗어나고도 싶고... (······) 가족이어도 알 수 없는 얘기 따로 돌아누운 외로움이슬프기만 해요 아무 이유도 없는데 (······) 힘이 들어 쉬어가고 싶을 때면 나의 위로가 될 그때의 짐 이제의 힘이 된 고마운 사람들 - 1997년 발매된 이승환의 5집 앨범 중 - '가족(家族)은 시대를 초월한 영원한 화두(話頭)이자 숙제다. '나도 모르게' 태어나면서 주어지게 되는 환경이자 관계인 가족은 '나'의 바탕이자 뿌리가 된다. 그 속에서 '나'는 형성되고 다듬어지고, 때론 부서지고 조각나기도 한다. 또, 수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