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 1530

전지현만 남은 <푸른 바다의 전설>, 초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작가가 '사랑'에 빠져야 할 대상은 '배우'가 아니라 '캐릭터(인물)'다. MBC 에서 잘 표현됐듯이 작가는 캐릭터를 창조한다. 출생부터 외모, 성격, 말투, 습관까지 캐릭터의 모든 것은 작가의 세심한 손길을 거친다. 마치 오성무가 강철을 만들어 냈던 것처럼. 하지만 '창조된' 캐릭터는 그 순간부터 살아 움직인다. 어느 순간, 강철의 의지가 오성무의 컨트롤을 거부했던 것처럼. 그리하여 사건을 만들고, 이야기를 이끄는 건 온전히 '캐릭터'의 몫이다. 작가는 자신이 만든 캐릭터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글로 옮기면 그뿐이다. SBS 을 이야기하려던 참이다.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인어'가 천재 사기꾼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들을 다룬 판타지 로맨스. '인어'라고..

TV + 연예 2016.11.18

<낭만닥터 김사부>, 강동주가 터뜨린 청년세대의 울분

강동주(유연석)는 흙수저다. 그러나 금수저처럼 살고 싶었다. 의사가 되기로 결정했던 건 그 때문이다. VIP에 밀려 먼저 병원에 도착했음에도 외면당해야 했던 아버지의 죽음은 가난 탓이었다. 그 경험은 강동주의 인생을 뒤바꿨다. 필사적인 노력으로 의대에 들어갔다. 의대에서 6년, 인턴과 수련의 과정 5년, 11년 동안 '인정'받기 위해 처절히 싸웠다. 높으신 분들의 눈에 들기 위해 애썼다. '전국 1등'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말이다. 성공과 출세, 오로지 그것만 바라보고 달려왔건만, 금수저들의 벽은 높디높았다. "지랄 맞은 케이스인가보죠. 잘못 됐을 때 뒤집어 씌울 만만한 사람이 필요했고, 그게 나인 거고""그때 응급실에 쳐들어와서 몽땅 깨부순 게 자네 맞지. 까다로운 케이스야. 잘해봤자 수술로 성공 확률 ..

TV + 연예 2016.11.16

100만 명과 함께 했던 스타들, 그들의 촛불과 참여를 우리가 지켜줄 차례

"하야하라", "퇴진하라", "사퇴하라" 지난 12일, 서울 도심에만 100만 명이 모였다. 1987년 6·10 항쟁 이후 최대 인파다. 경찰 추산으로는 26만명이라지만, 이는 '특정 시점의 최대 인원을 세'는 집계 방식을 적용한 탓이다. 12일 광화문 광장과 서울 광장 등 인근 지하철 역에 하차한 사람이 86만 명(지난해 11월 토요일 평균 이용객보다 52만 명이 많은 숫자다)이라는 지하철 이용 통계 등 여러 자료가 그날, 100만 명이 '촛불'을 들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드리운 거대한 암흑을 밝히는 그 '빛'들이 목소리는 하나였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물러나라" 스스로 '주권자'임을 깨달은 청명한 목소리, 허수아비에 불과한 '대리인'이 머무르는 청와대를 향해 꽂히는 명료한 목소리에는 '나..

TV + 연예 2016.11.14

송윤아에게 박수를 고안나에게 변명을, 용두사미 된 웰메이드 <더 케이투>

지난 12일 tvN 금토 드라마 가 종영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5.467%(닐슨코리아), 준수한 마무리였다. 명암(明暗)은 명료했다. 화려한 영상미와 수려한 액션,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던 송윤아(그는 단연코 가장 큰 '명(明)'이었다)를 비롯해 주연 배우들의 열연, '정치는 쇼(show)'라는 명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장면들은 그 빛이 두드러졌던 부분이다. 반면, 허술한 스토리와 개연성 없는 전개, 무엇보다 당혹스럽기까지 했던 지창욱과 임윤아의 멜로 라인은 지탄의 이유였다. 이토록 지지를 받지 못했던 주인공들의 사랑이 또 있었던가 싶다. 그래도 명(明)이 암(暗)에 비해 훨씬 더 도드라졌기에 전체적으로 '웰메이드'라 평가할 만 했다. 하지만 기대감을 모았던 초반과 달리 중반에 접어들면서 힘이 빠졌던 ..

TV + 연예 2016.11.14

조진웅과 서현진의 노란 리본, 우리가 노란 리본을 달아야 하는 이유

지난 10월 27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201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이 열렸다. 그 자리에 참석한 조진웅의 가슴에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정부가 주관하는 행사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나온 그의 행동은 그 어떤 말보다 무게가 느껴졌다. 조진웅 측 관계자는 "그 비극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공식석상에서 본인 나름대로 잊지 말자는 마음을 표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진웅과 함께 그 자리에 참석했던 송중기, 송혜교, 이광수는 가슴에 위안부 소녀상 배지를 달고 나와 자신의 '소신'을 표현했다. 기왕 시작한 김에 '노란 리본'을 좀 더 찾아보자. 지난 10월 8일 방송된 MBC '무도리 GO' 편에서는 박명수가 '꼬리잡기 특집' 무도리를 획득하기 위해 여..

TV + 연예 2016.11.12

이승환으로부터 시작된 몸짓이 이효리에게 가닿았다

JTBC 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주인공'이었다. 그 중심에 손석희 보도국사장이 있다는 건 주지(周知)의 사실이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JTBC의 위상은 없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을 보도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권력'에 기생하지 않고 오로지 '진실'만을 바라보는 참된 언론인의 존재가 뿌듯하긴 하지만, 한 명의 언론인이 대한민국 언론을 '견인'하고 있다는 사실은 서글프기도 하다. '한 걸음 더 먼저 한 걸음 더 깊이' 뉴스를 전달하는 은 가장 신뢰받는 언론이면서 동시간대 가장 시청률이 높은 언론이 됐다. 8%를 넘나들며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던 시청률은 지난 8일에는 9.091%를 기록하기도 했다.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쯤되면 ..

TV + 연예 2016.11.11

한석규의 5분과 믿고보는 서현진, <낭만 닥터 김사부>의 MSG 통했다!

시청률 9.5% (닐슨코리아 기준), 동시간대 1위, 성공적인 첫 회였다. SBS 월화 드라마 의 출발이 심상찮다. 경쟁작인 MBC 는 8.2%, KBS2 는 7.5%에 그쳤다. '숫자'로 드러나는 '겉' 지표보다 중요한 것은 '반응'이라는 '속' 지표다. 일단, 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포털 사이트 DAUM에서 실시하고 있는 설문조사에서 는 90%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첫방 재밌었다 UP 식상했다 DOWN) tvN 가 '캐릭터 소개'에 무려 2회 분량을 '소비'하는 유행에 뒤떨어진 전략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와르르 무너뜨렸던 것과 달랐다. 에겐 단지 1회만으로 충분했다. 캐릭터 소개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뼈대를 탄탄히 잡아 나갔고, 등장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

TV + 연예 2016.11.08

우병우 황제 조사, 누가 <더 케이투>를 비현실적이라 했던가

"때로는 진실이 너무 비현실적이거든. 하지만 이게 진실이야." 이쯤되면 tvN 를 '대한민국 정치 교과서'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처음에는 황당하고 지나치다고 생각했던 '설정'들이 시간 차를 두고 현실에서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 얼마 전, 정치드라마의 황당 설정? 현실은 더하다 라는 글에서 최유진(송윤아)이 불철주야 일하는 검찰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 미리 압수수색 '당할' 짐을 챙겨두고, 그들의 아침 식사까지 챙겨주는 등 압수수색을 성심성의껏 돕는(?) 장면을 소개했다. 적당히 시간을 보낸 검찰 직원들은 상자들을 차에 옮겨 실으면 온갖 근엄한 표정을 짓더라. 현실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지난 10월 29일, 검찰은 청와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목록을 제시하면, 청와대 직원들이 자료를 찾아서 건네..

TV + 연예 2016.11.08

요란한 빈수레 <안투라지>, 이 드라마 계속 봐야 할까?

정색하고, 이건 좀 심각하다. 이야기는 중심 없이 흐느적대고, 전개는 엉성하기만 하다. 배경음악은 왜 이리 산만하고 시끄러운지. 목욕탕 신으로 시작해서 성적인 농담과 거침없는 욕들, 그렇게 자극적인 장면으로 가득 채워진 첫 회를 보고 '겉멋이 잔뜩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인 동명의 미국 드라마가 '할리우드'를 이면(裏面)을 파헤쳤던 것처럼 연예계의 뒷이야기를 드러내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드러냈지만, 새로운 내용도 없었고 딱히 흥미롭지도 않았다 시청자에게도 스스로를 설득할 이유가 필요하다. 금쪽 같은 '나의' 1시간을 이 드라마를 보는 데 '투자'해야 하는 동기(動機) 말이다. 그게 없으면 자연스럽게 채널은 돌아가기 마련이다. '시간이 아까우니까!' 첫회 시청률 2.264%, 조진웅, 서강준, 박정민..

TV + 연예 2016.11.06

불륜 정면으로 다룬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가 특별한 이유

의 색다른 관전 포인트 1. 억울한 연기는 역시 이선균이 최고!2. 김희원의 능구렁이 연기, 예지원의 복수는 언제쯤?3. 새로운 발견, 보아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 넘버원! 우연히 보게 된 아내의 휴대전화. 그리고 카톡 메시지. "함부로 예약해버렸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힐즈호텔 3시, 기다리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 이게 뭐지? 천장이, 아니 하늘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청천벽력이 따로 없다. 그때부터 의심이 시작된다. 아내의 모든 행동이 수상하다. '그럴 리 없어! 우리 가정은 완벽한데, 내가 아내를 이렇게 사랑하는데.' 끊임없이 자신을 설득하고 세뇌하지만, 불안은 가시질 않는다. 남편 도현우(이선균)의 고군분투가 안쓰럽다.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굴뚝 같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을..

TV + 연예 2016.11.06

폭발적 반응의 <썰전>, 그 안에 '사이다'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SBS 6.7%KBS 4.7%MBC 1.7% 지난 3일 JTBC 과 동시간대 방송됐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다. 그렇다면 의 시청률은 얼마였을까? 놀라지 마시라. 무려 9.287%(닐슨 코리아 기준)다. 이 수치는 2013년 2월 이 방송된 이래 최고의 시청률이면서 종편 예능의 역사를 갈아치운 경이로운 것이었다. 지상파 예능을 압도하는 높은 시청률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그건 약 80분에 달하는 방송시간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특집으로 꼭꼭 채워넣었기 때문이었다. 을 향해 집중된 뜨거운 관심은 마치 '이 판국에 시시껄렁한 웃음이 웬말인가'라고 외치는 듯 했다. 분노와 허탈감, 그리고 상실감이 대한민국을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리모컨이 움직일 리 만무했다. 또, '이슈가 이..

TV + 연예 2016.11.04

논란으로 가득했던 <달의 연인>에 대한 총평은 '아쉬움'

아쉬움. SBS 월화드라마 (이하 )에 대한 총평(總評)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아쉬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중국 HunanTV 을 리메이크 하면서 150억이라는 과감한 투자를 쏟아부었고, 영화 , SBS , MBC , KBS2 , MBC 를 거치면서 '사극 지존'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이준기를 캐스팅하며 엄청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것에 비해 '결과'는 비교적 초라했다. 출발부터 삐걱댔다. 경쟁작인 KBS2 가 박보검과 김유정의 케미를 앞세워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으며 시청률 20%를 넘나들었던 것에 비해, 은 가수와 연기자를 겸업하고 있는 이지은(아이유)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날개가 꺾인 탓에 '이준기'라는 한쪽 날개로만 오랜 기간 비행을 해야만 했다. 이지은이 연기 경력이 ..

TV + 연예 2016.11.02

소신과 풍자, 최순실로 인해 연예계도 꿈틀댄다

연예인은 '공인(公人)'이 아니다. 전원책 변호사는 에서 사회적 자산이라는 의미에서 연예인을 공인이라 불러야 한다지만, 그들은 단지 '유명인(celebrity)'일 뿐이다. 사회적으로 특정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들에게 왜 아무말도 하지 않느냐고 따져물을 수 없다. '결혼기념일' 사진을 SNS에 올리리고, '엄마와 여행'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다고 해서 '이 중대한 시국에 뭐하는 거냐'고 다그치진 말자. 공인이 아닌 그들에겐 그럴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가령, 지금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같이 나라를 뿌리채 뒤흔드는 치욕스러운 사건에 대해서 그들에게 어떤 '대답'이나 '제스처'를 요구할 순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다만, 이렇게 말할 수는 있다. 그들에게도 '권리'가 있다고 말이다. 그것이..

TV + 연예 2016.10.31

짜고 치는 압수수색, 누가 <더 케이투>를 비현실적이라 했던가

tvN 금토 드라마 를 챙겨보시는 엄마가 언젠가 슬그머니 다가와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나는 그 드라마를 보면서, 실제로도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정치판의 추악한 이면을 상당히 적나라하게 포착하고 있는 '더 케이투'가 아닌가. 그런데 어떤 장면을 보고 엄마는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잠깐 그 장면을 감상해보자. 유력한 대선 후보인 장세준(조성하)은 '청춘 콘서트' 도중에 '괴한'들로부터 계란 세례를 받는다. 놀랄 필요는 없다. 이미 계획되어 있던 '쇼'였으니까 말이다. 그는 앞에 모여있던 청중과 기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저는 지금 이분들이 제가 비호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제 금융 그룹 등 요즘 의혹을 사고 있는 일부 금융권에 대한 수사에 즉시 착수해 주실 것을 검찰에 엄중히 요구..

TV + 연예 2016.10.29

산으로 가는 <THE K2>, <용팔이>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우리는 '영화 감독'의 이름을 기억하고, '드라마 작가'의 이름을 기억한다. 영화가 감독의 예술이라면,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라고 볼 수 있다. 생각을 해보라. 영화에서 '시나리오를 누가 썼지?'는 그리 중요한 질문이 아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작가의 이름'이 훨씬 더 중요한 이슈가 된다. 우리는 이름값 있는 유명한 드라마 작가들의 이름을 그리 어렵지 않게 나열할 수 있다. 친애하는 노희경이라든지, 김은희, 김은숙, 송재정, 혹은 김수현이라든지, 어쩌면 임성한까지.. 그만큼 드라마에서 작가의 영향력은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완성된 시나리오'를 두고 충분한 연구 끝에 작업에 돌입하는 영화와는 달리 드라마는 훨씬 더 즉흥적으로 진행된다. 대부분(사전제작을 제외하면) 다 쓰이지도 않은 대본을 가지..

TV + 연예 2016.10.23

시대를 제대로 읽은 <한끼줍쇼>, 붕괴된 도시의 저녁을 담아내다

"이 프로그램은 정글과도 같은 예능 생태계에서 국민MC라 불렸던 두 남자가 저녁 한 끼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 의 관전 포인트 두 가지 1. 23년 만에 결성된 규동(이경규+강호동)이 보여주는 극과 극의 케미스트리2. '도시의 저녁'과 '한 끼 식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식(食)큐멘터리 이경규와 강호동이 만났다. '처음'이란다. 이경규가 강호동을 데뷔(1993년)시킨 깊은 인연을 고려하면, 그조차도 신기한 일이다. 두 사람 모두 '최고'의 자리에서 한두 단계 내려왔다. '전(前) 국민MC'라는 호칭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늙은' 아저씨와 '힘센' 아저씨의 만남. 그들이 숟가락 하나만 달랑 들고, 저녁 한 끼를 얻어먹기 위해 도심을 헤맨다. 제법 신선한 설정이다. 첫 회 시청..

TV + 연예 2016.10.20

잘하는 걸 하는 나영석의 우직함, <삼시세끼 어촌편3>도 대박!

대한민국과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평정한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 선수는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대부분 직구와 슬라이더를 던지는데, 그 비율이 각각 60%, 30%에 달한다. 구종이 제한적이다보니 볼배합은 뻔하다. 무엇을 던질지 충분히 예상이 된다. 그런데도 타자들은 헛스윙을 하기 급급하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물론 독특한 퀵모션, 디셉션(숨김 동작)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가 자신있는 구질(포심 패스트볼), '돌직구'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지금의 오승환을 만든 게 아닐까? '구질이 다양해야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해' 오승환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충고'를 했지만, 오승환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장점을 가다듬는 데 집..

TV + 연예 2016.10.19

<소사이어티 게임>, 체제가 아닌 리더와 사람에 대한 담대한 실험

'모의 사회 게임쇼'인 tvN 예능 프로그램 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400평 규모의 거대한 세트장인 원형 마을은 두 개의 사회(社會, society)로 나뉘어 있다. 매일마다 '투표'로 리더가 선출되는 사회인 '높동'과 소수 권력(반란의 열쇠를 가진 자)에 의한 쿠데타로만 리더가 교체되는 '마동'이 바로 그것이다. 개그맨 양상국, 아나운서 윤태진, 로드FC 챔피언 권아솔, 이종격투기 선수 엠제이 킴, 모델 올리버 장을 비롯해 파티 플래너, 래퍼, 의사, 명문대 대학생 등 총 22명의 참가자(남성 14명, 여성 8명)는 사전 능력 테스트 결과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사회를 선택하게 된다. 첫 번째 질문이 던져진 셈이다. "당신이라면 어떤 사회를 선택할 것인가?" 담대한 실험이었다. 의 연출진과 , , 등..

훌륭한 잔치 'tvN10 어워즈'가 저지른 나쁜 편애 두 가지

완벽한 시상식은 없다. 시상식은 늘 아쉬움이 남는다. 그럴 수밖에 없다. 시상식은 애초에 방송사 측의 입장과 관계자들, 그리고 초대받은 배우들의 입맛을 모두 맞춰야 하는 '숙명'을 지니기 때문이다. 이리저리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다. '몰아주기'도 욕을 먹고, '나눠주기'도 비난의 대상이 된다. 사실 '접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차피 시상은 '몰아주기' 아니면, '나눠주기'가 아니던가.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다'는 말은 '누가 받아도 이상하다'는 말과 동의어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상은 준다지만, 그 판단은 기본적으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완벽한 '객관성'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답은 '하나'일 테지만, 의견이 분분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객관성의 허구를 알 수 있다. 기준을 정하는 방식은..

TV + 연예 2016.10.11

지겹도록 반복되는 <무한도전> 위기설, 이제 제발 그만하길..

▶ 남의 잔치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한다 ①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공연히 간섭하고 나섬을 비꼬아 이르는 말② 시즌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기자들의 오지랖을 이르는 말 2015년 12월 8일, '무한도전', 노홍철보다 시즌제가 필요하다 (, 이승록 기자)2016년 2월 15일, '무한도전' 시즌제, MBC 모험심에 달렸다 (, 곽현수 기자)2016년 4월 18일, '무한도전', 시즌제로 전환 가능할까 (, 이승록 기자)2016년 9월 29일, 국민 예능이 새 시대를 맞이하는 자세 (, 이아영 기자)2016년 10월 1일, 국민예능, 1000회 향해 '시즌제' 필요하다 (, 한인구 기자)2016년 10월 5일, '무도', 과연 지금 이대로 1000회까지 갈 수 있을까 (, 김교석 칼럼니스트) 한동안 잠잠하더..

TV + 연예 201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