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 준비를 위해 짐을 옮기다가 발가락을 소파에 찧었다. 눈앞이 핑 돌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온몸을 휘감아 왔다. 새빨간 피가 양말에 스며들었다. 아무래도 발톱이 들린 모양이다. tvN 의 한수(차승원)는 이를 악물고 발톱을 떼어냈다.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발톱이 빠져 드러난 속살을 보며 한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말이 전근이지 사실상 좌천이다. 그런데 하필 제주라니! 한수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좋은' 기억이 없었다. 제주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수학여행을 가려면 들깨를 시장에 팔아 돈을 마련해야 했다. 농구가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알아서 꿈을 접어야만 했다. 농구선수? 가난한 집 2남 3녀의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