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 22

친구 만들기 위한 60여 일의 노력, 오은영은 부모를 칭찬했다

친구가 없는 10세 동갑내기 아이들을 위한 '내짝 단짝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선택적 함구증'의 금쪽이와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은쪽이의 '친구 만들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는 오은영의 지도 하에 실전 연습에 나선 금쪽이와 은쪽이의 변화 모습을 담았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과 노력은 절대적이었다. 우선, 은쪽이부터 살펴보자. 은쪽이네 가족은 나란히 모여앉아 영상을 시청했다. 무엇을 보고 있는 걸까. 영상 속에는 은쪽이가 공룡을 상상하며 화냈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자신의 민망한 모습에 은쪽이는 창피해 했다. 자신의 모습을 객관화하고 타인에게 오해받지 않게 해결 방법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은쪽이는 더 이상 그와 같은 돌발 행동을 하지 ..

공들인 '유 퀴즈'의 꽃밭을 짓밟은 건 누구인가?

예능 프로그램에 정치인이 출연해도 될까? 이 원론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원론적으로 'YES'이다. 정치인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다. 실제로 수많은 정치인들이 그동안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거쳤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윤석열, 이재명, 이낙연 등 (당시) 대통령 후보들이 SBS 에 차례로 출연하지 않았던가. 그만큼 예능은 유연하고, 수용력이 크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정치인이 출연할 수 없는 '특정한' 예능 프로그램이 있을까? 원론적인 대답은 'NO'이다. 물론 정치인이 아무 예능이나 출연할 리도 없지만, 그렇다고 애시당초 그런 제한이 있는 '특정한' 예능은 없다. 결국 이슈가 된다면, 시청률에 도움이 된다면 제작진은 정치인 카드를 쓸 것이다. 물론 제작진도 나름의 이유를 들어 (홍보 ..

TV + 연예 2022.04.29

'살인자의 쇼핑목록' 마트에서 일하는 이광수가 반갑다

"평일 대낮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으로 동네 슈퍼를 기웃거리는 남자의 뒷모습은 어쩐지 상쾌하지 않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 마련이다." 어라? 이 기시감은 뭘까. 마트 계산대에 우뚝 서 있는 이광수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오히려 친숙하기까지 하다. 이런 걸 두고 '경력직'의 힘이라고 하는 걸까. 생각해보니 불과 몇 주 전까지 이광수는 마트 알바였다. tvN 에서 차태현과 조인성을 도와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지 않았던가. 그런 이광수가 예능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마트'를 무대로 삼았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tvN 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생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강지영 작가가 쓴 동명의 단편소설을..

변명으로 일관하는 보호자, 강형욱은 훈련 중단을 선언했다

25일 방송된 KBS2 에 고민견으로 등장한 견종은 샤페이(Shar Pei)였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 인근 지역에서 유래한 샤페이는 몸 전체가 느슨한 가죽과 주름으로 덮고 있고, 하마 같은 주둥이가 특징이다.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홍콩과 대만에서 개체가 이어졌다. 불테리어, 퍼그, 불도그 등과 교배돼 전통적인 모습보다 크기는 작아지고 주름이 많아졌다. 고민견으로는 처음 등장한 샤페이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까. 강형욱 훈련사는 샤페이의 경우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개라고 전제하면서 원치 않는 것을 보호자나 타인이 하려 할 때 예민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불도그처럼 피부가 약한 편이라 관리가 필수인데, 이를 위해 만지려는 보호자와 관계가 악화돼 훈련소를 찾는 케이스가 많다고..

검출 안 되는 '물뽕', '알쓸범잡2' GHB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지난 24일, tvN 정규 마지막회(15회)가 방영됐다. 식물원 카페를 찾은 출연진들은 '죽음의 이유를 파헤치는 싸인'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서혜진 변호사는 식물의 반응을 이용해 살인범을 검거했던 '나고야 살인 사건'을 언급했고, 게스트로 출연한 법의학자 이호 박사는 법의학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드들강 살인 사건'을 조명했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관악 노파 살인 사건'을 통해 증거 인멸을 위한 행동이 오히려 범행의 의도, 동기, 범인의 성향 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강명 작가는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실패했던 '수원 주차장 살인 사건'을 이야기했다. 김상욱 박사는 '버닝썬 사건'을 통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악물 성범죄'를 언급하며 일명 물뽕, 'GHB'에 ..

'우리들의 블루스' 18세에 임신한 노윤서, 어떤 결정할까?

'노희경 드라마치고는 조금 밋밋하네?' tvN 를 4회까지 시청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만족도와는 별개로) 혼자 그런 생각을 했다. 억척스러운 은희(이정은)와 돈이 절실한 한수(차승원)의 첫사랑 얘기가 펼쳐지고, 성질 더러운 동석(이병헌)이 버럭 화를 내도 왠지 모르게 '순한 맛'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노희경 드라마'에 대한 일종의 기대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노희경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를 기반으로 인간미 가득한 서정적 작품을 써왔다. 착하고 곱다고 할까. 하지만 SBS 를 기점으로 기조가 달라졌다. 파격적인 설정과 실험적인 소재도 마다하지 않았다. 또, 솔직하고 발칙한 대사들로 시원한 쾌감을 줬다. 매번 고민할 거리를 던져줬다는 점도 노희경 드라마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5회를 ..

무릎꿇고 비는 어린 아들까지.. '우이혼2' 달라진 게 없다

TV조선 에는 이혼한 부부가 출연한다. 나이부터 관계의 양상까지 각양각색이다. 해묵은 갈등으로 감정의 골이 깊은 사이도 있고, 미운 감정까지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닫고 지내는 관계도 있다. 그런가 하면 자녀를 위해 부모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주기적으로 교류하는 이들도 있고, 쿨한 관계를 유지하며 전략적으로 활동하는 커플(?)도 있다. 처음에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이혼한 부부가 관찰 예능에 출연해 자신들의 내밀한 사연을 공개한다는 건 너무 '할리우드' 식이었다. 는 이 파격을 통해 이혼에 대해 좀더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고, 이혼 이후에도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선우은숙-이영하, 박재훈-박해영 부부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았다. ..

친구 앞에서 말 못하는 10살, 오은영이 찾아낸 문제점은?

팬데믹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고, 많은 것을 앗아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 '학교 생활'을 들 수 있다. 등교를 하지 않은 채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다보니 아이들은 '학창 시절'이라고 부를 추억을 쌓을 수 없었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시간과 기회도 부여받지 못했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10살)이 된 아이들은 '학교'라는 공간을 제대로 경험한 적이 없는 첫 세대이다. 백 투 스쿨 블루(Back to School Blue) : 불규칙한 등교를 하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가며 심리적 부담을 겪는 현상 지난 22일 채널A 에는 두 명의 금쪽이(임의적으로 금쪽이와 은쪽이라 이름 붙였다)가 등장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금쪽이와 은쪽이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었다. 특히..

'우리들의 블루스' 눈물겨운 아빠, 한수의 헌신

전근 준비를 위해 짐을 옮기다가 발가락을 소파에 찧었다. 눈앞이 핑 돌았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 온몸을 휘감아 왔다. 새빨간 피가 양말에 스며들었다. 아무래도 발톱이 들린 모양이다. tvN 의 한수(차승원)는 이를 악물고 발톱을 떼어냈다. 신음이 새어 나왔다.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았다. 발톱이 빠져 드러난 속살을 보며 한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말이 전근이지 사실상 좌천이다. 그런데 하필 제주라니! 한수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좋은' 기억이 없었다. 제주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수학여행을 가려면 들깨를 시장에 팔아 돈을 마련해야 했다. 농구가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께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알아서 꿈을 접어야만 했다. 농구선수? 가난한 집 2남 3녀의 장..

"정신 나간 개네요" 강형욱은 길들여진 보호자를 깨웠다

지난 18일, KBS2 는 전라남도 화순군을 찾았다. 부러 먼 곳까지 찾아갔다는 건 그만큼 고민견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강형욱 훈련사와 이경규, 장도연은 현장을 찾으며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이번 주 고민견 봄이(수컷, 6살)는 진돗개 엄마와 풍산개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시골잡종이다. 핏줄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봄이는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카네코르소나 이런 개들과는 다른 살벌함이 있어요. 뒤에서 공격할 것 같은.." (강형욱) 방 안에 홀로 있던 봄이는 무언가를 응시하더니 갑자기 짖기 시작했다. 마을 이장님이 방문하자 경계심이 발동한 것이다. 봄이는 '외부인'을 보면 예민하게 반응했다. 사전 답사 당시에도 제작진을 향해 거칠게 짖었고, 멀리서 누군가 지나가도 마찬가지였다. 동네 주민들은..

헤어지자고 했을 뿐인데.. '알쓸범잡2' 교제 살인을 짚었다

17일 방송된 tvN 는 '친밀한 사이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장강명 작가는 10년지기 생매장 사건에 대해 들려줬고,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공개수배'의 중요성에 대해 조명했다. 서혜진 변호사는 친족 성폭력 문제를 파헤쳤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인 김상욱 교수를 대신해 출연한 박지선 교수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교제 살인'에 대해 언급했다. 2021년 신상이 공개된 '악질' 강력 범죄자 10명이 공개됐는데, 그 중 절반인 5명이 스토킹 및 교제 살인범이었다. 교제 살인은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저지르는 범죄라는 점에서 더욱 끔찍한데,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가족들까지도 위험에 빠뜨리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범죄이다. 박지선 교수는 2012년 울산에서 발생했던 '김홍일 ..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이 차승원-이정은을 전면 배치한 까닭

은희(이정은)의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니, 이뤄질 수 없었다. 한수(차승원)는 가정에 충실(!)한 유부남이니까. 고향 제주로 돌아온 한수의 접근은 계획적이었다. 그는 돈이 절실했다. 미국에서 골프를 하고 있는 딸 보람의 유학 비용이 필요했다. 집이 가난해 학창시절 꿈이었던 농구를 포기해야 했던 한수는 자신의 딸만큼은 돈 때문에 꿈을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한수는 은행 지점장이지만, 속 빈 강정이다. 겉만 번지르르할 뿐 실상은 빈털터리다. 서울의 집도 팔았고, 퇴직금도 일부를 받아 썼다. 친구들에게도 손을 벌렸다. 가족들도 외면하는 처지다. 염치도 양심도 버렸다. 제주에 와보니 생선 장사로 성공해 점포 5개와 카페까지 갖고 있는 은희가 눈에 들어왔다. 좋은 타깃이었다. 게다가 한수는 은희의 영원..

자해하는 5세 아이, 오은영은 금쪽이를 엄마로 변경했다

지난 15일, 채널A 에는 5세(43개월) 외동딸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출연했다. 엄마는 7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아빠와 23세의 어린 나이에 혼인신고부터 하며 가정을 꾸렸다고 소개했다. 부모님 몰래 감행한 과감한 결정이었다. 그것도 엄마가 주도적으로 밀어붙여 성사시킨 일이었다. 그와 같은 선택에 어떤 이유가 숨겨져 있을지 궁금했다. "내가 정리하려고 했는데..!" (금쪽이) 우선, 금쪽이부터 살펴보자. 금쪽이는 '역대급 떼쓰기'라고 할 정도로 막무가내였다. 장소를 가리지 않았고, 원하는 걸 해야 직성이 풀렸다. 엄마는 금쪽이가 TV를 너무 오래 봐서 제지하자 리모컨으로 TV 액정을 깨버렸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에서도 수시로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은 금쪽이가 절제를 못하는 것 같다며 데리러 와 달라고 요..

명대사 쏟아진 '나의 해방일지', 박해영을 추앙하라

채우기보다 비우기가 어렵다. 말이 그러하고, 글도 마찬가지다. 어떤 극본은 '지문'보다 '대사'가 훨씬 많다. 불필요한 대사들이 꽉꽉 들어차 있다. 설명하지 않아도 될 상황까지 일일이, 인물의 입을 통해 설명한다. 표정과 행동으로 충분히 드러날 감정까지 구구절절 말하게 한다. 연출을, 배우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이 앞선다. 결국 자신의 글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백'을 비어진 상태 그대로 두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tvN , 로 필력을 인정받은 박해영 작가는 공백을 겁내지 않는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의 극본에는 공들여 새긴 여백이 많다. 이야기를 풀어나감에 있어 조급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는다. 연출과 배우들은 그 빈칸을 압축적으로 채워나간다. 명대사가 즐비하고, 명연기가 쏟아진다. 드라..

[4월 꽃구경] 제주 녹산로에서 안양천, 그리고 선유도 공원까지..

3월 말, 제주도 녹산로에서 올해 첫 벚꽃을 만났는데, 어느덧 벚꽃과 작별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네요. 수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예고되어 있는 만큼 서둘러 '안양천'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산책길이죠. 화창한 날씨가 보이시죠? 안양천 벚꽃길은 하천 양쪽으로 굉장히 긴 구간에 걸쳐 있는데요. 저희는 목동교→양천교 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벚꽃은 이미 만개(滿開)를 지나 '벚꽃비'를 내리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안양천 산책을 마치고 아쉬운 마음에 선유도(仙遊島)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봄 기운 완연한 선유도는 어떤 모습일까요? 한강공원 양화지구에 주차(1시간에 1,600원으로 저렴한 편)를 하고, 선유교를 건넜습니다. 한강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선유도는 한강에서 밤섬, 노들섬 다음으로 큰 섬..

레트리버는 온순하다? '개훌륭' 강형욱은 경각심을 요구했다.

지난 1월, 경남 창원에서 끔찍한 개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골든 레트리버 2마리가 반대편에서 산책 중이던 진돗개에게 달려든 것이다. 당시 골든 레트리버의 보호자(여성)는 진돗개를 발견하고 흥분한 개들에게 끌려가다 목줄을 놓쳐 버렸다. 통제에서 벗어난 골든 레트리버 두 마리는 위험을 감지하고 피하려던 진돗개를 덥쳤다. 공격당한 진돗개는 목을 물어뜯기고, 눈과 몸 곳곳에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끔찍한 사고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골든 레트리버 보호자의 안이함과 부주의함이다. 평소 골든 레트리버에게 공격성이 있었는지 여부는 차치하고, 돌발상황이 벌어졌을 때 완벽히 통제할 물리적 힘이 없으면서 두마리를 모두 데리고 산책에 나섰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보호자가 목줄을..

'우리들의 블루스', 노희경이 돌아왔다 (feat. 차승원, 이정은, 이병헌, 한지민, 신민아, 김우빈)

오랜만에 드라마를 챙겨 보게 됐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엄정화, 김혜자, 고두심 등 출연 배우들의 이름도 '챙겨 봄'의 이유였지만, 무엇보다 극본을 쓴 작가의 이름이 결정적이었다. 바로 KBS2 , , SBS , , tvN 를 집필한 '노희경'이다. 노희경의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니, 노희경의 드라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삶을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이야기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쓴 드라마 속 인물들은 상처를 입었음에도 그 안에 매몰되지 않고, 다시금 앞으로 걸어 나간다. 고개 숙이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한다. 우리는 공감하고, 위로받는다. 결국 노희경의 드라마에는 '사람'이 가득하다. 방치돼 있던 '나'라는 존재가 흠뻑 적셔지는 경험..

5년째 혼밥하는 딸, 오은영은 '일진 언니' 같은 엄마를 지적했다

8일 방송된 채널A 에는 14살 딸과 9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 출연했다. 6년 전, 불의의 사고로 아빠가 세상을 떠나면서 엄마 혼자 두 자녀를 보살피고 있었다. 9살 아들은 집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고, 14살 딸(금쪽이)은 집에 들어가면 숨이 막힌다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상반된 말을 하는 두 자녀,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금쪽이는 엄마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 상태였다. 초5 때부터 대화를 차단해 관계의 벽이 쌓여 왔다. 단순히 사춘기 때문일까,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학교에서 귀가한 금쪽이는 집에 오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휴대전화만 쳐다봤다. 엄마와 동생은 단란하게 식사 준비 중이었다. 엄마의 호출에 부엌으로 온 금쪽이는 눈치를 보며 머뭇거렸다. 본인..

"오늘은 좀 힘드네요" 강형욱이 말이 없어진 까닭

지난 4일, KBS2 119회는 '카네코르소 특집 2탄'으로 채워졌다. '마피아견' 카네코르소는 탄탄한 체격과 다부진 근육을 가졌다. 보호자에 대한 충성심이 워낙 강하고, 경계심이 많아서 공격성 보이는 경우가 많다. 타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가뜩이나 위압감 있는 카네코르소가 이번에는 무려 2마리나 됐다. 강한 녀석들의 등장에 시선이 집중됐다. 칸(암컷, 2살, 43kg) 벨(암컷, 6개월, 25kg) 칸과 벨은 보호자들에게는 자식 같은 존재였다. 친구와 함께 칸을 키웠던 여자 보호자는 친구가 떠나면서 칸을 홀로 떠안게 됐다. 하지만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들었고, 산책을 나가는 것조차 무서워졌던 모양이다. 결국 더 좋은 곳으로 보내주자는 생각에 떠나 보냈는데, 입양 사기를 당하고 말았다..

스포츠 스타 이천수·홍성흔, 이러려고 '살림남2' 출연했나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러시가 계속되고 있다. 작년부터 노를 젓기 시작한 이동국, 허재, 현주엽 등은 예능계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자신의 '특기'를 살린 케이스에 속한다. (종목은 다르지만) '스포츠 예능'에 출연하거나 '대식가'라는 점을 활용해 '먹방'을 보여준다거나 '다둥이 아빠'로서 육아 예능에 출연했다. 스토리텔링이 수월했기에 시청자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최근에는 이천수와 홍성흔도 예능 러시에 합류했다. 이들은 '관찰 예능'을 선택했다. 바로 KBS2 (이하 )이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남자 스타들이 가정에서 살림하는 모습을 생생히 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출연자들이 '제대로' 살림을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화제가 될 만한 갈등을 파편적으로..

TV + 연예 202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