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이 점점 더 심해졌다. '임신증후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아침 일찍 중요한 미팅에 참석해야 하는 사린(박하선)은 자신을 깨우지 그랬냐는 구영(권율)의 말을 뒤로한 채 집을 나섰다. 약간의 고민 후 굽이 없는 플랫 슈즈를 신었다. 지하철에 몸을 실은 사린은 음식 냄새를 맡고 속이 울렁거렸다.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중간에 내려야 했다. 결국 사린은 미팅에 늦고 말았다. 먼저 도착해 있던 부장은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사린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계약은 무사히 끝났지만 사린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부장은 또 한번 사린에게 프로젝트를 다른 직원에게 넘기는 게 어떠냐고 운을 띄웠다. 다행히 도 팀장(김지성)이 사린의 편을 들어줘 무마됐지만, 사린은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