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선보인 수목 드라마의 제목은 신의 노여움을 사는 바람에 영원한 형벌을 받았던 한 인간의 이름과 같다. 고대 그리스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국가였던 코린토스(Korinthos)를 창건한 시지프스(sisyphus). 그는 저승에서 죽음의 신 하데스를 속인 죄로 벌을 받게 됐다. 바로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까지 밀어 올리는 형벌이었다. 온힘을 다해 가까스로 옮긴 바위는 얄밉게도 정상 근처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이럴수가, 맥이 빠지고 허탈한 일이었다. 문제는 번번이 똑같은 결과가 반복됐다는 것이다. 시지프스는 결코 바위를 정상까지 옮길 수 없었다. 이젠 절망스러웠다. 그럼에도 시지프스는 같은 일을 계속 되풀이해야만 했다. 완수될 수 없기에 영원하고, 끝이 없기에 더욱 끔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