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만약에 아르헨티나에 왔으면, 동생들을 만나기 전에 왔다면 (스카이다이빙) 안했죠." 스카이다이빙을 위해 경비행기에 몸을 실은 안재홍은 코피가 (살짝) 흐르자 놀란 표정이 됐다. 과도한 긴장 탓이었을까. 그래도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일이었다. 날아오른 비행기는 주변을 선회하며 서서히 고도를 높여 나갔다. 그 안에서 안재홍이 잔뜩 긴장해 있는 사이에 전문 스카이다이버는 아예 잠이 들었다. 그만큼 (자신들의 사무실이) 안전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지상으로부터 3km 떨어진 상공, 비행기 밖으로 몸을 내민 안재홍은 (스카이다이버의 안내에 따라) 하늘 속으로 뛰어내렸다. 극도로 쌓여 있던 긴장감이 환희로 바뀌는 데 걸린 시간은 찰나였다. 낙하산이 펴지기 전의 그 짧은 시간동안 안재홍은 낙하가 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