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4 2

김정난에 이끌렸던 '진실X거짓', 연작의 단점이 도드라졌다

공연시간 100분. 2019년 1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트원씨어터 2관."제목만 봐도 호기심이 가지 않나요?(웃음) 우리가 평소 생각한 진실과 거짓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고 있을 지 궁금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김정난의 말처럼 제목에 이끌렸다. 대학로를 거닐다가 이곳저곳에 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저 연극은 꼭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 너무 흔해서 때로는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 오래되고 묵직한 단어들이 건네는 분위기가 좋았다. 진실과 거짓의 갈림길, 그 선택의 순간에 선 인물들의 고뇌를 함께 하고 싶어졌다. 그들의 치열한 고민 앞에 나는 어떤 대답을 할지도 궁금해졌다. 진실과 거짓,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진실을 원하는가, 거짓을 원하는가? 이 질문은 쉽다. 누구라도 거짓을 바라진..

"집에서 애만 봐" 이기적인 현상의 말, 부끄럽고 반성하게 됐다

"아기 낳고 하면 몸도 힘들고 그런데 유아휴직은 어떻게 되냐?" 앞뒤로 3개월 정도를 쉬고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는 이현승의 말에 가족들은 '너무 짧다'며 난리가 났다. 다들 산모의 건강을 엄청 챙기는 듯하다. 시어머니는 대뜸 "집(시댁)'에 좀 와 있어"라고 제안한다. 명절에 굳이 만삭의 며느리를 불러들여 쪼그려 앉아 전을 부치게 만든 그 시댁으로 가고 싶을까? "몸은 편해도 마음이 계속 불편할 것 같아서." 현승은 온몸으로 그 제안을 거부한다. 그런데 가족들의 진짜 안건은 사실 산모의 건강이 아니다. 현상은 "나는 원래 내 성격이 그래서 그런 걸 수도 있는데, (아이가) 우리 가족 손에 컸으면 좋겠어."라며 본심을 드러낸다. 이 말이 잘못됐다는 건 권오중이 먼저 눈치챘다. "부모 손에 키워야지, 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