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 27

오정태 양말까지 신겨주는 백아영, 시청자들은 분통 터졌다

​MBC 를 볼 때마다 ‘대본이 있는 거 아니야?’라는 의혹을 가지면서도 ‘차라리 대본이 있어서 저들은 그저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많은 시청자들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믿을 수 없는 광경 앞에 ‘연출’ 또는 ‘악마의 편집’일 거라 믿고 싶어한다. 그만큼 부조리한 상황과 관계들이 나열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건 그건 대부분(을 넘어 모두) 며느리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다. 그런데 가 보여주는 그 상황과 관계들이 현실과는 완전히 괴리된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미디어 평론가 김선영은 를 보면 “한국 가족제도의 불합리한 민낯이 낱낱이 드러”날 뿐더러, “기존의 가족 예능이 얼마나 판타지였.”는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한다. 간혹 상식 밖의 놀라운 일들이 터지긴 하지만, ‘..

‘미투’ 패러디 한 ‘빚투’, 고민과 배려없는 네이밍이 참담하다

​ 마이크로닷(신재호)을 시작으로 래퍼 도끼(Dok2), 비(정지훈), 마마무의 휘인, 배우 차예련까지 연예인들을 겨눈 채무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마치 봇물이 터진 듯 피해자들의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경우에는 부모의 빚이 문제가 된 케이스다. 한편,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우지원은 (본인의) 채무 불이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인에게 빌린 5,000만 원을 갚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폭로의 대상이 된 이들은 각자의 방식대로 문제에 대처하고 있고, 대중들은 그 갖가지 양태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마이크로닷의 경우는 잘못된 대처의 상징처럼 강렬하게 각인됐다. 일과 연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상종가를 치고 있던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사기 사건이 본격적으로 제기되자 "사실무근이..

TV + 연예 2018.11.28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33. 김수미의 요리가 더욱 특별한 이유

“17살에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임신하고 입덧을 심하게 할 때 엄마가 해준 겉절이와 풀치조림이 너무 먹고 싶었다. 그게 한이 돼 아이를 낳은 뒤 어릴 때 어머니가 해주던 음식 맛을 떠올리며 요리를 했다." 김수미, '2018 tvN 즐거움 전' 토크 세션에서 - 결핍이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했던가.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말이지만, 배우 김수미에게는 유효했던 모양이다. 어릴 때 돌아가신 엄마를 향한 짙은 그리움, 현실에서 더 이상 맛볼 수 없는 엄마의 요리에 대한 향수. 그 간절했던 결핍이 지금의 요리 장인 김수미를 만들었다. 이제 그는 맛있는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허기를 채우고, 엄마의 맛을 재현해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만인의 엄마(혹은 할머니)가 됐다. ‘엄마’라는 이름이 주는 힘인 걸까. 김수미..

묘하게 신경을 긁는 'SKY 캐슬', 김정난과 염정아가 돋보였다

"전 우리 SKY 캐슬이 아이들 교육시키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라 그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주남대에서도 베스트 오브 베스트 정교수들만 누릴 수 있는 특혜잖아.""재단 소유이긴 하지만, 수십억 짜리 대저택을 정년까지 공짜로 살 수 있는 건 아마 대한민국에서 우리뿐일껄?"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살고 있는 대저택, SKY 캐슬에서 성대한 파티가 열렸다. 명목상으론 이명주(김정난)의 아들 박영재(송건희)의 서울의대 합격을 축하하(고 19년동안 아들을 케어했던 명주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는 자리였다. 그러나 파티를 주도한 한서진(염정아)에겐 다른 속셈이 있었다. "나, 영재 포트폴리오 절실하게 필요해요." 남편 강준상(정준호)에게 말했듯, 서진에겐 명주가 갖고 있는 영재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했다. 아들을..

TV + 연예 2018.11.26

10살 어린이 숨막히게 한 ‘나이거참’ 전원책의 일방적 소통

​"전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 전 변호사님!" 11월 22일 첫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을 보면서 작년 초에 방송됐던 JTBC 신년특집 대토론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토론 도중에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폭주한 전원책 변호사가 핏대를 세우며 토론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자, 이를 만류하기 위해 애쓰던 손석희 앵커(이솔립 어린이의 표현대로라면 ‘손석희 아저씨’)의 난감한 표정, 그 허탈한 웃음이 자꾸만 오버랩 됐다. 전원책은 무례했고, 배려심도 없었다. 자신의 짝꿍인 10살 어린이 이솔립의 꿈(아이돌)을 ‘잘못된 생각’이라 못박아 말했다. 타인의 꿈에 대해 그리 말할 수 있는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그 대상이 설령 초등학생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아니, 오히려 더욱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전원..

TV + 연예 2018.11.24

남편을 하늘같이 모시라는 오정태 어머니, 김혜수는 이렇게 말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를 보면서 혈압이 올라 뒷목을 잡은 여성들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게 어렵다. 분노를 자아낸 주인공은 역시나 오정태와 그의 엄마였다. 결혼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오정태가 설거지를 한 적이 고작 3번뿐이라고 한다. 그것도 남편 오정태의 주장일 뿐이다. 아내 백아영의 기억(에는 1번이라도 한다)은 좀 다르다. 그렇다면 최근에 청소를 한 건 언제일까? 오정태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얼버무리고, 시어머니가 그런 아들을 변호하기 위해 나섰다. “여기 이사 오자마자 무릎 꿇고 있던데?” 그런데 그게 언제였을까? “2년 전에.” 할 말을 잃었다. “네가 열심히 도와주니까 아들도 열심히 일 하잖냐. 그건 나도 인정한다고. 그러니까 너도 하늘같이 모시라고.” 친정 엄마까지 함께 있는 자리..

홍탁집 아들을 내세운 ‘백종원의 골목식당’, 막장 드라마를 쓰다

​ 한숨이 절로 나왔다. 논란의 ‘홍탁집 아들’은 일주일 동안 달라진 게 없었다. 엄마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닭볶음탕을 조리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하라는 백종원의 미션을 깔끔히 무시했다. 홍탁집 아들은 하루에 고작 한번 연습(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을 하다가 마지막 날이 돼서야 부랴부랴 움직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엄마의 말로는 9번을 했다고 했으나 홍탁집 아들은 서른 번쯤 했다고 부풀렸다. 어설픈 거짓말은 곧 들통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요리는 눈을 통해 그 숙달된 정도를 금세 확인 가능한 분야가 아닌가. 닭 손질부터 벌써 어설펐다. 어쩔 줄 몰라하는 손이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건 백종원의 날카로운 눈매에 긴장한 탓이 아니었다. 그저 허술한 것이었다. 닭을 자르는 소리는 균일하지 않..

구글 이벤트, 아이폰X 준다고? 신종 사기를 조심하세요!

이 글을 읽으셨다면, 모든 행동을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하려던 클릭을 멈추고, 지금 입력하려던 개인정보를 넣어두세요! 크롬(Chrome)으로 구글링을 하다가 ''Google 사용자께 축하 드립니다. "오늘 iphon X, ipad Air 2, Samsung Galaxy S9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귀하가 뽑혔습니다."라는 팝업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상을 주기 전에 '좋아요'에 클릭해서 상을 받으세요"라니 더욱 초조해지셨을 겁니다.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지! 이 기회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줄 순 없지!눈앞에 '아이폰X'가 떠오른 순간부터 정신을 못 차리고 클릭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우리는 매주 목요일 하루 한 번 우리 스폰서가 제공하..

카테고리 없음 2018.11.21

KTX가 멈춰섰고, 유리창은 깨졌다.

'명절도 아닌데 역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지?'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평소처럼 서울역에 들어섰고, 열차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KFC(를 매번 들리는 건 아니다)에 들어갔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역은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리 둔감했는지 모르겠다. 역이 한산해야 할 시간대이었는데 말이다. 마침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온 터라, '퀸 공연장에 갔다 왔다보다'라는 시덥잖은 농담이나 떠올리고 있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전광판을 올려다 봤을 때에야 문제가 생겼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이 이상했다. 전광판의 오류인가? 아니었다. 열차 지연! 그것도 엄청..

카테고리 없음 2018.11.20

"나는 남자니까" 가부장적 남편, '안녕하세요' 보다가 열불났다

“나는 남자니까.” 지난 19일 방송된 KBS 에는 조선시대에서 온 것만 같은 가부장적인 남편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사연을 읽던 이영자는 체기를 느꼈다며 거북함을 드러냈고, 게스트로 출연한 레드벨벳의 조이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 화를 참지 못했다. 남자 MC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남편은 자신이 퇴근할 때 밥이 차려져 있지 않으면 아내에게 불같이 화를 냈다. 남자가 밖에서 힘들게 일을 하고 왔는데, 집에 있는 아내가 밥도 안 차려 놓고 뭘 하냐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또, 청소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며 트집잡았고, 시시콜콜 잔소리를 해댔다. 아내는 숨이 막혀 죽을 지경이다. 정작 남편은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었다. 그는 "전혀 ..

TV + 연예 2018.11.20

[버락킴의 맛집] 16. 합정역 ‘프란’을 다녀오다

​​ 지난 번에 ‘셰프런’을 소개하면서 그곳이 1순위가 아니었다고 얘기했었다. 월요일이 휴무라 문을 닫아 갈 수 없었다고 아쉬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일요일에 한번 더 합정역 근처를 들렀다. 이번에는 과연 문을 열었을까? 합정역 3번(혹은 4번) 출구로 나와서 작은 골목길(양화로 8로)을 따라 걷다보면 ‘이런 곳에 먹자골목이 있단 말이야?’라는 의심이 든다. 골목마다 예쁜 상가가 들어서 있는 연남동 골목과 달리 어둡고 후미진 탓이다. 그래도 조금만 인내하자. 그러면 곧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테니 말이다. 이번에 소개할 파스타집은 ‘프란(fran)’이라는 이탈리안 비스트로(Bistro)인데, 이철헤어키커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정확한 주소는 서울 마포구 독막로 3길 28(지하)이다. ​​ -벨기에 브..

버락킴의 맛집 2018.11.19

갸우뚱했던 유재석의 '미추리', 기시감과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을까?

기다리고 기다리던 유재석의 새 예능 프로그램 SBS (이하 )가 시청자들을 찾아 왔다. 첫회 시청률은 3.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에 그치면서 MBC 의 10.7%에 크게 못 미쳤지만, 화제성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향후 시청률 상승의 교두보는 확실히 마련된 셈이다. 다만,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쉽다는 평가도 만만치 기시감(旣視感)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공통적으로 가졌던 의문이다. 그 익숙함의 정체는 아마도 SBS (이하 )였을 것이다. 실제로 두 프로그램은 굉장히 흡사하다. 시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 곳에서멤버들이 함께 부대끼며 숙식을 해결해야 한다는 콘셉트가 유사하다(못해 똑같다). 시골이 낯선 멤버들은 좌충우돌하며 웃음을 야기한다. 게다가 두..

TV + 연예 2018.11.18

'톱스타 유백이', 전현무와 유재석 틈새를 뚫을 수 있을까?

흔히 긴장이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드라마틱(dramatic)하다는 말을 사용한다. 실제로 영어사전을 펼쳐보면 'dramatic'은 '극적인, 감격적인, 인상적인'이라는 뜻으로 정의돼 있다. 그것이 드라마(drama)에서 비롯됐다는 건 굳이 부연하지 않아도 될 터. 그만큼 드라마라는 단어 혹은 장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응급실의 숨가쁜 순간들을 담아낸 의학 드라마나 치밀한 두뇌 게임을 그려낸 수사물,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정치물, 시종일관 뒷목을 잡게 만드는 막장 드라마 등 말 그대로 극적인 드라마가 먼저 눈길을 끄는 게 사실이지만, 때론 아무런 시름 없이 마음 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드라마가 그리운 순간이 있다. tvN 가 바..

TV + 연예 2018.11.17

시리얼이 못마땅했던 시어머니, 며느리 시즈카는 죄인이 돼야 했다

고창환-시즈카 부부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추진된 이벤트였다. 갓난아이를 돌봐야 하는 시즈카에겐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어디 대한민국의 시댁이 며느리의 고단함까지 세세히 챙기는 경우가 있었던가. 아니나 다를까. 3시간의 긴 이동시간으로 낯선 환경 때문에 울음을 터뜨린 아이는 쉽사리 그칠 기색이 없었고, 시즈카는 아이를 달래느라 고군분투해야 했다. 정신 없었던 여행의 첫째 날이 어찌어찌 마무리 되고,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밖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는 상황, 가족들은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앉았다. 이번에는 별 탈 없이 넘어가나 했더니, 갑자기 시어머니의 눈이 번뜩인다.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먹고 있는 손녀를 발견한 것이다. 그러더니 "나는 있잖아. 이렇게 시리얼 먹..

백종원의 강력한 분노, 과연 홍탁집 아들은 달라질 수 있을까?

사람은 서른이 지나면 바뀌지 않는다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서른 즈음에 사형 선고와 같은 그 말에 조급함과 함께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이 있구나.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씁쓸하다. 이제 더 이상 기회가 없는 걸까. 저 압도적 선언 앞에 이토록 무기력해지는 건 알아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본래 쉽사리 바뀌는 존재가 아닐 뿐더러, '서른'이 지나면 변화의 여지가 사실상 닫혀버린다는 사실을 말이다. "잘못 끝내 놓으면 돌아가요. 잘못 도와주면, 잘못 이 방송을 끝내고 나면, 나중에 몇 달 뒤에 들어보면 어머니만 죽어라 일하고 있고, 아들은 보이지도 않을 거고. … 그런 굳은 결심 없으면 지금이라도 시간을 더 달라고 하면 일주일 더 줄게." "하겠습니다. … 제 의지로 배워서.. 열..

“왜 이렇게 삭았어?” ‘나 혼자 산다’의 불편했던 외모 품평

‘무지개 막둥이'가 오랜만에 MBC 를 찾았다. 지난 9일 방송된 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홀로 지내고 있는 아버지를 찾아간 헨리의 모습이 담겼다. 두 부자는 추수감사절을 보내기 위해 음식을 준비했고, 지인들을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있었다. 문제는 헨리가 아니라, 스튜디오에 앉아 VCR를 보며 코멘트를 날리고 있는 MC들이었다. 문제의 장면을 살펴보자. 시작은 박나래였다. 초대를 받은 헨리의 친구들이 속속 찾아오기 시작했고, VCR을 지켜보던 박나래는 헨리의 친구들을 두고 “아버님 친구 아니에요?”라며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다. 전현무와 기안84등 MC들은 낄낄댔다. 제작진은 이 장면을 재밌다고 생각했는지, 헨리와 그 친구의 사진을 나란히 붙여두고 비교했다. 기안..

TV + 연예 2018.11.10

[버락킴의 맛집] 15. 여기에 미카엘 셰프가? 합정역 ‘셰프런’을 다녀오다

식사 메뉴를 고를 때 ‘파스타(pasta)’는 1순위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4~5순위 정도 된다. 실제로 먹고 나면 맛에 실망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생각만큼 마음이 끌리진 않는다. 이유는 좀 우습지만 간단하다. 배가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소량의 면으로 포만감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식후에 남는 묘한 허기를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점차 파스타를 멀리 하게 된다. 그래서 남자들에게 파스타는 데이트용인 경우가 많다. 밥을 대체하진 못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라면을 끓여먹어도 마지막에 밥 한 그릇을 꼭 말아먹어야 뭔가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지 않던가. 닭갈비를 먹으면 볶음밥을 지나칠 수 없는 심리와 같다. 파스타는 미완의 음식이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당연히) 파스타 전문점이다..

버락킴의 맛집 2018.11.09

아내도 힘들었겠구나..역지사지 느낀 오정태는 달라질 수 있을까?

"빨리 와. 빨리 오라고!", "장모님 오셨다니까. 너 안 올꺼지?" 숨이 넘어가듯 다급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오정태이다. 소파에 누워 휴일을 만끽하고 있던 그가 왜 갑자기 아내 백아영을 찾는 걸까? 갑자기 장모가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아내로부터 아무런 말도 전해들은 적이 없던 터라 당혹감은 더욱 컸다. 오정태가 다급해졌다. 휴대전화를 붙들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기 바쁘다. 그 때문에 밖에서 지인들을 만나고 있던 백아영의 전화기에는 불이 날 지경이다. 오정태의 장모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집안일을 돌보기 시작했다. 딸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챙겨 온 반찬을 정리하고, 밀린 설거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그 모습을 마냥 지켜보고 있(어야만 했는지 의문이다)던 오정태는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 못했다..

'죽어도 좋아'가 그린 워킹맘의 비애, 이 드라마가 끌린다

MW치킨 마케팅팀의 최민주(류현경) 대리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이다. 7개월 째라 제법 배가 불렀다. 첫째는 유치원을 다니고 있다. 아침마다 최 대리가 얼마나 정신없이 바쁠지 짐작이 되는가. 섣불리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건 당사자가 돼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모르긴 몰라도 전쟁통일 것이다. 최 대리는 오늘 지각을 했다. 제 시간에 회사에 도착했지만,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5분을 늦었다. 당장 상사인 백진상 팀장(강지환)에게 불러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정말 진상 같은 인간이다. 자신의 무례함를 솔직함으로 합리화하며 상대방에게 온갖 막말을 쏟아내는 한심한 부류랄까. 걸핏하면 부하 직원들에게 "워낙 상식이 없으니까"라며 개무시를 한다. 자존심을 짓밟고 자존감을 무너뜨린다. ..

TV + 연예 2018.11.08

감동까지 잡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돈가스 끝판왕이 나오길!

"여기는 솔직한 얘기로 주방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요. 여기 주방은 안 들어가겠습니다." 그건 찬사(讚辭)였다. 더할나위 없는 칭찬이었다. 평소대로라면 주방 안으로 들어가 구석구석 살펴보면서 위생 상태와 조리 방식의 문제점 등을 꼬집어내야 했다. 음식점에서 주방은 알파이자 오메가였으니까. 그러나 돈가스의 높은 퀄리티에 반한 백종원은 주방을 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정도의 품질과 맛이라면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 뜻이었다. 그건 인정이기도 했다. 달리 말하면 존중이었다. 멋모르고 요식업에 뛰어든 서툰 아마추어들을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태도였다. 그동안 '주방 검사'는 SBS 의 중요한 의식(?)이자 재미 요소이기도 했다. 따라서 주방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건, 백종원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상찬(賞讚)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