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의 땅 쿠바, 그곳에서 한 남녀가 우연히 만났다. 남자는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쉬고 있던 중 갑자기 달려든 차로 인해 봉변을 당했다. 다친 곳이 없냐는 물음에 "카메라가 다친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 섬세하고 상냥한 목소리가 남자를 설명한다. 그 상황을 차 뒷좌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여자는 무심한듯 남자의 얼굴을 눈속에 담는다. 그것이 두 사람의 첫 만남이었다. 큐피트의 노력 덕분일까. 그들을 위해 수많은 우연들이 겹친다. 수면제를 먹고 일찍 잠들려 했던 여자는 느닷없이 말레콘 비치의 야경을 보러 홀로 길을 나섰다. 가는 도중 택시가 고장나고, 핸드백은 도둑 맞았다. 우여곡절 끝에 모로 까바냐에 도착한 여자는 난간에 걸터앉아 야경을 기다렸다. 그때 갑자기 수면제의 효력이 발휘돼, 여자는 휘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