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 28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심심해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SBS 이 달라졌다. 평소 방송을 챙겨봤던 시청자들이라면 그 변화를 단숨에 눈치챘을 것이다. 못된 버릇을 고치고 돌아온 탕자 같다고 해야 할까? 회기동 벽화골목 편은 얼마 전까지 이 추구했던 흐름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포방터 시장의 홍탁집 아들(은 양반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쏟아졌), 청파동의 피자집 사장님, 고로케집 사장님 같은 '빌런'들이 없어졌다. 소위 '뒷목 잡는 식당'들이 사라지자 시청자들의 혈압이 드디어 정상 수치로 내려왔다. 회기동에서 섭외된 네 식당(피자집, 닭요릿집, 고깃집, 컵밥집)의 사장님들은 기본적으로 '(장사에 대한) 의지'가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 물론 생각의 차이는 존재했지만, 그건 솔루션의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문제였다. 앞으로 조..

이소라X타블로X슈가, 당신의 '신청곡'은 이런 노래 아닐까?

"Hey DJ play me a song to make me smile"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한 까마득한 밤, 절망이 한가득 내려 앉아 한껏 웅크리는 것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촘촘히 흘러간다. 그 와중에 라디오 DJ가 읽어주는 사연은 왜 그리도 내 이야기 같은지, 그 체념과 푸념, 아픔과 상실감이 왜 이토록 내 마음을 울리는지.. 숨죽여 라디오를 귀기울여 듣고 있던 당신은 아마도 이 노래가 흘러나오길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바로 이소라의 '신청곡' 말이다. 한순간에 귀를 사로잡는 노래들이 있는가 하면,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 노래들이 있다. 그런 노래들은 시간이 한참 지나도 다시 찾아서 듣게 된다. 그러기 위해선 멜로디, 가사, 보컬 등 여러가지 요인들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복잡하게 얘기할 ..

TV + 연예 2019.01.30

염정아부터 이지원까지, 누구 하나 놓칠 수 없는 'SKY 캐슬'의 배우들

"다섯 배우에 정난 누나까지 6명의 배우가 완전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한국, 'SKY 캐슬' 조재윤 "최종회 대본에 배우들 기립박수..끝까지 재밌다") 김정난, 염정아, 김서형,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감히 위대한 배우들이라 부르고 싶다. 그저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전율이 돋을 정도다. 캐슬 내에서 가장 정상적인 아빠였던 우양우를 연기한 조재윤은 'JTBC 은 여성 배우들의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그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최고의 연기를 펼친 여성 배우들이 없었다면 애초에 성립할 수 없는 드라마였다. 섬세한 감정 연기로 첫 포문을 연 김정란이 없었다면, 완벽한 연기로 드라마 전체를 책임졌던 염정아가 없었다면, 압도적인 카리마스와 신들린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던 김서형이 없었다면,..

TV + 연예 2019.01.30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35. '자연인' 이승윤, 상금까지 기부한 진정성

일명 '생선 대가리 카레', 정체불명의 음식을 노려보던 이승윤의 살벌한 눈빛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는다. 벌써 7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제 그의 눈빛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자연(自然)의 기운을 듬뿍 받았기 때문일까. MBN 에서 수많은 자연인들과 함께 소통하며 인생의 고락(苦樂)을 나눴던 이승윤, 그가 '속세'에 내려와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제2의 전성기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인기다. "일단 나에게는 '헬스보이'라는 코너가 있었고, 그 다음 터닝포인트는 '자연인'이었다. 그리고 '전참시' 이전에는 '라디오스타'가 있었다. '자연인'을 계기로 '라디오스타'에 나갔을 때 현석이(매니저)가 화제가 됐고, 이를 통해 '전참시'에서도 연락을 받았다. '전참시'를 통해서는 도시 방송을 본격적으로 할 수..

웃기고 웃기는 '극한직업', 류승룡의 절치부심이 빛났다

낮에는 치킨 장사, 밤에는 잠복 근무? 마약반의 고 반장(류승룡)은 승진과는 인연이 먼 '만년 반장'이다. 아내(김지영)는 '반장'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치를 떨 정도다. 얄미운 강력반이 마약 범죄까지 해결하고, 후배는 승진을 하게 되자 고 반장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서장(김의성)은 실적 없는 마약반을 해체하려 든다. 물러설 곳 없는고 반장은 이무배(신하균)의 마약 밀반입 정황을 포착하기 위해 잠복 수사를 결정한다. 장소는 망해가는 치킨집! 퇴직금까지 당겨 받고 배수진을 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 수원 왕갈비집 아들 마 형사(진선규)가 전수받은 비법과 손맛 덕분에 치킨집이 대박이 났다. 파리만 날리던 치킨집이 전국적인 맛집이 돼버렸다. 고 반장과 장 형사(이하늬), 영호(이동휘), 재훈(공명) 등 팀원들..

버락킴의 극장 2019.01.26

염정아, 김정난, 김선아, 한지민의 공통된 고민과 아쉬움

​ "한동안 여배우가 연기할만한, 아니 여자들이 나오는 작품이 아예 없어 서러웠다." '핏줄까지 연기하는 배우'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배우 염정아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 정도로 디테일한 연기력을 갖추고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능력을 발산할 장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영화 이 좀더 특별한 영화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염정아 때문이었다. 그가 연기한 수현이 후반부에서 억눌려 왔던 감정들을 분출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단연 영화의 클라이맥스였다. 재미와 사회적인 메시지, 거기에 시청률까지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은 JTBC 은 '배우들의 재발견'을 이끌어 낸 수작이다.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옷을 입은 듯 최고의 연기를 뽐냈고, 제2의 전성기를 내달리며 연기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혔다..

TV + 연예 2019.01.25

[버락킴의 맛집] 19. 홍대(연남동) '푸하하 크림빵'을 다녀오다

​크림빵(Cream Bread)은 사랑이다. 부드러운 빵 안에 더 보드라운 크림이 잔뜩 들어 있는, 크림빵을 한입 베어 먹었을 때의 행복감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린 것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혹시 크림빵을 이야기할 때, 삼립의 보름달을 떠올렸다면.. 에헴! 물론 어렸을 때 엄청나게 먹었던 추억의 빵도 좋지만, 이젠 홍대(연남동)의 '푸하하(FUHAHA)크림빵'을 떠올리기로 하자. 차원이 다른 (생)크림의 맛에 빠지게 될 테니까. ​ '푸하하 크림빵'은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쪽에 위치해 있다. 경의선숲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GS25 홍대동교점'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된다. 얼마 걷지 않아, '푸하하크림빵' 간판이 눈에 들어 온다. ​ '푸하..

버락킴의 맛집 2019.01.23

'SKY 캐슬'의 부작용? '예서 엄마' 열풍이 시작되고 있다

잘 벼린 칼처럼 날카롭다. 살짝만 스쳐도 소스라치게 아플 칼날이 맹렬히 복부를 관통하는 느낌이다. 보는 내내 통증이 신음에 섞여 새어 나온다. 괴롭고 힘들다. 그런데 시선을 뗄 수 없다. 이쯤되면 마력(魔力)이다. 극강의 몰입감이 야속하기만 하다. '다 감수하시겠단 뜻입니까?' 여러 차례 물었던 것 같다. 우리는 이미 대답했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기꺼이 JTBC 을 보겠노라고 말이다. 은 이제껏 없던 드라마다. 1.727%에서 시작해 22.316%까지 치솟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은 기적이라 할 만하다. 유래가 없는 일이다. 이른바 톱스타 없이, 유명 작가 없이 이뤄낸 결과라 더욱 놀랍다. (이제 의 배우들이 톱스타가 됐고, 유현미 작가가 유명 작가가 됐다.) 75억 원의 제작비는 ..

TV + 연예 2019.01.23

[버락킴의 맛집] 18. 홍익대에 샤브샤브가? '메리 킹'을 다녀오다

홍대 인근에서 샤브샤브(しゃぶしゃぶ,)를 먹을 생각이라면 아무래도 '로운 샤브샤브'가 훌륭한 선택지일 것이다. '로운'은 홍대입구역과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좋고, 분위기나 맛 등 전체적으로 준수한 식당이다. 그런데 '로운'을 이미 여러 차례 가봤다거나, 색다른 분위기의 식당을 원한다거나, 매번 엄청나게 길게 늘어서 있는 예약 대기 줄을 기다릴 자신이 없다면 '메리 킹'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메리 킹'은 홍익대학교의 건물인 홍문관(16층)에 위치해 있다. 홍대입구역(2호선) 9번 출구로 나와서 홍대입구역 사거리에서 홍대 방향으로 쭉 들어오면 된다. 대학 건물 안에 샤브샤브 뷔페가 있다고? 찾아가면서도 의아했다. 대학교 건물을 외부에 임대해 주는 게 낯선 일은 아니다. 은행, 카페, 문구점 등 다..

버락킴의 맛집 2019.01.22

[버락킴의 맛집] 17. 합정역 깔끔한 떡볶이집 '우리둥지'를 다녀오다

​ 떡볶이는 악마의 음식이 분명하다. 그 새빨간 음식이 쳐놓은 마법에 걸려들면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 입안 가득한 매운 맛에 손사래를 치고, 열기를 빼내느라 어찌할 줄 모르면서도 어느새 젓가락은 떡볶이의 떡을 콱 움켜쥐고 있다. 합정역 근처에서 떡볶이를 먹으려면 '또보겠지떡볶이집 호호시스터점', '만진당' 등 즉석 떡볶이도 좋은 선택이지만, 깔끔한 분식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우리 둥지'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둥지'의 영엽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다른 즉석 떡볶이집의 경우, 오후 9시 정도에 주문을 마감하고, 그마저도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마감하는데 비해 시간적인 여유가 좀더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합정역(6호선) 7번 출구로 나가서 우리은행 방향으로..

버락킴의 맛집 2019.01.21

시청자를 얼린 결말 '알함브라', 이래서 송재정 드라마 보겠나?

"세상을 바꾸는 마법은, 과학기술이 아닌 사람에 대한 믿음입니다." 유진우(현빈)은 게임 속의 버그를 찾아다니며 제거했다. 그런 후 홀연히 사라졌다. 현실 속의 사람들은 그가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 믿고 있다. 버그가 없어진 게임은 1년 후 정식으로 출시됐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정희주는 돌아오지 않는 진우를 기다리며 눈물 속의 나날을 보냈다. (정말 작정하고 울렸다.) 그는 진우가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는 기대와 희망을 잃지 않았다. (중요한 건 '사람에 대한 믿음'이라니까..) 드라마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을 맺었다. 게임 속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유진우의 실루엣을 보여주면서 말이다. (설마 그 엔딩을 보며 가슴이 설렐 거라 생각했던 건 아니겠지?) 해피 엔딩도 아니고, 세드 ..

TV + 연예 2019.01.21

도대체 '남자친구' 속 엄마들은 하나같이 왜 저럴까?

셰익스피어의 창조물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이라는 영역에 있어 하나의 상징이 됐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죽음으로써 자신들의 사랑을 지켜낸 그들의 애틋함이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의 마음 속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한 가지 재미있는 가설은 앙숙인 두 집안의 격렬한 반대가 없었다면 두 사람의 사랑은 어린 시절의 치기에 그쳤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심리학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한다. '반대'가 역설적으로 얼마나 큰 '지지'가 되는지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tvN 속 차수현(송혜교)과 김진혁(박보검)의 사랑을 지켜 보면서 고전 속에서 유래한 사랑의 법칙을 떠올린다. 두 사람의 사랑은 끝내 이뤄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 앞에 수많은 장애물이 놓여 있기 때문이다. 몇 개는 간신히 ..

TV + 연예 2019.01.20

시월드 없어지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평온함이 깃들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를 보면서 의아함을 느꼈다. 스트레스가 확 줄었다. 왜 그럴까? 원래대로라면 시작과 동시에 화딱지가 나야 정상이었다. 이 땅의 수많은 며느리들이 처한 상황이 갑갑하고, 안쓰럽고, 쓰라려야 했다. 미안함과 부끄러움이 지배적인 감정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놀랍게도, 심지어 편안하기까지 했다. 도대체 이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한 걸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한 가지 답이 떠올랐다. '시월드'가 없었다. 우선, 윤현상-이현승 부부의 경우에는 시부모를 비롯해 시댁 식구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며느리를 위한답시고 다짜고짜 집으로 찾아와선, 굳이 며느리가 좋아하지도 않는 추어탕을 끓여 먹이던 시부모, 말끝마다 자연분만과 독박육아를 강조하던 시부..

위기에 빠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아, 못 보겠다." 굳은 얼굴의 백종원은 나지막히 탄식을 내뱉었다.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았다. 결국 (방송상으로는) 첫 번째 솔루션 포기가 나왔다. 초유의 사태였다. 그 주인공은 피자집 사장님이었다. 그는 첫 번째 시식 미션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지만, 계속해서 장사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끝에 한번의 기회를 더 부여받았다. 백종원은 두 번째 시식 미션을 제시했다. 20명의 시식단 가운데 절반 이상의 마음을 사로잡으라는 것이었다. 기적적인 반전은 없었다. 달라진 건 별로 없었다. 2주라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지만, 준비는 턱없이 미흡했다.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는 다소 나아졌지만, 장사의 기본과 요령이 없는 그에게 이 상황은 역부족이었다. 미리 삶아둔 면은 식어버려 국물을 부어도 미지근했다. 닭칼국..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34. 배우 한혜진이 새해 초부터 전한 따뜻한 소식

요즘엔 '한혜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MBC , KBS joy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모델 한혜진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 이름은 자연스레 배우 한혜진의 얼굴과 연결됐다. 뚜렷한 이목구비는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고, 단아하면서도 우아했다. 무엇보다 밝고 선한 이미지가 강점이었다. 그렇다.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2019년 첫 번째 주인공은 배우 한혜진이다. 2002년 MBC 를 통해 데뷔한 한혜진은 MBC (2005)에서 억척스럽지만 에너지 넘치는 나금순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해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혜진은 그 기세를 몰아 MBC (2006-2007)에서 진취적인 여성상인 소서노 역을 연기하며, 시청률 49.7% 드라..

경악스러웠던 '안녕하세요', 성추행은 장난도 스킨십도 아니다

​장난'과 '스킨십'은 가치중립적이다. 그 자체로 좋고 나쁨이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그 둘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수용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자신 혹은 누군가가 '장난기가 많다'고 말할 때, 그건 마치 성격이 좋다는 의미로 들린다. 또, 스킨십의 경우에는 인간 관계에 있어 권장해야 할 테크닉으로 이해되고, 여러 맥락에 자연스럽게 활용돼 무한히 '확대'하고 '강화'해야 마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스킨십이 많으면 사랑이 넘치는 거라나? 그렇다면 장난과 스킨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상대방이 좋아해야 한다는 전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부 사이든, 부모 사이든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규칙이다. 물론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명쾌한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수용치가..

TV + 연예 2019.01.15

사회적 현상이 된 'SKY 캐슬', 우리의 욕망을 억제할 수 있을까?

1.727%가 19.243%가 됐다. 믿기 어려운 상승 곡선이다. 이 숫자의 비밀은 JTBC 금토드라마 의 시청률이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JTBC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기존의 기록은 의 12.065%)은 이미 한참 전에 넘어섰다. 남은 건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tvN 의 20.509%)이다. 아직 4회 분량이나 남아 있어 기록 경신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SKY 캐슬 신드롬' 가히 그리 부를 만하다. 배우들의 이름만큼이나 배역의 이름이 익숙해졌고, '아갈미향', '빵빵수임', '차파국' 등 극중 이름을 딴 별명들이 화제가 됐다. 또,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한서진), "어마마!"(진진희) "다 감수하시겠다는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김주영) 등 대사들이 유행어처럼 옮겨 다닌다. 특히 ..

TV + 연예 2019.01.14

스트레스 없는 '커피프렌즈', 그 힐링의 비결은 무엇일까?

"금액이 정해져 있지 않아요. 맛이 있으면 (기부금을) 좀 많이 주실 거고, 맛이 없으면 그냥 돌아가실 수도 있어요. 최근 들어 '식당'은 시청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공간이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 SBS 의 '뒷목식당'들이 있다. '빌런'이라 불리는 사장님들은 불성실한 영업 태도, 턱없이 부족한 연습량, 경악스러운 접객 자세로 시청자들을 뒷목 잡게 만들었다. 반면, tvN 에는 그런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식당'이라는 공간이 주는 피로감에 지쳐있던 시청자들에게 무한 힐링을 주고 있다. 정말이지 반갑다! '커피프렌드'의 사장님 유연석은 셰프를 겸하고 있다. 요리를 총괄하고 있는 그의 어깨가 무겁다. 음식의 맛이 기부금의 액수를 결정짓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원활한 모금을 위해서 유연석에..

TV + 연예 2019.01.13

"우리 시대엔.." 천기저귀 사온 시어머니, 총성 없는 전쟁 시작됐다

"주말인 내일은 기온이 더 떨어져 한파가 절정에 달하겠습니다." MBC 에 출연 중인 이현승은 자택에서 라디오 뉴스 기상예보를 녹음해야 했는데, 그 코멘트가 자못 의미심장하다. 실제 날씨 변화에 대한 설명이지만, 듣기에 따라선 출산과 육아를 앞둔 현승의 마음 속 온도를 대변하는 듯했다. 한파를 생각나게 할 만큼 온도를 떨어뜨린 장본인은 '시어머니'였다. 안 그래도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있던 현승은 시어머니의 (은근한) 간섭이라는 새로운 변수 속에 압박감을 느끼게 됐다. 첫 번째 간섭은 '자연분만'이었다. 자연분만을 강조하는 시아버지의 특명을 받았던 걸까? 시어머니는 현승에게 전화를 걸어 "출산에 도움이 되는 요가 교실이 있다"며 자신과 함께 가볼 것을 권유했다. 마침 남편 윤현상은 그 날 스케줄이 있어 ..

'인간극장'이 담은 이순재, 이 시대의 선배이자 어른이었다

나이가 드는 건 근사한 일이지만, 늙는 건 두렵기만 하다. '오래 살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적당한 나이에 생을 마감하면 좋겠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그게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삶이란 불가항력이다. 흔히 '100세 시대'라 한다. 2009년 국제연합(UN)은 '세계인구고령화'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100세 장수(長壽)의 삶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천명했고, 그 흐름은 점차 가속화 됐다. 희망찬 언어였을까. 혹자들은 '행복한 노년'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나 '100세 시대'라는 말은 '공포'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과연 나의 100세는 어떤 모습일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손에 잡히지 않는다. 막막하다. 최소한 건강할 거라는 전제..

TV + 연예 2019.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