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못한 무언가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더 정확히는 그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그래서 그 누구로부터도 배울 수 없는 무언가는 공포스럽다. 일생에 한번은 꼭 맞닥뜨려야 하고, 그러나 그것이 '언제'일지 알 수 없는, 그리하여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과정이자 결과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장황스러운 말을 거두고, 그 대상을 명확히 하자면 그건 '죽음'이다.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는 때 '회피'하고 '외면'한다. 죽음은 그리 다뤄져왔다. '금기(禁忌)'처럼 말이다.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말, 사유해선 안 되는 개념이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낳은 기피 현상은 단지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EBS 다큐프라임 죽음』(EBS 를 활자로 엮은 책)은 죽음의 예측불가능성이 인간으로 하여금 죽음을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