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214

군도 → 명량 → 해적, 꼬리에 꼬리를 무는 흥행 스토리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국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밀려 잔뜩 움츠러들어 있었다. 점유율은 고작 43%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를 필두로 , , 까지 공교롭게도 두 글자 제목의 기대작들이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대대적인 반격이 예상됐었다. 아직 가 개봉(8월 13일 개봉)을 하지 않은 가운데, 관객을 만난 세 편의 영화는 모두 나름대로 선전을 했거나 하고 있는 중이다. 우선, 는 개봉 첫 날 5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개봉일 55만 명은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흥행 가도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로 이어져 7일 만에 350만 돌파에 성공했다. 그러나 의 시대는 거기까지였다. 에 대한 관객들의 ..

버락킴의 극장 2014.08.12

카타르시스를 잃은 <군도>, 철저한 오락 영화도 되지 못 했다

2014년 상반기 한국영화의 점유율은 43%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864만 명)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대박을 터뜨린 가운데 (390만 명)과 (280만 명)은 겨우 체면치레를 하는 데 그쳤다. 지난 5월에 개봉한 는 342만 명을 동원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 하반기 한국영화의 포문을 열었던 는 누적 관객 수 333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 , , , , 으로 이어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한국영화의 기가 완전히 눌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영화의 위기에 대한 모든 책임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돌릴 수는 없다. 무엇보다 상반기에 개봉했던 한국영화의 작품성이 기대에 못 미쳤고, 다양성을 잃은 채 천편일률적인 '조폭 영화'를 생산하는 데 그쳤던 자체적인 문..

버락킴의 극장 2014.07.23

<좋은 친구들>, '의심'이 아니라 '빗나간' 우정이 포인트

만약 이라는 제목만 보고서 이 영화가 친구들 간의 뜨거운 우정과 의리를 그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미안하지만) 당신은 하수다. 일반적으로 '친구'라는 말에 담겨 있는 의미는 긍정적인 것이기에, 굳이 우리는 그 앞에 '좋은'이라는 수식어를 덧대지 않는다. 그럼에도 감독이 영화의 제목을 이라고 지었다면 우리는 의심을 해봐야 한다. 과연 은 정말 '좋은'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일까? 의심과 함께 우리는 또 다시 물음표를 던지게 된다. 과연 도대체 '좋은' 친구란 무엇일까? 애초부터 '좋다'라는 말은 매우 자의적일 수밖에 없다. 가령, 누군가는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는 친구를 '좋은' 친구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 분명하게 지적하고 반대하는 친구를 '좋은' 친구라고 여길 ..

버락킴의 극장 2014.07.11

<신의 한수>는 바둑 영화? 아니, 바둑을 빙자한 조폭 영화

가로 42.5cm 세로 45.5cm의 나무판 위 각각 19줄, 361점에서 펼쳐지는 바둑 한 판에는 흔히 인생이 담겨 있다고 한다. 장기와 체스를 고차원적인 머리 싸움이라고 하지만, 바둑은 그 수(手)의 가짓수가 여타 보드게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바둑이야말로 지상 최고의 두뇌 게임이라고 할까? 지난 1997년 5월, IBM의 슈퍼컴퓨터 딥블루가 러시아의 체스 세계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던 것(전체 승부에서는 카스파로프가 3승 2무 1패로 승리)을 시작으로 지난 2005년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슈퍼컴 3대가 인간을 꺾으면서 이제 더 이상 체스에서 인간의 우위는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바둑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현재까지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긴 적이 없다. 이러한 바둑에서의 인간의 우위..

버락킴의 극장 2014.07.06

<엣지 오브 투모로우>, 식상한 소재의 이토록 창조적 조합이라니!

1. 외계인과의 전쟁2. 타임 루프(time loop : 같은 날이 반복되는 상황) 는 단순한 구조를 가진 영화다. 그리고 식상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렇지 않은가? 외계인과의 전쟁은 수도 없이 반복됐던 사골 중의 사골이 아닌가? 게다가 '타임 루프'라니! 물론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촌스러운 영화가 되기 십상이다. 허술한 시나리오와 능력 부족의 감독은 절대 손을 대선 안 되는 '악마의 소재'라고나 할까? 식상 + 식상 = ? 식상한 소재와 식상한 소재가 만나면 2배로 더 식상해질까? 역시 '케바케(case by case)'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니, 에만 국한해서 대답을 하자면 '식상 + 식상 = 이럴수가!' 였다. 사실 단순히 '소재'..

버락킴의 극장 2014.06.07

<끝까지 간다>, 집중과 속도가 칸의 초청을 증명한다

이 미덕은 집중과 속도다. 이야기의 큰 줄기를 제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 하나에 집중한다. 후반부로 가면서 다소 힘이 부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트로도 생략했을 정도로 는 집중과 속도라고 하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매우 정교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으로 신선한 자극을 준다." 지난 제67회 칸 영화제에 '감독 주간' 색션에 초청받았다. 이로써 에 출연한 이선균은 베를린, 베니스, 칸까지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배우가 됐다. 참고로 '감독 주간(Director’s Fortnight)'이란 지난 1969년 기존의 칸 영화제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신설된 부문으로 프랑스 감독협회에 의해 설립됐다. 간단히 말해서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영화들을 발굴하고 ..

버락킴의 극장 2014.05.30

<도희야>가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들

"우리나라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지역적인 이야기인데 호평을 받았다고 해서 놀랐어요. 사실은 공감할 수 있을지 걱정됐거든요.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하하." - 정주리 감독 -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은 헝가리 감독 코르넬 문드루초의 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상은 루벤 외스트룬트 감독의 이 차지했다. 이 부문에 초청 받았던 정주리 감독의 는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지만, 무엇보다 '초청'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박수받을 만하다. 지난 5월 22일 개봉한 는 25일까지 72,39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7위에 올라있다. 개봉 첫날 5위로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순위는 다소 하락했지만, 관객 수는 첫날에 비해 늘어났다. 관객 추이를 살펴보자면, 13,512명(22일..

버락킴의 극장 2014.05.27

<역린>, 작은 일이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에 응답하다

누군가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세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검은 그림자의 무게 앞에 체념한다. 그리고 넋두리를 읊을 뿐이다. 너 하나 가지고 바뀔 세상이었다면 수천 수만 번도 더 바뀌었을 것이라 타박한다. 까불지 말고 고개를 숙이라며 조언을 빌미삼아 비아냥 댄다. 누군가는 그렇게 세상을 다 아는마냥 떠들어댄다. 아니, 그 누군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그 짓눌린 누군가 혹은 나의 한탄에 당신은 무엇이라 대답할 것인가? 그저 고개를 끄덕일 것인가? 정경언관 유착의 고리, 얽히고설킨 그 부패의 고리에 주저앉을 것인가? 온갖 이해관계로 돈독히 형성된 카르텔이 지배하는 그 치밀한 구조 앞에 체념과 한숨으로 살아갈 것인가? 자본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

버락킴의 극장 2014.05.06

<변호인>, 당신의 눈물에는 정치색이 담겨 있지 않다

솔직하게 말하겠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예고편을 통해서 감동적인 영화일 거라는 생각은 충분히 했다. 하지만 '아, 이 장면은 견디기 쉽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했던, 송우석 변호사(송강호)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입니다!'라고 외치는 부분이 아니었다. 오히려 눈물은 영화의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잔잔히 흘러 나왔다. 송우석 변호사를 변호하기 위해 변호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142명(참석은 99명)의 변호인 이름이 한 명씩 호명되는 장면 말이다. 아마 감독도 그 장면을 영화의 진짜 '하이라이트'라고 여기고 있지 않을까? 영화 에서 소원이가 담담하게 '왜 태어났을까?'를 말하는 장면에서도, 에서 전도연의 오열 장면에서도 필자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따라서 ..

버락킴의 극장 2013.12.20

집으로 가는 길, 개인의 고군분투!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다

'눈물' 없이 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 '욕(辱)' 없이 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2004년 10월 30일, 평범한 한국인 주부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원석을 운반한다고 속은 채)되어 체포된다. 그녀는 '대한민국'으로부터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카리브 해의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이감된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들이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당시 기사를 통해 실제 주인공의 사연을 접하게 되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로 프랑스 감옥에 갇히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끊이지 않았다" (방은진 감독) '놀랍게도' 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화라는 사실에 더욱 '욕'이 나온다. 분통이 터지고, 화딱지가 난다.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버락킴의 극장 2013.12.12

<토르 : 다크 월드>, 볼 만한 영화 없는 극장에서의 최선의 선택

소강상태.. 요즘 극장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지지부진이다. 일종의 비수기라고나 할까? 최근에는 특별히 '비수기'라는 개념이 없어졌지만, 때로는 이런 시기가 다시 찾아오는 모양이다. 는 200만을 돌파하며 굉장히 선전하고 있지만, 숫자 자체는 그리 임팩트가 없다. 도 마찬가지인데, 지난달 24일 개봉 이후 120만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나 도 관객의 외면을 받았고, 과 역시 장기 상영을 꿈꾸긴 어려울 듯 싶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 지난 주말동안 36만 5195명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개봉 성적을 거뒀다. 는 킬링타임용으로는 충분히 괜찮은, 경쟁력 있는 영화다. 현란하고 화려하고, 흐름 자체도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다. 그래픽도 나무랄 데가 없다. 배우들도 어느 한 명 빠지지 않는다..

버락킴의 극장 2013.11.03

의심, 공소시효, 진실.. 영화《공범》을 읽는 세 가지 키워드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아니, 무서운 일이라고 할까? 의심받는 쪽도 힘들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의심하는 쪽이 훨씬 더 고통스러운 법이다. 수많은 상상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스스로를 붕괴시켜버리기 때문이다. 의심은 의심을 낳고, 결국 모든 것을 파괴한다. 《공범》은 '의심'에 관한 영화다. 끔찍한 상상을 한 번 해보자.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유괴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나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어떨까?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이고, 이후에 어떤 식으로 대처하게 될까? 쉽게 상상할 수 없고, 단언할 수 없는 일이다. 영화는 딸만을 지극히 사랑하는 선량한 아버지 '순만'(김갑수)이 유괴살인사건의 용의자라는 것을 알게 된 딸 '다은'(손예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오..

버락킴의 극장 2013.10.28

'그래비티', 중력의 평온함을 무중력을 통해 그려낸 위대한 역설

"우주의 어떤 점이 가장 좋아?""고요함이요."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의 질문에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의 대답이다. 고요함, 그 끝없는 고요함.. 그것은 우주, 혹은 무중력 상태가 주는 신비로움 중의 하나일 것이다. 평온하기 그지 없는 그 고요함이 너무도 공포스러운 고요함 혹은 적막함으로 바꾸기까지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는 그 어떤 수식어를 갖다 붙여서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영화다. 살짝 오그라들긴 하지만, 필자는 '위대한' 또는 '경이로운'과 같은 형용사를 과감하게 선물하고 싶다. 그 정도로 '그래비티'는 놀라운 영화다. 현재 '지구인'들이 구현할 수 있는 극한이라고 할까? 무중력의 우주 공간을 이토록 실감나고 완벽하게 묘사할 수 있다는 사실에 ..

버락킴의 극장 2013.10.21

<화이 : 괴물을 삼킨 아이>, 이토록 잔혹한 성장 영화라니!

나에게 있어 '장준환'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천재 감독'과 동의어다. 벌써 10년 전인가? 2003년 라는 영화는 그의 이름을 그렇게 기억할 만한 충분한 이유를 주었다. 꼬박 10년이 걸렸다. 그가 '감독'으로서 다시 주목을 받기까지..! 물론 최근에는 배우 문소리의 남편으로 유명(?)해지기도 했지만. 는 한마디로 잔혹한 성장 영화다.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가 '진실'을 목도(目睹)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복수의 과정이 영화의 큰 줄기다. 순전히 잔혹함으로 따지면, 김지운 감독의 보다 윗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만큼 적나라하고, 거침없이 그리고 쉴새없이 몰아친다. 관객들에게 주어진 여유는 아주 잠깐, 기태(조진웅)와 화이(여진구)의 단란한 드라이브신 정도일 것이다. 장준환 감독의 야박함이 엿..

버락킴의 극장 2013.10.09

<소원>,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피해자의 미래를 생각하다

< 이준익 감독의 은 무엇보다 참 마음이 아픈 영화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시종일관 아동 성폭행의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입장을 보여준다. 아니, 관객들은 어느덧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에 자신을 투영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참 아프다. 사실 엄격히 말하자면 은 영화로서의 재미는 뛰어나지 않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고, 감정의 진폭도 그다지 심하지 않다. 그 말은 '작위적'이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감정의 과잉을 통해, 관객들의 눈물을 뽑아내는 것이 감독의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이야기해준다. 고통을 과장하지도 슬픔을 강요하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영화는 관객들에게 다가온다. 이준익 감독은 '범죄 가해자에 대한 고발이 아닌 피해자의 미래'에 중점을 두..

버락킴의 극장 2013.10.05

<히든카드> , 숨겨도 너무 꼭꼭 숨긴 재미..!

지난 9월 11일, '관상' 개봉 이후 극장은 오로지 '관상' 일색이었다. 스크린 독점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러는 사이 '관상'은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3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관상'에 대한 입소문이 그리 좋지 않음에도, '관상'이 엄청난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경쟁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설경구의 '스파이'가 300만 관객을 넘기며 장기 흥행 체제에 돌입했지만 '관상'을 위협하진 못했다. 영화 '관상' 제작사 수익 50% 기부..제작 단계에서 약속 '관상'의 스크린 독점, 극장의 다양성 실종에 대한 비판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때쯤, '관상'의 제작사(주피터필름)가 제작 단계였던 지난해 12월에 수익의 50%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기로 약속했었다는 소식이 ..

버락킴의 극장 2013.09.27

운명에 체념해야 했던,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영화 <관상>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를 만들었던 한재림 감독의 복귀작 '관상'. 우선, 영화 '관상'은 출연 배우들만으로도 흥행이 예고(?)되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빵빵'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충무로의 가장 신뢰받는 배우 송강호를 비롯해서 '도둑들'과 '신세계'를 통해 흥행 배우로 거듭난 이정재,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김혜수,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 조정석, 최근 열애설이 터진 백유식(을 이렇게 설명하는 것을 용서하길), 그리고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오른 이종석까지.. 배우들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지경이다. (이 정도의 오버도 이해를..)도둑들의 성공 이후, '멀티 캐스팅'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관상'의 성공 포인트는 ..

버락킴의 극장 2013.09.16

<더 테러 라이브>, 애초부터 받을 수 없었던 사과.. 그 씁쓸한 뒷맛!

"테러범과의 협상은 없다." 그렇다. 그것이 원칙이다.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더 많은 희생을 만들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테러범과 협상을 하게 되면, 그런 선례를 남기게 되면 사회는 유지될 수 없다. 그 이후부터는 모든 문제의 해결방법이 '테러'로 귀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노규'는 애초부터 받을 수 없는 사과를 요구한 것이다. 물론 '박노규'는 '마지막 수단'까지 준비했다. 사과를 받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정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과를 받을 수 있다. 그 사과 한번이면 모든 것을 멈추겠다'는 마음이 선행되었던 것은 분명하다. 참으로 절절하지 않은가? 대통령의 사과, 단지 그 사과 한번이면 된다는 그 마음 말이다. '더 테러 라이브'는 방..

버락킴의 극장 2013.08.08

<설국열차>, 앞으로 갈 것인가 밖으로 나갈 것인가!

드디어 가 개봉했습니다. 전야개봉만으로 41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는 흥행 성적입니다. 올해 초부터 대한민국의 세 명의 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고 영화계가 엄청 시끄러웠었는데요. 애석하게도 앞선 두 작품, 김지운 감독의 와 박찬욱 감독의 는 흥행이 신통치 않았었죠. 하지만 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네요. 과연 가 흥행 돌풍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는 송강호(남궁민수 역)와 고아성(요나 역) 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커티스 역), '케빈에 대해여'의 틸다 스윈튼(메이슨 역), 존 허트(길리엄 역)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틸다 스윈튼은 영화..

버락킴의 극장 2013.08.01

<레드 : 더 레전드>, 배우들은 훌륭한, 긴장감 없는 액션 영화

이 글엔, 그닥 스포일러는 없는 것 같죠? 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풍성하고 다채로운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영화를 '킬링타임용'이라고 분류한다고 해서 비하한다거나 얕잡아보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는 그런 의도를 갖고 기획된 영화니까 그 역할에 매우 충실했던 셈이다. 브루스 윌리스(프랭스 모세 역)는 언제나 제 몫을 다 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만큼의 역할을 어떤 영화에서든 해낸다. 존 말코비치(마빈 보그스 역)의 탈월한 연기력도 돋보였다. 그의 천재성은 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메리-루이스 파커(사라 로즈 역)이다. 거의 대부분의 웃음과 긴장 포인트는 그녀로부터 나온다. 자칫 평범할 뻔한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캐릭터라..

버락킴의 극장 201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