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214

<검사외전>, 황정민이 그린 밑그림에 강동원이 채색했다

황정민 · 강동원 주연의 은 이 불을 지피고, 이 폭발시킨 사회 비판 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다. 부조리한 현실이 만들어낸 염증(厭症)을 영화로나마 씻어내고 싶은 관객들의 마음 탓일까? 앞선 두 영화가 각각 1,341만 명, 9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것처럼, 역시 첫날 관객 52만5739명을 기록하며 화끈한 출발을 시작했다. 버디 무비(Buddy Movie) : 주로 동성인 사람 두 명이 패를 이루어서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화 장르를 말한다. 명칭은 친구라는 뜻의 영어 단어 버디(Buddy)에서 온 것이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서로 어울리지 못하다가 사건을 경험하면서 화합해 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 주는 형식이다. 에서 발췌 물론 보다 강렬하지 않고, 보다 치밀하지 않다. ..

버락킴의 극장 2016.02.04

<로봇, 소리>, 딸을 찾아나선 아빠의 가슴 뭉클한 여정

낯설면서도 낯익다. 영화 는 2003년 2월 18일 실제 발생했던 대구 지하철 참사를 모티브로 부성애(父性愛)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하지만 로봇이라고 하는 SF적인 요소를 집어넣으면서 전형성을 탈피했다.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이 영화가 '낯설다'는 인상을 주는 까닭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의 참신함 덕분이다. 거기에 로봇, '소리'의 역할이 큰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을 참혹할 참, 근심할 척을 써서 '참척(慘慽)'이라 하고,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고통을 '참척지통(慘慽之痛)'이라고 부른다. 참혹한 고통과 심장을 파고 드는 근심, 그 어떤 고통보다도 끔찍한 아픔일 것이다. 자식을 잃은 부모를 가리키는 호칭이 딱히 없는 것은 그 아픔이 지나치게..

버락킴의 극장 2016.01.28

<오빠 생각>, 이토록 착하고 예쁜 영화 속에 숨겨진 쓴맛

한마디로, 착하고 예쁜 영화가 만들어졌다. 영화 은 한국전쟁(韓國戰爭, '6·25 전쟁'이라는 용어보다 전쟁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한국전쟁'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시 실존했던 '선린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모든 것이 상실(喪失)된 전쟁터 한가운데서 피어오른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영화다. 전쟁의 포화(砲火)를 노래가 지워낸다. 전쟁이 흘리게 만든 눈물을 노래가 씻어낸다. 전쟁으로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노래가 위로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노래가 구원한다. 전쟁으로 가족을 모두 잃은 소위 한상렬(임시완)도,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이념의 갈등으로 아버지를 잃은 동구(정준원)와 순이(이레) 남매도 노래를 통해 아픔을 씻고 한 단계 성장한다. 전작(前作)인 와 을 통..

버락킴의 극장 2016.01.22

<레버넌트>, 복수로 시작해 인간을 이야기하는 다른 시선

2010년 타계한 역사학자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는 기존 미국사(史)의 시각과 방법론을 180도 뒤바꾼 기념비적인 책이다. 역사의 주인공이자 해석권을 지냈던 지배층을 권좌에서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원주민 · 흑인 · 여성 · 노동자 등으로 채워넣었다. 사회적 약자들의 저항과 민주주의를 위한 처절한 투쟁을 통해 미국사를 새롭게 바라본 것이다. 특히 이 책이 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한 콤롬버스 일행이 원주민을 '사냥'하는 장면을 그 시작점으로 하고 있다는 점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15~16세기 유럽인들이 신항로와 신대륙을 발견하는 데 온힘을 쏟았던,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라는 낭만적인 이름으로 흔히 기록(기억)되는 시대를 '침략'의 역사로 해석하는 놀라운 관점의 전환을 이끌어낸 것이다. 같은 이름을..

버락킴의 극장 2016.01.20

상상의 로드무비<굿 다이노>,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공룡(恐龍, dinosaur)의 멸종 이유를 놓고 무려 100여 가지의 이론이 제기돼 치열한 논쟁을 벌여왔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력한 학설은 '소행성 충돌설'과 '화산 폭발설'이다. 법학(뿐이겠는가?)을 공부하다보면 대부분의 경우 가장 유력(有力)한 학설은 '절충설(折衷說)'이기 십상(十常)이다. 공룡 멸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럼 답을 찾아볼까? 소행성 충돌로 인해 기존의 화산활동이 급격히 활발해지면서 공룡은 멸종의 길을 걸었다! 최근 미국 버클리 지절연대학센터 연구팀은 이러한 절충설을 저널 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여한 지리학자 폴 르네 박사는 "소행성과 화산은 분명 공룡 멸종의 공범"이라면서 "소행성 충돌과 화산 폭발이 일어나 공룡이 사라지지 않았다면 우리 인류는 지금 이 자리에..

버락킴의 극장 2016.01.14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3시간을 감내할 가치가 있는 영화

무려 3시간에 달하는 런닝타임을 자랑하는 은 우민호 감독의 '변명'과도 같은 작품이다. 의 관객 수가 500만 명을 돌파할 경우 '감독판'을 공개하겠다는 '공약'의 성격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애초에 3시간 40분짜리의 작품을 대중성을 감안해 2시간 남짓한 영화로 잘라야 했으나 감독의 입장에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는가. 개봉 당시 '이병헌'이라는 큼지막한 악재(惡材)를 안고 있었음에도 (이병헌을 포함한) 배우들의 열연과 윤태호 작가의 동명의 웹툰에 기반한 탄탄한 시나리오 덕분에 은 500만 관객을 거뜬히 넘어섰고(13일 기준 706만 9,931명), 우민호 감독은 에 50분을 덧된 을 통해 '변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기존의 영화에 약 5~10분 정도를 추가한 감독판을 개봉작과 함께 상영한..

버락킴의 극장 2016.01.13

<나를 잊지 말아요>, 눈물 없는 멜로와 궁금하지 않은 미스터리

교통사고로 10년 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석원(정우성)과 그의 앞에 나타나 눈물을 흘리는 정체불명의 여자 진영(김하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이끌리는 자석처럼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완전성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존재의 본능이다. 불완전한 기억도 마찬가지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석원과 이를 불안하게 여기는 진영은 결국 충돌한다. 멜로와 미스터리의 특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는 흥미로운 출발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자신의 실종신고를 하는 석원의 모습과 도입부를 가득 채운 정우성의 목소리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물론 '거기까지'라는 것을 알아채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다. 최루성 멜로에 대한 기대는 지루함으로 변..

버락킴의 극장 2016.01.10

<조선마술사>, 마술과 사랑은 닮아 있다

'마술(환술)'과 '사랑'은 닮아 있다. 그것은 '기묘(奇妙)'하고, 또한 허망(虛妄)하다. 순간의 번뜩임이면서 영원성(永遠性)을 지향한다. 눈속임으로 진실을 숨기고, 진실은 끝내 눈속임을 삼킨다. 그것은 교감이자 소통이다. 눈빛의 교환이며 진심(眞心)의 덧댐이다. 무엇보다 마술과 사랑은 '현실'을 뛰어넘는다. 초월의 힘이 담겨 있다. 심지어 그것은 전복(顚覆)이자 혁명(革命)과도 같다. 손 안의 공이 하나에서 둘로 늘어나고 어느새 색(色)이 바뀐다. 종이로 접은 새가 마술사의 손을 떠나자 진짜 새가 되어 허공을 난다. 공중에서 떨어지는 칼에 몸이 반토막이 난 마술사가 멀쩡히 살아나기도 한다. 무대라는 공간에서 불가능이란 없다. 마술사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그의 손짓 하나, 그의 표정 하나에 몰입..

버락킴의 극장 2016.01.04

2015년 한 해동안 어떤 영화를 보셨나요?

2015년 어떤 영화를 보셨나요? 2015년 한 해동안 영화관에 찾은 관객의 수가 2억 명을 넘어섰다. 2013년부터 3년 연속이다. 28일까지 2억 1,521만 2,288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지난해 지난해 2억1,507만 명을 넘어섰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외국영화 덕분일까? 하지만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는 각각 1억 관객을 동원하며 치우침 없는 균형감을 이뤘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는 253편이다. 지난해 217편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천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도 , , 까지 3편이나 됐다. 외면적으로 보면 한국영화는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천만 영화 1편보다 300만 관객 영화 여러 편이 낫다'는 충무로의 말은 그저 앓는 소리(처럼 들릴 때가 많지..

버락킴의 극장 2015.12.29

<히말라야>가 말하는 휴머니즘이 불편하게 읽히는 이유는?

12월 16일, 같은 날 동시에 개봉한 두 영화 와 의 맞대결의 승자는 였다. 는 20만316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는 12만8394명으로 아쉽게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홍보전에서 가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스크린 수에서도 1,009대 892로 가 앞섰던 것이 승리의 요인으로 보인다. 139분이라는 긴 런닝타임이 다소 부담스러운 에 비해 는 오락영화로서 적절한 125분이라는 런닝타임 안에 영화를 잘라넣었던 점도 경쟁에 있어 유리한 포인트였다. 무엇보다 좀더 '대중적'인 접근을 한 에 관객들의 마음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의 승자를 가늠하긴 어려울 것 같다. 우선, 가 평점에서 에 상당히 앞서고 있기 때문에 '입소문'이 관객 동원에 유효 변수로 작용하는..

버락킴의 극장 2015.12.17

<대호>, 항일(抗日) 그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는 영화

"…일본 남아의 담력을 보여주자/ …/ 호랑이여 오라/ 호랑이 덤벼라 표범 덤벼라 늑대도 곰도 덤벼라/ 안 나오면 쏘겠다/ 오연발로/ 호랑이여 오라/ 올해는 조선 호랑이를 모두 사냥하고/ 내년에는 러시아의 곰을 사냥하세." 1917년 일본의 재력가인 야마모토 다다사부로는 '조선 호랑이 사냥대회'를 주최했다. 일본에서 출발한 원정대의 이름은 호랑이를 정벌한다는 뜻의 정호군(征虎軍)이라 이름 붙여졌다. 그가 이런 대회를 주최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선 총독부 기관지로 발행되던 『매일신보』는 1917년 11월 3일 자에서 '근래 점점 퇴패하여 가는 우리 제국 청년의 사기를 높이기 위함'이라 쓰고 있다. "긴 육백삼십 리, 바다로 길로 꿈을 넘어서 / 조선을 향해 용감하게, 나아가자 야마모토 정호군 / 군을 ..

버락킴의 극장 2015.12.16

자연 앞에 선 인간의 탐욕,<하트 오브 더 씨>의 대답은?

그것은 '꿈'이었을까, 아니면 '탐욕(貪欲)'이었을까? 무언가를 좇는 인간의 욕망을 무엇이라 이름붙여야 할까.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채색되는 꿈이라는 말과 '쯧쯧' 혀 차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젓게 되는 탐욕이라는 말을 가르는 경계는 무엇일까. 고래를 잡기 위해 먼 바다로 나선 사람들이 겪은 재난을 담은 는 그에 대한 대답을 들려주고 있다. 땅에서 기름(석유)이 나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던 시절인 1800년대는 '고래기름(whale oil)'이 어둠을 밝혔다. 돈이 되는 일에 사람들은 너도나도 뛰어들었다. 일확천금(一攫千金)을 노리고 바다로, 더 먼 바다로 배를 몰았다. 초창기 미국을 성장시켰던 동력인 '프런티어 정신(the frontier)'이 육지에선 '황금'으로 상징된다면, 바다에선 바다의 황..

버락킴의 극장 2015.12.09

<도리화가>에 대한 질문, '만약 수지가 아니었다면?'

는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다. 여자는 판소리를 하는 것이 금기(禁忌)였던 시대에 여류 소리꾼의 꿈을 품었던 진채선(수지)과 그를 소리꾼으로 키워냄으로써 또 한번 금기를 깨뜨렸던 스승 동리 신재효(류승룡)라는 인물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었다. 금기를 무너뜨리는 파격, 그 도발적인 시놉시스는 에 대한 '환상'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영화에 대한 평은 '실망스럽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반면, 수지에 대한 평가는 '호평'이 많았다. '수지의, 수지를 위한, 수지에 의한 영화'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자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아쉽다'는 의견이 좀더 많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버락킴의 극장 2015.11.29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상투적이고 허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영화

'연막작전(煙幕作戰)'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아니, 작전이긴 한 걸까? 혹시 길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이하 )를 보고 난 소감이다. 영화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의) 글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같은 날(25일) 개봉하는 가 '수지'를 앞세워 포털 사이트 메인에 하루에도 몇 개씩 기사를 걸며 엄청난 홍보전을 벌이는 가운데, 비교적 조용히 개봉을 준비했던 아담한 영화에 '쓴소리'라니!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은 '막 신문사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의 고군분투기'를 표방(標榜)하고 있다. 처음엔 분명히 그런 장면들이 등장한다. 스포츠 신문사 연예부 수습기자로 입사한 도라희(박보영)는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상사인 부장기자 하재관(정재영)에게 출근 첫날부터 머리부..

버락킴의 극장 2015.11.25

이병헌 때문에 <내부자들>을 놓친다면 그건 당신의 손해다

조금 짓궂게 글을 시작해보자. 의 최종 스코어는 431,310 명이었다.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한마디로 쫄딱 망했다. 전도연과 이병헌을 투톱으로 내세운 영화가 거둬들인 성적표 치고는 너무 초라했다. 일부 대중들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이병헌이 나와서 안봐'라며 불편함을 드러냈고, 그 결과에 매우 흡족해했다. 이병헌에 대한 대중들의 비호감은 심지어 이병헌이 출연하면 망한다는 '충무로 불문율'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궁금해졌다. 정말 가 망한 이유가 '이병헌' 때문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기에 좋은 타이밍이 왔다. 이병헌이 주연한 영화가 다시 개봉한 것이다. 그렇다면 은 어떨까? 만약 '이병헌에 대한 대중들의 비호감'이 영화의 흥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도 흥행에 실패할 것이다...

버락킴의 극장 2015.11.19

설득력 있는 엑소시즘 영화, <검은 사제들>의 성공 포인트는?

솔직히 말하자면 미심쩍었다. 한국판 '엑소시스트'? '엑소시즘(exorcism)', 그러니까 구마(驅魔)를 다룬 영화가 어김없이 매년 개봉하긴 했지만 그다지 매력적인 장르는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기피하는 장르에 가까웠다. 1973년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이래 나름대로의 발전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제 어느 정도는 식상해진 것이 사실 아닌가? 무엇보다 '공포'와 결합한다는 뻔한 구성이 지루했다. 가뜩이나 이런 의구심으로 가득한데, 충무로에서 엑스시즘을 다룬다? 이 영화가 좌초(坐礁)할 확률은 매우 높아 보였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엑소시즘' 자체를 다루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기반은 굿이나 무당 등 민속신앙에 놓여 있었던 만큼 '가톨릭'적 요소를 가져온 것만큼은 색달랐다. 그렇다고 모..

버락킴의 극장 2015.11.05

<하늘을 걷는 남자>, 오금 저리는 이 미친 도전이 실화라고?

제목 : 하늘을 걷는 남자(The Walk)제작국가 : 미국제작/ 배급 :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수입)개봉일 : 2015년 10월 28일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출연 : 조셉 고든-레빗, 벤 킹슬리, 샬롯 르 본런닝타임 : 123분 자, 생각을 해보자. 412m 높이의 두 건물 사이를 줄로 연결하고 그 위를 걷는다? 아마 당신의 첫 반응은 '말도 안 돼!' 였을 것이다. 좀더 격하게 표현하자면 '미친 거 아냐?' 쯤 될까? 는 그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른 남자의 이야기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남자가 '실존'했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 , 를 통해 이야기꾼으로서의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알렸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세상의 꼭대기를 정복한 남자,..

버락킴의 극장 2015.10.28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 초긍정의 <마션> 비딱하게 바라보기

화성에 홀로 남겨진 채 약 400여 일을 살아야 했던 식물학자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지구 귀환기를 다룬 은 자연스레 다니엘 디포(1660~1731)의 『로빈슨 크루소』(1719)를 떠오르게 한다. '화성판 로빈슨 크루소'라고 할까? 물론 그것만으로는 살짝 부족하다. 거기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를 더한다면 의 성격을 보다 정확히 드러낼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류승완 감독은 " 만큼의 긴장감과 만큼의 스케일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유머러스하면서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아주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 새롭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흥행에 있어서도 은 와 가 구축해놓은 '우주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11일(일) 현재 181만 관객(1,814,959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

버락킴의 극장 2015.10.12

<성난 변호사>, 이선균의, 이선균에 의한, 이선균을 위한 영화

에이브러햄 링컨의 저 유명한 연설의 한 대목을 빌리자면, 는 이선균의, 이선균에 의한, 이선균을 위한 영화다. 그의 전작(前作)인 의 경우 조진웅과 영화의 무게를 함께 나눠 짊어졌다면, 이번 영화에선 이선균이 오롯이 자신의 어깨만으로 무게를 지탱한다. 특유의 '짜증'과 함께 엘리트 변호사 캐릭터를 제법 맛깔나게 살렸지만, 2시간을 혼자 이끌어가기엔 아무래도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까? 는 중반 이후 긴장감을 잃고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다. 두뇌 상위 1%, 승소 확률 100%, 대형 로펌에 소속되어 있는 에이스 변호사 '변호성(이선균)'은 "이기는 게 정의지"라는 능청스럽게 혹은 단호하게 말하는 속물적인 캐릭터다. 특유의 현란한 '말빨'로 제약회사 소송을 퍼펙트한 승소(勝訴)로 이끈 변호성은 ..

버락킴의 극장 2015.10.10

2위 전략 이어받은<탐정>, 탄탄한 캐릭터 앞세워 시리즈물로 성공할까?

탐정(探偵) : 숨겨진 일이나 사건 따위를 추적하여 알아냄. 또는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 "내가 누군지 알아? 국내 최대 미제살인사건 카페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 강대만이야" 의 주인공인 탐정 강대만의 캐릭터는 셜록 홈즈나 소년탐정 김전일, 명탐정 코난에 비할 만큼 매력적인 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들을 무작정 똑같이 복제하거나 어설프게 따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두 아빠이자 허름한 만홧가게의 주인, 철없는 남편이자 공처가인 강대만(권상우)은 한국적인 상황과 정서가 담긴 '탐정' 캐릭터라 할 수 있다. 그런 강대만의 캐릭터가 더욱 극대화되는 것은 바로 노태수(성동일)와의 조화(케미) 때문이다. 한때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였지만, 지금은 두 계급이 강등돼 후배 밑에서 밀려날 처지에 놓이게 ..

버락킴의 극장 201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