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214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공멸을 막기 위한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장르 : 액션/어드벤처국가 : 미국감독 : 던칸 존스제작/배급 : 블리자드/유니버설 픽쳐스런닝타임 : 123분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두 개의 운명, 하나의 세계 공존할 것인가! 맞설 것인가! 서로 다른 차원에 살고 있던 인간과 오크. 오크의 행성이 황폐해지기 시작하자, 이들은 인간의 행성으로 넘어와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려 한다. 생존을 위해 서로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믿는 인간 종족의 영웅 '로서'와 오크 종족의 영웅 '듀로탄'. 하지만, 공존에 반대하는 또 다른 세력이 분열되면서 두 진영은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세상의 운명을 건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된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Warcraft: The Beginning)>은 게임 시리즈 가운데 1994년에 출시됐던 '워..

버락킴의 극장 2016.06.26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부성애와 동질감이 뻔한 플롯을 덮었다

장르 : 범죄/드라마국가 : 한국 감독 : 권종관제작/배급 : 콘텐츠케이/NEW런닝타임 : 120분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한때는 모범 경찰, 지금은 잘 나가는 브로커 ‘필재’(김명민). 끊이지 않는 사건 수임으로 ‘신이 내린 브로커’로 불리는 그와 브로커 모시며 일하는 변호사 ‘판수’(성동일)에게 어느 날, 사형수로부터 의문의 편지 한 통이 도착한다. 세간을 뒤흔든 인천의 재벌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범인 ‘순태’(김상호)는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고, 사건 브로커 ‘필재’는 점점 커지는 사건의 배후가 있음을 직감한다. 권력과 돈으로 살인까지 덮어버린 재벌가의 만행을 밝히기 위해 브로커 ‘필재’와 변호사 ‘판수’ 아재콤비가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줄 특.별.수.사를 시작한다! '이랑 ..

버락킴의 극장 2016.06.23

<계춘할망>, 무조건적인 사랑의 위로와 핏줄을 넘어선 공동체의 가치

장르 : 드라마국가 : 한국 감독 : 창감독제작/배급 : 지오엔터테인먼트, 퍼플캣츠필름, 빅스토리픽쳐스/콘텐츠 난다긴다런닝타임 : 116분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12년만에 잃어버린 손녀를 기적적으로 찾은 해녀 계춘. 손녀 혜지와 예전처럼 단둘이 제주도 집에서 함께 살면서 서로에게 적응해간다. 그러나, 아침부터 밤까지 오로지 손녀 생각만 가득한 계춘과 달리 도통 그 속을 알 수 없는 다 커버린 손녀 혜지. 어딘가 수상한 혜지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의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혜지는 서울로 미술경연대회를 갔다가 사라진다. 12년만에 혜지가 할망을 찾아온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할머니와 떨어져있던 시간 동안 혜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은 이른바 '착한 영화'라고 명명되는 영화들의 계보(系譜)..

버락킴의 극장 2016.06.20

자연과 인간의 공존? <정글북> 뒤집어 생각하기

장르 : 어드벤처, 드라마 국가 : 미국 감독 : 존 파브로 제작/배급 : 월트 디즈니 픽처스/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모션 픽처스 런닝타임 : 106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정글은 더 이상 너에게 안전하지 않아" 늑대에게 키워진 ‘인간의 아이’ 모글리는 정글의 무법자 쉬어칸의 위협을 받고 유일한 안식처였던 정글이 더 이상 그에게 허락되지 않는 위험한 장소가 된 것을 깨닫고, 모두의 생존을 위해 정글을 떠나야만 한다. 정글을 떠나는 여정은 끝없는 위협으로 가득 차 있고, 쉬어칸 역시 그를 바짝 쫓는데… 영화 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봉 첫날(9일) 와 에 밀려 박스 오피스 3위로 출발했던 은 지난 주말 동안 67만 명을 동원(15일까지 누적 관객 수는 103만 5,101명)하며 당당하게..

버락킴의 극장 2016.06.13

손을 맞잡은 여성의 연대, <아가씨>가 보여주는 전복의 쾌감

장르 : 스릴러, 드라마국가 : 한국 감독 : 박찬욱제작/배급 : 모호필름/CJ엔터테인먼트런닝타임 : 144분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줄거리 :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 살아가는 귀족 아가씨(김민희). 그녀에게 백작이 추천한 새로운 하녀가 찾아온다. 매일 이모부의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인 외로운 아가씨는 순박해 보이는 하녀에게 조금씩 의지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하녀의 정체는 유명한 여도둑의 딸로, 장물아비 손에서 자란 소매치기 고아 소녀 숙희(김태리).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될 아가씨를 유혹하여 돈을 가로채겠다는 사기꾼 백작(하정우)의 제안을 받고 아가씨가 백작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하녀가 된 것. 드디어 백작이 등장하고, 백작과 숙희는 자신만의 ..

버락킴의 극장 2016.06.04

<엑스맨: 아포칼립스>, 퍼즐 맞추기와 세대 교체를 완성하다

장르 : 액션, 모험, 판타지, SF국가 : 미국 감독 : 브라이언 싱어제작/배급 : 20세기폭스/이십세기폭스코리아런닝타임 : 156분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아포칼립스 고대부터 신으로 숭배 받아왔던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가 수천 년간 무덤에 잠들어 있다가 1983년 이집트에서 깨어난다. 타락한 문명에 분노한 아포칼립스는 절망에 잠긴 매그니토를 비롯하여, 스톰, 사일록, 아크엔젤에게 보다 강력한 힘을 주며 자신의 수하 '포 호스맨'으로 삼는다. 그리고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여 강한 자들만의 세상을 만들려고 한다. '슈퍼 히어로' 영화들은 기본적으로 선(善)과 악(惡)의 대결이라는 1차원적인 이야기 구조를 취한다. 거대 악으로부터 지구(와..

버락킴의 극장 2016.05.27

끝없는 의심의 확장<곡성>, 미끼를 물 준비가 됐는가?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국가 : 한국 감독 : 나홍진제작/배급 : 사이드미러, 이십세기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이십세기폭스코리아런닝타임 : 156분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줄거리 : 낯선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로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경찰은 집단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지만 모든 사건의 원인이 그 외지인 때문이라는 소문과 의심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간다. 경찰 ‘종구’(곽도원)는 현장을 목격했다는 여인 ‘무명’(천우희)을 만나면서 외지인에 대한 소문을 확신하기 시작한다. 딸 ‘효진’(김환희)이 피해자들과 비슷한 증상으로 아파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종구’. 외지인을 찾아 난동을 부리고,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불러들이는데... "..

버락킴의 극장 2016.05.15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겁 없는 홍길동이 던진 승부수

장르 : 드라마/액션국가 : 한국감독 : 조성희 제작/배급 : 비단길/CJ엔터테인먼트런닝타임 : 125분등급 : 15세이상관람가 줄거리 : 나쁜 놈들이 판치는 세상, 새로운 히어로가 온다! 사건해결률 99%, 악당보다 더 악명 높은 탐정 홍길동에게는 20년간 찾지 못했던 단 한 사람이 있다. 그것은 바로 어머니를 죽인 원수 김병덕. 홍길동은 오랜 노력 끝에 드디어 그를 찾아내지만, 김병덕은 간발의 차로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간 이후이고, 그의 집엔 두 손녀, 동이와 말순이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느닷없이 껌딱지처럼 들러 붙어 할아버지를 찾아달라는 두 자매를 데리고, 사라진 김병덕의 실마리를 쫓던 중, 홍길동은 대한민국을 집어 삼키려는 거대 조직 광은회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는데.... 기다렸던 복수의 순간,..

버락킴의 극장 2016.05.06

마블의 잘 차린 밥상<캡틴아메리카 : 시빌 워>, 고민과 재미를 함께 담았다

장르 : 액션/SF/스릴러국가 : 미국감독 : 앤소니 루소, 조 루소제작/배급 : 마블스튜디오/월트 디즈니 코리아런닝타임 : 147분등급 : 12세이상관람가 줄거리 : 어벤져스 VS 어벤져스 분열은 시작되었다! 어벤져스와 관련된 사고로 부수적인 피해가 일어나자 정부는 어벤져스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인 일명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는다. 어벤져스 내부는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찬성파(팀 아이언맨)와 이전처럼 정부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반대파(팀 캡틴)로 나뉘어 대립하기 시작하는데... '슈퍼 히어로(super hero)' 영화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 쏟아지고 있다. 만화를 실사 영화로 옮기기 시작한 1930년대 이래 한 명의 영웅이 스토리를 전체를 이끌어가던 시기가 지나가고,..

버락킴의 극장 2016.04.29

<널 기다리며>, 괴물이 된 소녀만 남은 부실한 복수극

장르 : 스릴러국가 : 대한민국 감독 : 모홍진 제작/배급 : 영화사 수작 · 모티브랩 · 디씨지플러스 / NEW런닝타임 : 108분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줄거리 : 당신이 우리 아빠 죽였지? 15년 전, 내 눈 앞에서 아빠를 죽인 범인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15년을 기다린 이유는 단 하나! 아빠를 죽인 범인을 쫓는 소녀 ‘희주’ 앞에 유사 패턴의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15년을 기다린 희주의 계획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15년의 기다림, 7일간의 추적 그 놈을 잡기 위한 강렬한 추적이 시작된다! 아빠를 죽인 범인을 15년 동안 기다렸던 한 소녀는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에 이렇게..

버락킴의 극장 2016.04.24

<해어화>, 누가 뭐래도 한효주의 영화

장르 : 드라마 국가 : 대한민국 감독 : 박흥식제작/배급 : 더 램프㈜/롯데 엔터테인먼트런닝타임 : 120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 학교 '대성권번'.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최고의 예인으로 불리는 소율(한효주)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연희(천우희)는 선생 산월(장영남)의 총애와 동기들의 부러움을 받는 둘도 없는 친구.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유연석)는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선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작곡하려 하고 윤우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소율은 예인이 아닌 가수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윤우는 우연히 듣게 된 연희의 목소리에 점차 빠져들고 소율과 연희는 노래 '조선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엇갈린 선택을 하게 되는데… "에 대..

버락킴의 극장 2016.04.20

쉽게 만들어진 영화 <시간이탈자>에 대한 아쉬움과 쓴소리

장르 : 스릴러 국가 : 대한민국 감독 : 곽재용제작/배급 : CJ엔터테인먼트런닝타임 : 107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1983년 1월 1일, 고등학교 교사 지환(조정석)은 같은 학교 동료이자 연인인 윤정(임수정)에게 청혼을 하던 중 강도를 만나 칼에 찔려 의식을 잃는다. 2015년 1월 1일, 강력계 형사 건우(이진욱) 역시 뒤쫓던 범인의 총에 맞아 쓰러진다. 30여 년의 간격을 두고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병원으로 실려간 지환과 건우는 생사를 오가는 상황에서 가까스로 살아나게 되고,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꿈을 통해 서로의 일상을 보기 시작한다… 는 '감성추적 스릴러'라는 혼합적인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타임워프(time warp, 시간왜곡)'라는 흔한 소재를 바탕..

버락킴의 극장 2016.04.18

<괴물의 아이>, 괴물과 인간의 공존을 통해 짚어 본 가족의 의미

하나의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간단히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담고 있는 특유의 정서와 그 안에 가득 녹아 있는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애정을 따라 조금씩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마주하게 되는 '메시지'들을 두고 이저저리 사유해보는 시간들은 즐겁기만 하다. 가령, 신카이 마코토(新海誠)의 정밀한 묘사들과 섬세한 언어에서 비롯되는 잔잔한 감수성은 애절(哀切)하기까지 한데 그야말로 심금을 울린다. 또, 호소다 마모루(細田守)의 휴머니즘에 기반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들은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가 보여줬던 '자연친화적 세계관'은 수많은 지브리 팬들에게 인간과 자연의 '공존(共存)'에 대한 깊은 고민을 안겨..

버락킴의 극장 2016.04.13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거대한 유치찬란함의 시작

장르 :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국가 : 미국감독 : 잭 스나이더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런닝타임 : 151분등급 : 12세이상관람가 줄거리 : 모든 대결에는 이유가 있다!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격렬한 전투 이후 메트로폴리스는 파괴되었고 슈퍼맨은 세계 최고 논쟁의 인물이 되어버린다. 한편 배트맨은 그 동안 타락했던 많은 자들처럼 슈퍼맨 역시 언젠가 타락을 할 것이라 생각하며 사회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세계의 미래를 위해 무모하고 제어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슈퍼맨으로 인해 벌어졌던 일들을 바로 잡으려 하는데… '배트맨'과 '슈퍼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누구라도 한번쯤 해봤을 만한 질문이다. '히어로물'을 접해봤던 사람이라면, '배트맨'과 '슈퍼맨..

버락킴의 극장 2016.03.24

<주토피아>가 그려낸 이상적인 사회의 진실

장르 : 애니메이션, 액션, 어드벤처국가 : 미국감독 : 바이론 하워드, 리치 무어제작/배급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수입)런닝타임 : 108분등급 : 전체관람가 줄거리 :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1위, 주토피아 연쇄 실종 사건 발생!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교양 있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도시 주토피아. 이 곳을 단숨에 혼란에 빠트린 연쇄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는 48시간 안에 사건 해결을 지시 받자 뻔뻔한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에게 협동 수사를 제안하는데… "누구든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현실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랑 달라. 노래를 부른다고 꿈이 이뤄지지는 않아" '현실'과 '이상'은 얼마나 떨어져 있을까? 또, '..

버락킴의 극장 2016.03.07

5살 소년의 시선<룸>, 우리는 어떤 '룸'에 갇혀 있는가?

3월 3일,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마쳤다. 아침 8시 첫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 영화의 첫 번째 관객이 되고 싶었다. 몇 번이나 눈물이 잔뜩 고였는지 모르겠다. 염려했던 것처럼 눈 앞의 자극을 좇는 데 매몰되지 않았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묵직했다. 물론 예상했던(?) 것처럼 영화관엔 혼자였다. 홀로 '룸'에 들어선 나는 그들의 을 마주했다. 가로 3.5m, 세로 3.5m의 (작은) 방이 있다. 침대 하나, 옷장 하나, 세면대 하나, 변기 하나, TV 하나, 그리고 천장에 빛이 들어오는 창이 하나 있다. 그 곳에 24살 엄마 조이(브리 라슨)와 5살 아들 잭(제이콥 트렘블레이)가 단둘이 살고 있다. 아니, 사실은 갇혀 있다. 그 곳의 이름은 룸(room)이다. 아니, '세상'이다..

버락킴의 극장 2016.03.04

<스포트라이트>, 언론의 힘 그리고 종이신문의 힘

'종이신문'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가져온 변화는 뉴스 소비의 패턴을 급격히 바꿨다. 그 양상(樣相)은 '저물고 있다'는 말조차 희망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사정(事情)은 훨씬 더 어렵고 열악(劣惡)하다. 지난해 11월 26일, 통계청은 '종이신문을 읽는 인구는 급감하고 있고, 인터넷 신문을 보는 사람은 그보다 2배 가까이 많다'는 내용의 「2015년 사회조사 결과」 자료를 발표했다. 한편, 지난 8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015 신문산업실태조사」에서 '종이신문의 신문 판매수입은 2013년 5천 844억원에서 2014년 4천 934억원으로 15.6%나 줄었다'고 보고했다. 특히 20대의 경우에는 종이신문 이용시간이 하루 24시간 중 150초(2분 30초)에 불과한 것으로 ..

버락킴의 극장 2016.02.25

<동주>, 우리가 몰랐던 동주와 몽규가 건네는 청춘의 위로

序 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 11. 20.) 이 영화에는 총 13편의 시(詩)가 등장한다. 동주의 시다. 시인은 자신의 시로 자신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그 시가 어떤 상황에서 쓰였을지 고민을 거듭'했다는 이준익 감독은 적절한 지점에 시를 잘 보탰다. 물론 그 '덧댐'은 다분히 소설적이고, 영화적이다. 하지만 드라마의 개연성을 살리고, 드라마의 내용을 잘 전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동주를 잘 이야기한다. 스물여덟의 동주(東柱). 일제 강점기라는 우리 역사에 있어 가장 암울한 시기를 살아야 했던 20대의 동주. ..

버락킴의 극장 2016.02.21

기분 좋은 로맨틱 코미디 <좋아해줘>, 어떤 커플이 가장 빛났을까?

그야말로 '대세'라는 유아인에, '언니들' 이미연과 최지우 그리고 '포스톤즈'의 멤버 '강하늘'까지! (사실 가장 톡톡 튀는 건 '이솜'이고, 영화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건 김주혁이지만..) 는 우선 캐스팅에서 점수를 왕창 따고 들어간다. '쟤 때문에 보기 싫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대체로 '호감형'인 배우들이 포진한 탓에 이 영화가 캐스팅을 탓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 잘 나가는 작가 조경아(이미연)와 더 잘 나가는 스타 노진우(유아인), 사랑 잃은 노총각 정성찬(김주혁)과 집 잃은 노처녀 함주란(최지우), 연애 초짜 작곡가 이수호(강하늘)와 밀당 고수 PD 장나연(이솜), 이 세 커플은 SNS(주로 '페이스북'를 통해) '사랑'을 만들어가고, '사랑'을 쟁취하고, '사랑'을 깨닫는다. 그..

버락킴의 극장 2016.02.18

<데드풀>, 어른들을 위한 미친 19금 슈퍼 히어로가 왔다!

'어른'들을 위한 '슈퍼 히어로'가 등장했다. 그 이름하야 '데드풀', 자칭 '돈만 쳐 받아먹은 초짜' 팀 밀러 감독은 작정하고(인터넷에 떠도는 표현을 빌리자면, "약 빨고"), 성인들의 취향에 맞는 슈퍼 히어로물을 만들어냈다. 그는 아주 과감하고 혁신적으로 슈퍼 히어로물을 변주(變奏)시켰고, 관객들은 새로운 슈퍼 히어로 데드풀의 '똘끼'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쉴 새 없이 수다를 떨고, 19금(禁) 농담을 서슴지 않는 슈퍼 히어로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물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도 만만치 않은 '말빨'을 자랑하지만, '청소년관람불가'에 걸맞게 애초에 수위(水位)라는 것이 없는 데드맨에 비할 바가 아니다. 거기다가 '정의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매 순간 슈퍼 히어로들을 억압했던 '책..

버락킴의 극장 201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