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214

확 바껴 돌아온<고스트버스터즈>, 여성 4인조의 유쾌한 쇼가 시작됐다

"1984년 1편이 개봉했을 때 난 영화학교 졸업반에 다니고 있었다. 당시 극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우리도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2시간 동안 모두가 즐거웠으면 좋겠다. 우리가 원하는 목적은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게 전부다." (폴 페이그), , [현지보고] 폴 페이그 감독, 배우 멜리사 매카시를 만나다 3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1984년에 1편이 나오고, 1989년 2편이 발표됐으니 '27년'이라 해도 무방하다), 남성 4인조(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해롤드 래미스, 릭 모라니스)가 여성 4인조(멜리사 맥카시, 크리스틴 위그, 케이트 맥키넌, 레슬리 존스)로 바꼈다. 원작의 감독이었던 이반 라이트만은 제작을 담당하고, 새로운 감독은 원작의 열렬한 팬임을 자처한 폴 페이그가 맡았다. ..

버락킴의 극장 2016.08.30

꿈, 성공, 도전.. 제발 <플로렌스>를 자기계발의 언어에 가두지 말자!

간혹 어떤 이의 특별한 경험과 도전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성공 스토리'로 그려지곤 한다. 예쁘게 잘 다듬어진 이야기가 '것봐, 너도 할 수 있어!'라며 사람들을 자극하는 데 인용되고, 섬세한 공정(工程)을 통해 가다듬어진 마술 같은 스토리는 멋모르는 사람들을 '희망고문'하는 데 활용된다. '너도 성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어!' 물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일은 중요하지만, 무조건 '네 꿈도 이뤄질 거야!'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다. 우리가 허접한 자기계발서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1%의 재능과 99%의 자신감으로 카네기 홀에 서다!' 영화 의 포스터에 적힌 저 익숙한 포맷의 문구는 마치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듯 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주인공인..

버락킴의 극장 2016.08.27

인류애 담은 <스타트렉 비욘드>, 시리즈의 50년 역사를 잇다

지난 16일 의 감독 저스틴 린과 주연 배우인 크리스 파인를 비롯해 재커리 퀀토, 사이먼 페그가 대한민국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시리즈의 오래된 팬들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7월 의 홍보차 방한(訪韓)한 맷 데이먼이 "한국이 아마 규모로 보아 톱5 안에 들어갈 영화 시장일 것이다. 영화계에서 매우 중요한 나라이고 영화 팬들이 많은 나라"라고 밝혔던 것처럼, 대한민국 영화 시장의 규모를 감안한 전략적 행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런 성의를 보이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간단히 설명부터 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는 1966년 드라마 작가 진 로든베리(Gene Roddenberry, 1921~1991)가 '창조'한 SF TV시리즈 의 13번째 극장판이다. 또, 시리즈가 나온 지 50년을 맞..

버락킴의 극장 2016.08.23

원인 없고 희망 없는 <서울역>, 그런데 왜 봐야 하냐고?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한다.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해서 재생산하는 느낌들이 과 이 줄 수 있는 큰 재미이지 않나 라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연상호 감독) 지난 17일, 이 누적 관객 1,100만을 돌파했다. 그리고 그날, 의 프리퀄(Prequel, 본편보다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인 애니메이션 이 개봉했다. 이 700만 관객을 돌파한 시점에서 감독판인 을 순차적으로 개봉해 200만 관객을 더 끌어모으며 흥행 가도를 이어갔던 전례를 밟을 수 있을까? 관건은 '입소문'일 텐데, 녹록치 않아 보인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좀비에 대한 원인을 찾고 싶었던 관객들이 느낀 '배신감' 때문이다. 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감염시켰던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의 실체, 전대미문의 거대하고도 불가항력적인 재앙의 까닭이 궁..

버락킴의 극장 2016.08.18

<국가대표2>, 신파를 뚫는 세 가지의 힘 앞에 눈물 흘리다

한켠에선 남북이 서로를 향해 총과 칼을 겨누며 악을 쓰는 영화가 성황리(盛況裡)에 상영되고, 또 한켠에는 '자매'로 만난 남과 북이 손을 맞잡는 따뜻한 영화가 개봉을 했다. 다들 눈치챘겠지만, 전자는 이고, 후자는 이다. 성적표는 판이하다. 마치 지금의 냉각된 남북 관계를 반영하는 듯 하다. 관객 600만 명을 돌파(603만 6,594명)하며 순항 중이다. 반면, 는 기존의 경쟁작들에 밀려 박스오피스 6위로 처졌다. 누적 관객 수는 30만 2,306명이다. '올림픽 특수'를 기대해 '리우 올림픽'이 한창인 지금을 개봉 시기로 잡았던 모양이지만, 애석하게도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매일마다 TV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데, 굳이 영화를 통해 그 장면들을 챙겨..

버락킴의 극장 2016.08.14 (1)

<태풍이 지나가고>, 태풍이 지난 후, 청명함이 찾아온다

"태풍이 지나간 뒤의 풍경은 왜 아름다운 건지 계속 궁금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어떤 영화들은 관객을 수다스럽게 만든다. 자꾸만 이야기를 하고 싶게 만든다. 주인공에 대해서, 혹은 영화의 여러가지 부분들에 대해서, 어쩌면 반전에 대해서. 한편, 어떤 영화들은 관객들을 침묵하게 만든다. 마치 태풍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 남은 고요한 '청명(淸明)함'처럼. 같은 영화는 후자에 속한다. 말을 잃게 만든다. 끊임없이 '침잠'하게 만든다. 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영화를 본 지 며칠이 지났지만, 글을 쓸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이제야 겨우 몇 마디를 지어내본다. "모두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구상하면서 첫머리에 쓴 구절이라고 한다. 영..

버락킴의 극장 2016.08.12

재난 영화 <터널>이 남달리 빛나는 두 가지 이유

의 김성훈 감독의 '지독함'과 '믿고 보는 배우' 하정우의 '진정성'이 만났다. 지난 8월 10일, 재난 영화 이 개봉했다. , , , 등 만만치 않은 경쟁작들이 이미 스크린을 활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림픽 특수가 예상되는 까지 상대해야 하는 이 과연 순항할 수 있을까? 개봉 첫날 37만 8,942명을 동원하며, 압도적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성적표만 놓고 봤을 때는 일단 '초록불'이 들어온 듯 보인다. 1. 기존의 재난 영화의 문법을 뒤흔들다 우리에겐 '재난 영화는 뻔하다'는 '확신'이 있다. 그건 '선입견'이 아니다. 그만큼 재난 영화를 표방했던 기존의 영화들이 고루(固陋)하고 진부했던 탓이다. 그 상투적인 영화들은 이른바 '전조(前兆)'라고 하는 '기미'가 초(중)반을 장식한다. 감독은 관객들에..

버락킴의 극장 2016.08.10

<인천상륙작전>이 헛짚은 세 가지 포인트

의 흥행 돌풍이 심상찮다. 개봉 9일 만에 443만 8,149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 성공적 기운의 이면에는 영화를 둘러싼 '내전(內戰)'이 불을 뿜고 있다. '국뽕(애국심을 억지로 조장한다는 뜻의 신조어) 영화', '반공 영화'라는 날선 비판과 함께 '애국 영화'라는 반론이 제기되면서 이른바 '이념 대결'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무난히 천만 영화의 궤도에 진입하면서 의 '상업 영화'로서의 성공에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 것 같다. 이 영화는 성공했다. 관객들은 열광하고 있다. 절반의 대중들도 환호한다. 이 정도면 '성공'이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이 '좋은 영화' 혹은 '잘 만든 영화'라는 뜻은 아니다. 이 영화는 분명 분명 촌스럽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버락킴의 극장 2016.08.07

<수어사이드 스쿼드>, 무한한 가능성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그 많던 '히어로'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어쩌다가 악당(villain)들에게까지 인류의 미래를 기대야 하는 신세가 된 걸까. 인간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는 눈앞의 불가해한 현상을 마주하고 한없이 무기력해진 채 '히어로'들의 등장만을 간절히 바라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특수한 능력을 지닌 메타휴먼을 제어하기 위해 그들의 약점을 잡고 흔드는 '악랄한' 인간의 모습에 주목한다. 영화 속 악당들보다 더 악당스러운, 그러니까 실질적인 악역인 아만다 월러(바이올라 데이비스)는 정부 기밀 요원이다. 그는 국가 시스템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일명 자살 특공대를 조직하는 태스크 포스 X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그리고 데드샷(윌 스미스), 할리 퀸(마고 로비), 캡틴 부메랑(제이 코트니), 킬러 크..

버락킴의 극장 2016.08.06

<덕혜옹주>, 그를 지키고 싶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들춰보는 건 참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 역사의 굴곡을 살펴보고 있자면 심리적인 괴로움이 몰려 온다. 마음 둘 곳이 없다. 느긋하게 쉬어갈 틈이 없다. 쇠락(衰落)의 기운과 함께 절망이 흐르고, 눈물과 분노가 솟구친다. 그 안에서 발버둥치는 인물들의 삶이 안쓰럽기만 하고,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사람들이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그 가운데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이자 잊힌 이름 덕혜옹주(德惠翁主, 1912년 5월 25일 ~ 1989년 4월 21일)가 있다. 고종이 환갑의 나이에 얻은 고명딸(아들 많은 집의 외딸)인 덕혜옹주는 황실에서 태어났기에 그 존재 자체가 '정치적 도구'로 기능한다. 일제와 친인파들은 덕혜옹주를 이용해 자신들의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자 하고, 그 정치 게임 속에서 덕..

버락킴의 극장 2016.08.02

9년 만에 만난 옛 친구<제이슨 본>, 아쉬움보다는 반가움이 앞선다

▶ '본' 시리즈 (2002), 더그 라이만 + 맷 데이먼(2004), 폴 그린그래스 + 맷 데이먼 (2007), 폴 그린그래스 + 맷 데이먼(2012), 토니 길로이 + 제레미 레너(2016), 폴 그린그래스 + 맷 데이먼 9년 만에 돌아왔다.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거라 여겼던 '옛 친구'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란 이런 것일까? 실제로 '본' 시리즈의 3편인 이후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이 하차했고, 번외편이라고 할 수 있는 4편은 토니 길로이 감독과 제레미 레너가 호흡을 맞춰 기존의 '본'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영화가 돼버렸다. 그래서 재회(再會)는 더욱 감격적이다. 그래, 이게 바로 '본' 시리즈야! 놀랍게도 이 친구는 변한 게 별로 없다. 첩보 액션 영화의 클래식이자 교본이면서, 새로운 장..

버락킴의 극장 2016.07.31

<나의 산티아고>, 791km의 고된 여정 속에서 나를 만나는 개별적 경험

800km(정확히는 781km)에 이르는 고된 순례길을 지팡이에 의지해 절뚝대며 걷는 하페(데비드 스트리에소브)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산책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티켓을 예매했다. "요즘 시대에 신을 찾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결코 '무게'를 잡지 않는 이 영화를 만나는 데 굳이 거드름을 피울 이유도, 긴장을 할 필요도 없었다. 신을 찾아 떠나는 그 여정에 '동참'하는 마음가짐이면 충분했다. 예상대로 비어 있는 좌석이 훨씬 많았다. 관객은 듬성듬성 널찍하게 앉아 있었다. 통로 쪽에 자리잡은 중년의 남성은 이내 코를 골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다. 는 그런 영화였다. 신을 만나러 가는 42일 간의 길고 고독한 여정. 고작 15%만이 목적지인 산티아..

버락킴의 극장 2016.07.25

조진웅도 묻혀버린<사냥>, 결국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다

의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6.02에 불과하다. 그래도 이건 준수한 편이다. 3.85에 불과한 다음 (네티즌) 평점은 더욱 야박하다. "내 시간이 사냥 당했다"는 베스트 댓글은 씁쓸한 실소(失笑)를 머금게 하고, "안성기는 산으로 갔고, 영화도 산으로 갔다"는 위트 넘치는 평가에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이 뿜고야 말았다. 안성기, 조진웅, 손현주, 한예리와 같은 훌륭한 '조각'들을 모아 놓고도, 이처럼 처참한 평가를 받은 은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이미 수많은 혹평 세례를 받은 이 영화에 굳이 1g쯤 더 보태는 것이 큰 의미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애써 '실드'를 취는 것도 마땅치 않은 일이다. 분명 은 '추격전'으로서의 영화적 가치가 있다. '총'이라는 무기를 받아들이는 데 익숙지 않은 정서를 극복하..

버락킴의 극장 2016.07.25

<부산행> 속 여성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졌나

연상호 감독의 은 한국 영화 최초의 '제대로 된' '좀비 영화'로서 분명 수작(秀作)이다. 한발짝 떨어져서 영화의 골격을 훑어보면 1,000만 관객을 겨냥한 수작(酬酌)이 노골적으로 비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만큼은 한발짝 떨어지는 게 쉽지 않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고 강렬하다. 여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좀비물'을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게', 아니 그럴 틈조차 없게 만들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기립박수를 보내도 모자란다. '잔가지는 쳐낸다' 의 목적은 뚜렷하다. '좀비(감염)'가 발생하게 된 원인?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우리가 쟁취할 수 있는 결과? 은 그런 것들에 전혀 관심이 없다. 오로지 '열차'라는 직선상의 좁은 공간에 집중하고,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된 열차 안에서 벌어..

버락킴의 극장 2016.07.22

목적지가 분명한 <부산행>이 정차한 세 가지 포인트

"은 대중적인 코드를 목표로 만들어진 영화다. 저희 장모님처럼 1년에 극장을 한 두 번 갈까말까한 보통의 관객을 염두에 두고 연출했다" (연상호 감독) 한국 영화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좀비물'을 시도한 상업 영화인 은 '목적지'가 분명하다. 영화 내적으로는 좀비가 무지막지 쏟아지는 기차에서 살아남아 안전한 '부산'까지 가는 것이고, 영화 외적으로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것이다. 그런 야심이 느껴지는 영화다. 상황에 대한 설정이 지나치게 단순하고,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평면적이지만, 오히려 이런 재난 영화에는 그런 '전형적'인 부분들이 힘을 받는다. 영화 속에서도 그렇지만, 은 몇 가지 키워드에 '정차'한다. 그 포인트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1. 변칙, 아니 반칙 개봉 의 개봉일은 20일이다..

버락킴의 극장 2016.07.19

<봉이 김선달>의 쉬운 선택, 그 고민없는 한계의 아쉬움

은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잘 '빚어진' 기획 영화다. 유쾌한 가족 영화를 요구하는 시장의 부름에 부응하기 위해 그럴듯한 '조각'들을 모아서 꿰매 붙인 꼴이다. 이를테면, 강동원의 작은 얼굴, 이민호의 눈망울, 원빈의 콧날, 현빈의 턱선, 조인성의 분위기, 송중기의 스마트함을 합쳤다고 할까? 그렇게 하면 지상 최고의 '남자'가 만들어질 것 같지만, 그 '합체'의 성과가 기대했던 것과 달리 어색하고 부조화한 것과 같다고 할까?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희대의 사기꾼' 봉이 김선달을 설화(說話) 속에서 끄집어 내 유승호라고 하는 반듯한 청년에게 입히고, 그 옆에 보원(고창석)과 윤보살(라미란)이라고 하는 적절한 조연을 배치시켜 웃음 포인트를 챙기는 동시에 신나는 활극(活劇)을 완성한다. 특히 고창석은 같은 부류..

버락킴의 극장 2016.07.17

<비밀은 없다>의 손예진이 보여준 '다른 엄마'

우리에게는 두 가지 이미지의 '엄마'가 있다. 먼저 를 떠올려보자. 제법 흥행(누적 관객수 2,860,786명)이 된 터라 이야기하기 수월하리라 믿고 질문을 던지자면, 이 영화에서 '엄마(이정은)'가 기억 나는가? "글쎄.." 갸우뚱하는 반응들이 많을 테고, 좀더 영화에 몰입했다면 "엄마가 유해진한테 점을 보고 오지 않나?"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딸이 유괴되고 난 후,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도사(무당)'를 찾아가는 것뿐이다. ⓒ쇼박스 물론 몇 가지 더 있긴 하다. 참을 수 없는 슬픔 때문에 이성을 잃은 채 오열하고 급기야 식음을 전폐한다. 그리고 수사에 있어 필요한(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가령, 인질범과 '통화'를 하는 것 정도다. '1978년'이라는 '옛날'을 배경..

버락킴의 극장 2016.07.13

<나우 유 씨 미2>, 마술과 폭로가 만났을 때

지난 9일 방송된 MBC 의 1위는 돌아온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차지했다. 그가 기록한 시청자 수(17,302명)과 점유율(48%)은 (백종원과 이경규에 비할 순 없지만) '마술(magic, 魔術)'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그 '관심'은 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케이퍼 무비(Caper movie, 무언가를 훔치는 과정과 모습을 자세히 보여주는 영화)에 '마술'을 접목시킨 은 2,718, 22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케이퍼 무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세계 1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전작의 기세를 몰아 제작된 후속편 는 스케일이 훨씬 더 커졌고, 이야기의 짜임새도 탄탄해졌다. 무엇보다 세계적 일루셔니스트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버락킴의 극장 2016.07.10 (1)

경이로운 김혜수가 이끈<굿바이 싱글>, 메시지의 확장성은 아쉽다

질문으로 글을 시작해보자. 도대체 '배우 김혜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 질문은 어떤 옷을 입혀도 태가 안 나서 푸념처럼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역으로 어떤 옷을 입혀도 '제 옷'같이 꼭 맞을 때, 이 경이로움을 어찌할 바를 몰라서 내던지는 감탄이다. '배우 김혜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배역은 '솔직히' 모르겠다. 아니, '없다'고 말하고 싶다. 놀랍게도 그는 모든 배역을 '김혜수'의 것으로 완벽히 소화한다. 2006년 의 "이대 나온 여자" '정 마담'을 통해 배우로서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김혜수는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 , ,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자신만의 톤으로 연기하며 종횡무진 활약한다. 다만, 흥행에서 이 작품들은 부침(浮沈)을 보였는데, 그 아쉬움을 2012..

버락킴의 극장 2016.07.09 (2)

<레전드 오브 타잔>, 정말 타잔은 탐욕에 맞서 싸웠는가?

장르 : 액션/모험국가 : 미국감독 : 데이빗 예이츠제작/배급 :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워너브러더스 코리아런닝타임 : 109분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 밀림의 전설, 타잔이 돌아왔다! 8년 전, 아프리카 밀림을 떠나 이제는 런던 도심에서 사랑하는 제인과 함께 문명 사회에 완벽하게 적응한 타잔. 하지만 탐욕에 휩싸인 인간들은 그를 다시 밀림으로 불러들이는 데… 사랑하는 아내 제인과 밀림을 지키기 위해 타잔, 그가 이제 인간에게 맞선다! '정글'을 배경으로, 그 안에서 동물들과 함께 자라고 살아온 '인간'의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영화가 차례로 개봉해 관객들을 만났다. 인간의 '아이' 모글리를 앞세운 이 언뜻 보기에 탈(脫)정치적이면서도 제국주의적 시각을 내면화하고 있다면, 은 정글의 왕 '타잔..

버락킴의 극장 201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