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0/10 (18)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

"저는 좀 아파요. (오은영) 선생님 만나서 치료하고 싶어요. 선생님 저 좀 도와주세요." 자신을 오은영 박사의 팬이라고 밝힌 5살 금쪽이는 도움을 요청했다. 어딘가가 아프다며 오은영을 만나서 치료하고 싶다고 했다. 부모의 제보가 아니라 금쪽이의 요청으로 방송이 진행된 건 채널A 가 방송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또래에 비해 자기표현이 뚜렷한 금쪽이는 도대체 어디가 아프길래 오은영에게 도와달라고 애원까지 하는 걸까. 엄마는 금쪽이가 엉덩이가 아프다고 했다. 정확히는 항문, 금쪽이의 표현으로는 '똥꼬'였다. 금쪽이는 팬티를 입지 않으려 했는데, 입게 되면 엄마의 손이 금쪽이의 엉덩이를 감싸서 밀착되어야 했다. 팬티와 엉덩이가 닿는 걸 견디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외출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최근에는 코로..

SBS 은 그동안 '무임승차'를 하려는 식당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간혹(보다는 자주) 별다른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백종원이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기만 기다렸다. 숟가락을 들고 입안에 떠먹여주길 바라는 것이다. 심지어 뻔뻔하게 레시피를 요구할 때도 있었다. 시청자들은 천금 같은 기회가 그런 사장님들을 위해 쓰인다는 데 분노했다. 그럴 때마다 백종원은 착각하면 안 된다며 이 프로그램은 떠먹여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버럭 했다. 노력 없으면 솔루션도 없다! 그게 이 내세웠던 기조였다. 물론 항상 잘 지켜지진 않았다. 어느 정도의 훈계가 끝난 후에는 어쩔 수 없이 도움을 주곤 했다. 도리가 없었다. 방송에 출연한 이상, 이미 한 배를 탄 이상 모른 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일단 솔직하게 말씀드..

김소연, 유진, 이지아, 신은경, 윤주희,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등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SBS 새 월화드라마 를 선택한 이유는 역시 '김순옥'일 것이다. 그가 누구인가. SBS 으로 단숨에 인기 작가로 발돋움한 뒤 최근 작품인 SBS 까지 매 작품마다 경이로운 '막장력'을 발휘해 시청자들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던 '막장 드라마의 대가'가 아닌가. 임성한, 문영남과 나란히 호명되는 이가 바로 김순옥이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 작가 트로이카라나. 김순옥의 신작은 필경 화제가 되고, 논란만큼 시청률도 보장될 테니 배우 입장에서 오히려 감사한 일일까. 아니나 다를까, 는 첫회 시청률 9.2%(닐슨코리아 기준)으로 단숨에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꿰찼다. 2회는 10.1%를 기록해 두 자릿수 시청률 진입에도 성공..

오랜만에 월화 밤 시간이 북적북적하다. 각자의 취향에 맞게 드라마를 '골라보는 재미'를 느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tvN 의 박보검과 박소담이 포문을 열면, 두 편의 신작이 차례대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신성록을 앞세운 MBC 와 김순욱 작가의 SBS 는 각각 시청률 3.7%와 9.2%를 기록하며 안착했다. (김하늘이 분전하고 있는 JTBC 도 빼놓을 수 없다.) 이 27일 종영을 앞두고 있어 향후 월화 드라마 시장은 와 그리고 의 후속작인 으로 재편될 텐데, 과연 어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맛의 가 가장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쫄깃쫄깃했던 의 반전도 기대된다. 카이로스(K..

"금쪽이에 대한 금쪽 처방은 없습니다. 얘는 훈육도 필요없는 아이입니다." (오은영) 채널A 의 오은영 박사는 이번 주 금쪽이는 훈육도 필요없는 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금쪽 처방도 없다고 못박았다. 오히려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찍 철이 들어버린 금쪽이가 못내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금쪽이의 사연은 부족하기만 한 부모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역시 반성해야 할 쪽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었다. 삼형제 중 맏형인 금쪽이(13살)는 터울진 동생들(5살, 4살)을 잘 보살폈다. 출근 준비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의 아침 식사까지 책임졌다. 게다가 자신의 일도 혼자서 거뜬히 해냈다. 아침에 혼자 일어났고, 밥도 스스로 차려 먹었다. 숙제도 미루지 않고 알아서 했고, 정해진 게임 시간..

"당초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했지만 모든 출연진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시즌2에 대한 논의를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 (정철민 PD) '절반의 성공'. 단 1회만을 남고두고 있는 tvN 의 성적표를 매기라면 그리 말하고 싶다.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정철민 PD는 "현재 시즌2에 대한 논의를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어떤 프로그램이 시즌제를 고려한다는 건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따라서 절반의 성공은, 방점은 성공에 두되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이다. 육감 현혹 버라이어티. 는 유재석을 중심으로 오나라, 전소민, 제시, 미주 등 여성 멤버들이 어우러져 '가짜'를 찾아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열정 넘치는 제작진은 출연진을 속이기 ..

SBS 2주차는 본격적인 솔루션에 앞서 '고민'하는 시기이다. 백종원은 첫 방문을 통해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개선할 방향을 제시한다. 사장님들은 지적받은 부분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 청결 상태를 점검받고, 맛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으며, 가게의 전반적인 운영 방식에 대해 도전받게 된다. 물론 그 '수용'은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 과정이 원만히 이뤄지면 사장님들은 앞으로의 가게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솔루션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다. 기존의 방식에 익숙해져 있던 사장님들은 새로운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반응도 더디게 나타난다. 그 상황을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보면 갈등은 한없이 증폭되지만, 솔루션의 과정으로 이해하면 흥미롭기..

역대급 입질로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던 봄이. KBS2 의 애청자라면 고민견의 이름까지도 기억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워낙 많은 고민견들이 출연했던 만큼 헷갈리는 것도 자연스럽다. 또, '역대급 입질'이라는 특징도 워낙 흔해서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의 졸혼으로 혼자 지내게 된 18세 보호자(와 반려견 봄이)'라는 힌트까지 더하면 어떨까. 어린 나이에도 성숙하고 책임감이 돋보였던 보호자였다. (46회, 9월 21일 방송) 약 1년 전 엄마의 권유로 유기견 보호소에서 봄이를 입양한 보호자는 1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들개의 새끼였던 봄이는 사람의 손길을 경계했다. 가끔씩 찾아오는 가족은 물론 보호자에게도 입질을 했다. 목줄을 채울 수 없어 산책은 꿈도 못 ..

지난 16일 방송된 채널A '틱(Tic)' 증상을 보이는 8살 금쪽이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났다고 했다. 다행히 금쪽이가 크면서 틱 증상은 조금씩 없어졌는데, 최근에는 눈을 깜빡이는 행동이 두드러졌다. 생각지도 못했던 틱 증상에 엄마와 아빠는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근육의 수축을 동반하는 증상이 매우 빠르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틱이라고 하는데,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보이는 행동이 틱 증상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금쪽이 부모의 고민을 듣고있던 신애라는 자신도 아들에게 틱 증상이 생겨 병원에 데려갔던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졌다며 공감에 나섰다. 금쪽이의 경우에는 운동 틱..

지난 14일 방송된 SBS 은 27번째 골목인 동작구 상도동을 찾았다. 동작구는 상업기능이 발달한 영등포구와 서초구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주로 주거지역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8년 8월 7호선 상도역이 개통되긴 했지만, 골목상권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 상업기능지역 비율이 고작 2.95%에 불과해 서울자치구 중 최하위 상권을 가진 곳이 바로 동작구이다. 첫 번째 식당인 잔치국숫집은 망한 가게 업종을 그대로 재오픈한 케이스였다. 부동산에서도 말렸지만 사장님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사장님은 자신의 국수에 대해 99점을 줄 정도로 음식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맛은 있는데 손님이 왜 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장님은 자신도 의아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사장님이었다. 얼마 가지 않아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