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남자아이인 이번 주 금쪽이는 창의력 대회에서 입상할 만큼 영특했다. 난도 높은 곱셈도 암산으로 척척 해내는 수학 영재이기도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처럼 찾아왔던 금쪽이가 부모는 그저 사랑스럽기만 했다. 그런 금쪽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바로 외출하는 걸 무서워한다는 점이었다. 금쪽이는 밖에 나가는 걸 꺼렸다. 왜 나가지 않으려 하는 걸까. 산책을 나가자는 엄마의 말에 금쪽이는 거부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절대 안 돼"라고 소리를 지르며 온몸으로 저항했다. 자신의 분노는 주체하지 못하고 애꿎은 동생에게 풀기도 했다. 금쪽이가 몸을 흔들고 비명을 지르는 통에 둘째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평화롭던 집이 쑥대밭이 됐다. 산책을 나가자는 말 한마디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금쪽이는 왜 이렇게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