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순철이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었다. 아빠, 엄마, 딸로 구성된 보호자 가족은 순철이를 극진히 예뻐했다. 애교가 많은 순철이는 보호자에게 진한 뽀뽀 세례로 화답했다. 평소 말이 없던 아빠도 순철이가 온 뒤로 말수도 늘었다고 한다. 긍정적인 변화였다. 겉으로 보기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보호자(특히 엄마)가 외출을 하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보호자가 밖으로 나가고 현관문이 닫히는 순간부터 순철이는 울어대기 시작했다. 보호자의 마지막 체취가 남아있는 현관으로 달려가더니 문에 매달려 아등바등했다. 그렇게 시작된 하울링은 점점 심해졌고 시간이 지나도 그칠 줄 몰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엄마 보호자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그는 닫힌 문 안쪽에서 울부짖고 있는 순철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