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형식을 부정하(고 더 나아가 파괴하)는 것에서 혁신은 출발한다. 개혁을 부르짖는 정당들이 당명을 수시로 바꾸고 (입맛에 맞게) 조직을 재편하는 건 그 때문이다. 미술, 음악, 문학 등도 끊임없이 앞선 세대의 방식을 깨는 과정을 거치며 발전했다. 묵은 틀을 바꾸거나 시대에 맞게 뜯어고쳐 새롭게 하는 건 혁신의 전제조건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했던가. 예능이라고 다를까. 한때 신선하게 다가왔던 관찰 예능은 언제부턴가 우후죽순 생겨나 이젠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야기하고, '평타'가 보장된다는 이유로 먹방, 쿡방, 여행, 가족 예능 등 뻔한 소재들이 반복되는 상황에 시청자들은 지루함을 호소하고 있다. '예능의 위기'라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분명한 건 변화에 대한 열망이 부글부글 끓어오른 시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