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전라도 고부는 횃불로 뒤덮였다. 그것은 봉기(蜂起)였고, 혁명의 시작이었다. 농민들은 탐학(貪虐)한 고부군수 조병갑의 수탈을 견디다 못해 들고 일어섰다. 동학 접주를 맡고 있는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을 중심으로 규합한 농민들은 관아로 쳐들어 갔다. 겁이 난 조병갑은 달아났다. 전봉준은 이 기세를 몰아 전주까지 밀고 갈 계획이었으나, 황석주(최원영)는 이쯤에서 멈추길 바랐다. 부패한 군수를 몰아냈으니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봉기가 시작되자마자 분기(分岐)할 조짐이 보였다.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조정은 재빨리 움직였다. 민란을 수습하기 위해 새로운 군수로 박원명(김하균)을 서둘러 부임시켰다. 전봉준을 만난 박원명은 "재주도 없는 사람이 신관 사또의 중책을 맡아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