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 17

[버락킴의 구라시키 여행기] 4. 오하라 미술관, 소도시에서 찾은 의외의 발견!

"이런 곳에 이런 퀄리티의 미술관이 있다고?" 위의 감탄사에 등장하는 '이런 곳'은 (이번 여행기의 주인공인) 구라시키[倉敷, Kurashiki]를 지칭하는데, 결코 비하의 뉘앙스가 아니다. 예상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니, 예상할 수 없었다고 해야 할까? 구라시키는 면적 355.63㎢, 인구 47만 6,073명(2018 기준)의 (중)소도시가 아닌가. 게다가 미관지구는 인구가 밀집된 시내로부터 떨어진 곳이었다. 이런 사이즈의 동네에 미술관이 있다는 만으로도 반가운 일인데, '이런 퀄리티'라니..! '이런 퀄리티' 역시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의미이다. 클로드 모네, 앙리 마티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하는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

이사까지 간섭하는 시어머니, 잔소리와 강요에 며느리는 숨이 막혔다

MBC 의 미호(와 경택)는 시어머니를 만나는 게 점차 부담스럽다. 그래도 어느 정도 할 말을 하는 며느리인 미호지만, 시어머니와의 대화는 매번 버겁기만 하다. 시어머니는 성인인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한다. '너희가 아무리 성인이라도 부모한테는 자식이야.'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사사건건 간섭하고 나섰다. 의견 제시를 넘어 강요하는 수준이다. 이쯤되면 갑갑함을 넘어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사 문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시어머니는 만날 때마다 이사 얘기를 꺼내면서 며느리를 압박했다. 미호에게 거주지 선정의 우선순위는 출근의 용의성이다. 방송국과 접근성이 좋아야 했다. 아마 미호와 경택만 집을 보러 갔다면, 그러니까 애초의 계획대로 진행했다면 아무런 갈등 없이 계약을 마쳤을 것이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

눈물 쥐어짜는 '바람이 분다', 억지 감동이 불편하지 않나요?

"나만 잘 살았어. 어떻게, 그렇게.."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수진(김하늘)은 오열했다. 매몰차게 떠났던 도훈(감우성)이 '권태기' 때문이 아니라 '알츠하이머' 때문에 이별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도훈의 알츠하이머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수진은 자신마저 알아보지도 못한 채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지나치는 도훈을 보면서 큰 충격에 빠졌다. 뒤늦은 깨달음은 깊은 회한을 불러 일으켰다. 수진은 죄책감에 빠져 신음하고 또 신음했다. 도훈을 원망하며 보냈던 지난 세월들을 떠올렸을까. 도훈의 진심을 모른 채 철없는 행동을 했던 자신의 과오를 회상했을까. 어설픈 코분장을 해가며 이혼 사유를 만들어 내려고 애썼던 일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수진은 고통 속에 식음을 전폐..

TV + 연예 2019.06.25

수위 조절 성공한 '안녕하세요', 이국주와 하상욱의 진심이 빛났다

는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2010년 11월에 시작한 이래 별다른 부침 없이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 왔다. 최근 들어 시청률은 5% 안팎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화제성만큼은 여전히 뜨거운 편이다. 사연의 주인공들이 꺼내 놓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 공감이란 게 대부분 '분노'에 국한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그럼에도 고민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가 지향하는 소통의 효용은 아직까지 유효해 보인다. 그러나 무려 10년이나 방송이 지속되면서 사연의 반복은 불가피했고, 사연의 임계치도 자연스레 올라갔다. 그러다보니 는 점차 예능의 범주에서 다루기 어려운 주제까지 손을 대기 시작했다. 가령, 명백히 가정폭력이나 성폭력에 해당하는 범죄적 행위들이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다뤄지는 일..

TV + 연예 2019.06.25

제사 지내는 집으로 시집 온 혜상, 남편은 속을 뒤집어 놓았다

시아버지의 제사 준비를 위해 시가(媤家)를 방문하는 며느리 안혜상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애초에 시가족들과 종교가 다른 혜상은 결혼 전만 해도 제사라는 걸 염두에 두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제사 자체가 너무 어색해, 솔직히."라는 혜상의 말처럼 애초부터 고민의 범위가 아니었던 일이었다. 그런데 규택과 결혼한 뒤부터 제사는 눈앞의 현실이 됐고, 제사 준비는 그의 몫이 됐다. "나는 정말 너무 걱정된다, 시작부터." 혜상은 걱정이 한가득이다. 그런데 정작 남편 남규택은 천하태평이었다. 또, 눈치마저 없었다. "어차피 엄마가 재료 준비 다 해주고 당신은 뒤집기만 하면 되잖아. 그러면서 하나 둘씩 배우는 거지."라며 아내의 속을 뒤집었다. 규택은 평생 제사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도 됐을 혜상을 그 ..

김태호 PD의 복귀가 유난히 더욱 반가운 이유는?

드디어 김태호 PD가 돌아왔다. 지난 2018년 3월 MBC 이 종영한 뒤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던 그가 복귀한 것이다. 김태호 PD가 시청자들에게 '던진' 콘텐츠는 라는 제목의 릴레이 카메라였다. 그것도 요즘 '인싸'들이라면 누구나 계정을 만든다는 유튜브를 통해서였다. 는 특별한 기획(혹은 계획) 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스타들의 일상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물론 정식 방송을 위한 미완성의 테스트 버전이었지만, 그 시도 자체는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릴레이 카메라의 첫 주자가 유재석이었기 때문일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첫회 조회수는 하루만에 100만을 돌파했고, 21일 현재까지 215만 명이 이 영상을 감상했다. 총 5회로 구성된 의 누적 조회수는 504만 명을 넘어섰다. 이처럼 김태호 PD의 컴백에..

TV + 연예 2019.06.21

이정재가 선택한 '보좌관', 남다른 정치 드라마의 품격이 느껴졌다

배우의 존재감이란 게 이런 걸까. 독수리가 순식간에 먹이를 낚아채듯이 단박에 캐릭터의 핵심을 움켜 쥐었다. 10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이정재 말이다. 영화 에서 위풍당당한 걸음걸이와 표정만으로 '수양대군'이라는 캐릭터를 묘사해 냈던 그가 아닌가. JTBC 금토 드라마 에서도 이정재의 존재감은 영롱하게 빛났는데, 단지 첫 등장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송희섭 의원(김갑수)실 수석 보좌관 장태준(이정재)은 아침 일찍부터 국회 주변을 달렸다. 그의 시선은 인근 농성장을 향했다. 눈빛이 흔들렸고, 표정은 무거웠다. 잠시 제자리 뛰기를 하며 그곳에 머물렀다. 단순한, 일차적원적인 감정은 아닌 듯했다. 복합적인 고뇌가 느껴졌다. 그러나 장태준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나는 나아가..

TV + 연예 2019.06.20

훈훈해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밀당일까, 오락가락일까?

SBS 의 (PD가 주도하는) 밀당이 계속되고 있다. 소위 '빌런'을 섭외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 다음 편에서는 감동적인 사연의 주인공을 섭외하는 식이다. 그 편차가 너무 심해서 마치 아슬아슬한 곡예를 보는 듯하다. '여수 꿈뜨락몰' 편에서 '최악의 솔루션'으로 시청자들의 복장을 터지게 만들었으니, 이번엔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릴 차례다. 지난 19일에 방송된 은 '원주 미로예술시장'을 찾았다. 원주 중앙시장 2층에 위치한 그곳은 이름과 같이 '미로'로 구성된 아기자기한 공간이었다. 길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그 안에 특색있는 가게들이 숨겨져 있어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1월 발생한 화재로 인해 '나'동은 잿더미가 됐다. 자연스레 손님들의 발길..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40. 축의금 기부한 추자현-우효광, 대중은 왜 '추우 커플'을 사랑하나

주변 사람(혹은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드는 에너지를 지닌 사람이 있다. 이를테면 '좋은 날씨' 같은 사람 말이다. 단지 '성격이 밝다' 정도로는 설명할 수 없다. 특별히 무리해서, 의식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연예인 중에서도 그런 사람들이 제법 있는데, '추우 커플(추자현-우효광)'이 그러했다. 추자현-우효광 부부는 지난 2017년 7월 10일부터 2018년 3월 26일까지 SBS 에 출연했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그들이 보여준 현실 부부의 모습들은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또, 스케줄 때문에 불가피하게 떨어져 지내느라 서로를 그리워하는 모..

끝없이 간섭받는 며느리, '부모의 독립'이 필요하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나중에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안 낳을 수 있으면 안 낳고 둘이서 행복하게 살자는 게 지금 저희 생각이에요." 어김없이 식사 시간이 되면 (부모들에 의해) '2세 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주제는 부부의 내밀한 것이므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마땅하지만, 대부분 당사자(부부)의 입장이나 기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매우 폭력적으로 이뤄지곤 한다. MBC 안혜상-남규택 가족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시가, 처가 부모가 돌아가며 2세 계획에 대해 언급하자 규택은 작심한 듯 현재까지는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가 부모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반대'를 외쳤다. 처가 부모들은 "우리는 절대 반대네."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였고, 시어머니는 "(지금은 ..

감우성의 연기에 감탄하지만, '바람이 분다'에 박수칠 순 없다

간혹 어떤 배우는 '캐릭터'를 뛰어 넘는다. 가령, 무미건조하고 매력없는 배역을 돋보이게 만든다든지, 도무지 개연성이 없는 배역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식으로 말이다. 오로지 배우가 지닌 매력과 연기력이 (작가가 구축한 엉성한) 캐릭터를 구원하는 경우다. JTBC 를 시청하면서, 그 안에서 외롭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감우성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감우성은 역시 감우성이다.' "부탁 하나만 할게. 우리 혹시 우연히 마주쳐도 아는 척 하지 말자. 서로 소식 궁금하다고 알아보지도 말고 당신 말대로 나는 다 잊고 내 인생 다시 시작할 거야. 그러니까 우리 절대 마주치지 말고 절대 아는 사이도 아니었던 거고 절대 기억도 하지 말자." 도훈(감우성)과 수진(김하늘)은 이혼을 하고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끝..

TV + 연예 2019.06.12

'아스달 연대기'라는 새로운 도전, 칭찬하기에는 엉성하고 어설펐다

tvN 는 낯설다. 가장 오랜 옛날의 시기, 상고시대(上古時代)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은 역사 이전의 시대,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끄집어 낸 것이다. 그곳엔 신화가 가득했고, 판타지가 그득했다. 상상력으로 채워넣을 공간이 무궁무진했다. 는 원시에서 문명으로 진입하는 단계, 부족에서 (연맹을 거쳐) 국가로 발전하는 단계, 신화에서 역사로 진입하는 단계를 펼쳐보이려 했던 것이다. 시청자들은 '국내 최초 고대사 판타지'에 '호기심'을 보였다. 어떤 '세계관'이 바탕이 됐으며 그 얼개가 얼마나 촘촘하고 탄탄한지, 캐릭터들은 얼마나 매혹적이고 설득적일지 궁금했으리라. 또, 어느 정도의 고증이 수반됐으며 화면 상으로 CG 등이 얼마나 실..

TV + 연예 2019.06.11

말끝마다 '어디 여자가..'라는 남편, '안녕하세요'의 접근은 또 틀렸다

답답함이 밀려왔다. 또, 틀렸기 때문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니 잘못된 답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KBS2 (이하 )가 이번에도 헛발질을 제대로 했다. 전문가가 없다는 한계가 다시 노출됐다. 전문가가 항상 정답을 말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길라잡이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다. 의 경우, 중심을 잡을 축이 없다보니 연예인으로 구성된 MC들과 연예인 패널끼리 변죽만 울리다가 끝난 꼴이다. "어디 여자가 남자하고 겸상을 하냐." "어디 여자가 늦게까지 안 들어오냐" 지난 10일 방송에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남편이 등장했다. 그는 말끝마다 '어디 여자가'라며 아내의 삶을 억압했다. 여자는 남자와 겸상할 수 없는 존재라고 못박았고, 여자는 일찍 귀가해(서 남편을 위해 밥을 차리고 ..

TV + 연예 2019.06.11

잠자리까지 간섭하는 시어머니, 남편은 방관하고 침묵했다

"공주 너 이리와봐라." 부산에서 올라온 시어머니는 며느리 혜상을 쥐잡듯 잡았다. 호통을 치고, 지적하며 훈계했다. 호칭만 아리따운 '공주'였을 뿐, 표정과 말투는 '하녀'를 대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나 대신) 내 아들의 밥을 챙겨주고 시중을 드는 존재쯤으로 여기는 듯했다. '(며느리가) 내 아들 굶길까봐'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는 시어머니의 말은 이 갈등의 본질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시어머니는 (지난 번 방문 때처럼) 가스레인지 청소 상태를 검사했고, 냉장고 내부를 살폈다. 시어머니는 과자와 탄산음료가 가득 쌓여있는 것에 못마땅해 하며 그 책임을 며느리에게 돌렸다. 정작 그 과자와 탄산음료를 먹는 건 자신의 아들인데 말이다. 훈계를 한다면 응당 아들에게 해..

코 분장한 김하늘이 필살기? '바람이 분다'는 시청자가 우습나?

알츠하이머를 앓게 된 남편 권도훈(감우성)은 필사적으로 그 사실을 아내 이수진(김하늘)에게 숨기려 한다. 혼자서 모두 짊어지고 갈 생각이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 아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권태기에 접어든 남편 행세를 시작한다. 퉁명스러운 말과 행동으로 정을 떼는 중이다. 잔소리를 늘어놓고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아내가 나 없이도 잘 살아야 하기 때문이란다. 수진은 속깊은(?) 도훈의 마음을 알지도 못한 채 온갖 투정을 부린다. 그러나 도훈의 '묶었다'는 말에 분노하고 이혼을 결심한다. 남편의 외도라는 귀책사유를 만들어 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궁리하다가, 급기야 '코 분장'으로 위장해 자신의 남편을 유혹하기 이른다. 그 과정이 순탄치 않지만, 영화제작사 대..

TV + 연예 2019.06.05

뜨거운 호평 받는 '가시나들', 과연 정규 편성 될 수 있을까?

언제나 그렇듯, 예능판에는 이야깃거리가 넘쳐난다. '예능 치트키' 백종원은 자신의 이름을 또 하나의 프로그램(SBS )을 시작했고, 분식을 메뉴로 들고 나온 강호동은 "우리 주방은 이번엔 행복보다 존중과 배려의 콘셉트"라며 이수근과 은지원을 다독이고 있다. (tvN ) 비판과 지지를 한몸에 받고 있는 SBS 와 MBC 는 여전히 가장 뜨거운 화제를 이끌어 낸다. 예능의 골목은 어김없이 시끄럽기만 하다. 이처럼 시끌벅적한 곳은 따로 있는데, 정작 눈길은 다른 곳을 향한다. 이상한 일이다. 게다가 그곳은 왁자지껄한 곳도 아니고, 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물리적으로도 그렇고, 심리적으로도 그렇다. 작위적인 설정이 없고, 인위적인 갈등이 없다. 그럴 경우에 보통 (제작진은) 자극적인 편집을 시도하기 마련인데, 거..

TV + 연예 2019.06.04

감우성이 있으면 뭐하나? '바람이 분다'의 패착이 아쉽다

"나 오늘부터 바람필 거야." 실소가 터져 나왔다. JTBC 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탓일까? 맥이 탁 풀렸다. 허무했다. 감우성과 김하늘, 이름만으로도 설레게 하는 두 배우가 아닌가? '로맨스'에 강점을 지닌 그들이 함께 출연한다고 했을 때, '예비' 시청자들은 감정에 있어 '묵직한' 무언가를 기대했을 것이다. 각자 전작(감우성은 MBC , 김하늘은 KBS2 )에서 보여준 감동이 채 가시지 않고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기대감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권태'란 주제를 다루는 듯 보였던 도입부까지만 해도 괜찮아 보였다. 열렬히 사랑했던 남녀가 결혼 생활을 거치며 권태기에 접어든 모습을 는 제법 '현실감'있게 포착했다. 감우성은 역시 감우성이었다. 그는 생활 연기의 달인답게 짜증, 분노, 신경질 등의 감정들..

TV + 연예 2019.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