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맛집 72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32. 동막 해수욕장 '서해촌'에서 조개구이를 먹다

강화도에 위치한 동막 해변은 두 얼굴을 지녔다. 밀물에는 해수욕장으로, 썰물에는 갯벌로 변한다. 백사장과 뒤편의 숲이 바다와 어우러져 제법 근사하다. 강화 남단의 갯벌은 그 넓이가 1,800만 평에 달하는데, 물이 완전히 빠지면 직선으로 4km까지 갯벌이 펼쳐진다. 그 끝을 헤아리기 어렵다. 서해에 왔으니 아무래도 '조개구이'를 먹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칼국수도 괜찮지만, 해변이 보이는 식당에서 먹는 조개구이가 1순위였다. 맛집을 검색해 봤더니 몇 군데가 유력하다. 그 중에서 '서해촌'이 리뷰 개수(예약자 리뷰 42개, 블로그 리뷰 2,536개)가 단연 압도적이다. (네이버 기준) 사실 관광지의 맛집에 대해 큰 기대를 갖지 않는 편이다. 그 나름대로 치열한 경쟁을 하겠으나, 애시당초 엄청난 실력을 갖추..

버락킴의 맛집 2020.06.05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31. 쌈정식의 정석 '마장호수가든'에 감탄했다

'여기.. 괜찮을까?' 마장호수가든은 외관만 놓고 보면 마치 쇠락(衰落)한 관광지에 위치한 식당처럼 보인다. 과거의 영광을 지닌, 오래된 단골만이 찾는 식당 말이다. 봄이 오기 전이라 그런지 몰라도 쓸쓸한 분위기가 가득했다. 식당으로 건너가는 붉은 철골 다리도 차갑게 느껴진다. 솔직히 첫인상은 별로였다. 선뜻 발길이 옮겨지지 않았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가능성이 높았다. 오히려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간판 때문이었다. 빨간색이 선명한 그것은 미관상 보기 좋진 않았지만, 그것이 '새것'이라는 데 마음이 끌렸다. '간판을 바꿀 정도라면 이 곳은 완전히 쇠락한 식당이 아니다.' 뭐, 그런 생각이었다. 조심스럽게 들어가보기로 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내부는 깨끗했다. 손님들도 제법 ..

버락킴의 맛집 2020.03.28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30. 한강뷰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울라'는 어떨까요?

코로나19(COVID-19)로 전국이 떠들썩한 시점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힘을 합치면) 언젠가 이 소란도 잠잠해지겠죠? 그리고 우리에겐 어김없이 '기념일'이 다가올 겁니다. 미리 준비를 해두는 차원에서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찾아두는 센스가 필요하겠죠? (저는 코로나19가 지역 감염 단계로 접어들기 전에 다녀왔답니다.) 저에겐 '한강뷰'가 필요했습니다. 한강이 훤히 보이는 창가에 마주보고 앉아 식사를 하는 것만큼 낭만적인 일도 없겠죠. 생일을 맞아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었거든요.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니 한강뷰를 보유한 레스토랑이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세 군데 정도가 나왔습니다. 1. 아이오유(I.O.U) : 서울 용산구 원효로1길 16 2. 괴르츠(GORTZ) : 서울 마포구 토정로 136-13..

버락킴의 맛집 2020.02.21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9. 김포 풍무동 짬뽕 맛집 '아희원'을 다녀오다

"자장면/짬뽕이 다 그렇지, 뭐." 세상에 중국집(중화요리 전문점)은 참 많다. 지도에서 검색해 봐도, 배달앱을 뒤져봐도 중국집은 숱하게 나온다. 그런데 정작 '맛집'이라 부를 만한 곳은 생각보다 드물다. 사실 중화 요리를 먹을 땐 어느 정도는 마음을 비우게 되는 것 같다. 중국집 특유의 분위기에 취해서 먹게 된다고 할까. 배달을 시켜 먹는다면 면이 불어 맛이 반감되는 것까지 감안하는 식이다. 그렇다고 영원히 맛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분명 '맛집'이라 부를 만한 중국집이 있기 마련이니까. 김포 풍무동에 위치한 아희원(峨禧苑)은 이름에서부터 정통 중화요리 전문점다운 포스가 흘러 넘쳤다. 입구의 풍경도 '여긴 맛집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했다. 잘 찾아왔다 싶었다. '주방장 추천메뉴'도 따로 준비돼 있었..

버락킴의 맛집 2019.12.25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8. 사장님의 손맛에 반했던 전등사 '삼랑성시골밥상'

유명한 사찰(寺刹) 주변에는 음식점이 많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사람들에겐 절에 오르기 전에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하고, 산을 내려오는 이들에겐 몸과 마음을 쉬게 할 한 그릇의 밥(또는 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찰 입구 부근에는 음식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장님들은 '여기로 오라'고, '맛있게 해주겠다'며 손짓을 한다. 손님의 입장에선 고민스럽다. 왜냐하면 식당들이 죄다 비슷해 보이니까. 특색이 없다. 산채비빕밥, 보리밥 정식, 파전, 동동주 등 파는 음식이 거기서 거기이다 보니 변별력이 없다. 식당 안쪽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이쯤되면 손님들은 방황한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만, 저울의 추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판단 기준은 '그 식당에 손님이 얼마나 앉아 있는..

버락킴의 맛집 2019.12.20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7. 김치전골로 더 유명한 서면 '삼광 보리밥'을 다녀오다.

가령 'OO 보리밥'이라는 이름의 식당을 들렀다고 하자. 그곳에서 '김치 전골'을 주문한다면 그 선택을 합리적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러면 안 된다는 법은 없지만, 대개 이런 핀잔을 듣게 돼 있다. "보리밥집에서 보리밥을 시켜야지, 왜 김치전골을 시켜?" 일반적으로 사전 지식이 없는 식당을 찾았을 때, 메뉴를 잘 골랐다는 말을 들으려면(혹은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그 식당의 '주메뉴'를 골라야 한다. 쉽게 말해서 식당 이름을 따라가면 된다. ​ - 롯데백화점 뒷골목에는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있다. - ​ 그러나 모든 원칙에는 예외가 있는 법 아닌가? 그 예외가 적용되는 식당이 바로 부산 광역시 서면의 '삼광 보리밥'이다. 참고로 롯데백화점(롯데 호텔) 뒤편의 먹자 골목(부전로 66번길)에 위치해 있다. ​ ..

버락킴의 맛집 2019.12.04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6. '오사카 도톤보리' 맛집 퍼레이드!

갑자기 해외 편이다. 지난 4월 21일 오사카(大阪, Osaka)에 들렀다. 구라시키(倉敷, Kurashiki)로 가는 여정의 일부였는데, 역시 오사카는 먹기 위해 가는 곳이라는 말이 새삼 와닿았다. 관광 명소인 도톤보리(道頓堀)에는 인공 수로를 중심으로 화려한 거리가 형성돼 있는데, 온갖 상점과 음식점이 몰려 있어 가보지 않을 수 없다. 음식점들의 거대한 간판들은 시선을 압도하고,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넋을 빼앗는다. 이 글에서 소개할 '맛집'들은 원체 유명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곳이다. (다시 말하면 특별하다고 할 수 없다) 또, 도톤보리에 가면 (그다지 넓지 않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실 도톤보리에서 유명하지 않은 곳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이다. 도톤보리로 ..

버락킴의 맛집 2019.05.08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5. 홍대 '장인 닭갈비'를 다녀오다

'닭갈비'는 무난한 음식이다. 그 말은 웬만한 사람들은 손사래 치지 않을, 그러니까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지 않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물론 '맛'도 그러하다. 좀처럼 실망하기 힘든, 그렇다고 엄청나게 놀라운 맛도 아닌 음식이 바로 닭갈비 아닌가? 달갈비는 이래저래 무난한 음식이다.홍대의 거리는 역시 사람들로 붐빈다. 그렇다면 '홍대'에서 닭갈비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지도에서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홍대에는 닭갈비집이 제법 많다. '유가네 닭갈비'와 같은 프랜차이즈도 있고, '신미경 홍대 닭갈비'도 상당히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후자는 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이번에 소개할 닭갈비집은 '장인 닭갈비'이다. '신미경 닭갈비'가 홍대의 좁은 골목을 파고 들어가야 하는 고생스러움(이라 생각할수도 있..

버락킴의 맛집 2019.04.13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4. 홍대 '빅가이즈 씨푸드'에 다녀오다

​​ 홍대에서 로브스터/랍스터(로브스터만 표준어였다가 2015년 복수 표기가 인정됐다. 랍스타는 틀린 표기이다.)를 먹으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솔직한 대답은 '왜 굳이 랍스터를 홍대에서 먹죠?'이다. 실제로 마땅한 곳이 없다. 그나마 인근에 있었던 '연남동 랍스타코'는 문을 닫은 지 오래다. ​ 그럼에도 홍대에서 꼭 랍스터를 먹어야 한다면, 그럴 수밖에 없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바지런히 검색에 나선다면 식당 몇 군데를 찾을 수야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마뜩지가 않다. 너무 저렴하면 퀄리티가 의심스럽다. 적당한 가격대를 고르긴 쉽지 않고, 실패하고 싶지도 않아 조심스럽다. ​ 이럴 때는 가격 부담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어설픈 가격대는 아무래도 불안하다. 그럴 때 '대안'은 '빅가이즈 씨푸드(BIG G..

버락킴의 맛집 2019.04.01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3. 천안 유량동 '반달정원'을 다녀오다

유량동(留糧洞), 흥미롭고 예쁜 이름이죠? 직접 발음을 해보면 알 수 있겠지만, 그 이름을 부르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이중모음('ㅠ'와 'ㅑ')이 연속으로 두 개나 쓰인데다, 둘 다 상승 이중모음(끝소리가 높아지는 이중모음)이기도 하죠. 또, '량'이라는 글자가 주는 청량감(淸涼感)이 가득 느껴집니다. 밝고 경쾌한 느낌을 만들어 내는 유음 'ㄹ'이 쓰인 덕분일까요? 계속해서 부르고 싶어지는 지명입니다. 유량동. 유량동? 유량동! 발음의 신묘함(!)과 달리 뜻은 특별할 게 없습니다. 고려 태조 때 군량을 쌓아뒀다고 해서 유량골로 불린 게 그 유래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허무하죠? 원래 지명이라는 게 대부분 그런 식으로 별 생각없이 지어지는 법이죠. 참고로 유량동은 천안시에 걸쳐 있는 태조산..

버락킴의 맛집 2019.03.23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2. 예술의전당 확 바뀐 '미스터시래기'를 다녀오다.

​예술의 전당​에 자주 가는 '문화 시민'이 되면 좋겠지만, 실상은 뜨문뜨문(일년에 서너 번 될까요?) 가는 처지입니다. 예술의 전당을 찾는 이유는 역시 한가람 미술관 때문입니다. '전시(展示)'를 관람하기 위해서죠. 최근에는 '피카소와 큐비즘' 전을 한다기에 방문을 하게 됐습니다. 큐비즘(cubism)은 '입체파'라고 번역하는데요. 20세기 초기에 파리에서 일어났던 미술 운동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파브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죠. 타이틀에 '피카소'를 붙여놓긴 했지만, 사실 큐비즘의 역사를 짚어보는 기획이라 하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전시를 보기 전이나, 전시를 보고 난 후에나 고민(?)은 한결 같습니다. '뭐 먹지?' 예술의 전당은 남부순환로를 낀 외곽에 위치해 있어서 근처..

버락킴의 맛집 2019.02.25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1. 홍대에도 이런 분위기가? 에르바 오스테리아를 다녀오다

​-태후맘의 정보통 1688 4368에서 발췌- '홍대'는 젊음의 상징과 같은 곳입니다. 젠트피케이션(gentrification) 등으로 인해 '예전의 홍대가 아니다'는 인식이 팽배해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블랙홀임에는 틀림없죠.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사라진 자리에 거대한 프랜차이즈가 들어섰습니다. 골목이 사라지고, 거리가 들어섰죠. 서글픈 이야기입니다만, 아직까지 홍대만큼 (젊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그 뜨거운 활력이 반갑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람을 지치게 만들기도 하죠. 만약 주말 저녁에 홍대를 들렀다면 그 말을 절실히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인간 지옥'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발 디딜 틈이 없으니까요. 사람들로 북적이다 못해 터져 나가는 홍대, 그런 ..

버락킴의 맛집 2019.02.20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20. 이영자가 추천한 삼합, 공덕 '진대감'을 다녀오다

[맛집에 대한 평가는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이야기를 해야 애써 이 글을 찾아 읽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테니까요. 그러나 저의 평가는 많고 많은 평가 중의 하나일 뿐이므로, 게다가 저의 '한심한' 입맛의 결과이므로, 지나치게 몰입하진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차돌삼합'으로 유명한 '진대감'입니다. 진대감?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네, 맞습니다. MBC 에서 이영자가 강력하게 추천했던 곳이기도 하죠. 물론 방송에서 이영자가 찾았던 '진대감'은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곳은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진대감입니다. tvN 의 촬영 장소였기도 했죠. 안쪽에 드라마 포스터가 붙어 있답니다. ​ 진대감은 전국에 16개의 직영점이 있습니다. 홈페이지..

버락킴의 맛집 2019.02.16

[버락킴의 맛집] 19. 홍대(연남동) '푸하하 크림빵'을 다녀오다

​크림빵(Cream Bread)은 사랑이다. 부드러운 빵 안에 더 보드라운 크림이 잔뜩 들어 있는, 크림빵을 한입 베어 먹었을 때의 행복감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린 것의 정체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혹시 크림빵을 이야기할 때, 삼립의 보름달을 떠올렸다면.. 에헴! 물론 어렸을 때 엄청나게 먹었던 추억의 빵도 좋지만, 이젠 홍대(연남동)의 '푸하하(FUHAHA)크림빵'을 떠올리기로 하자. 차원이 다른 (생)크림의 맛에 빠지게 될 테니까. ​ '푸하하 크림빵'은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쪽에 위치해 있다. 경의선숲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GS25 홍대동교점'이 나오는데, 거기에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된다. 얼마 걷지 않아, '푸하하크림빵' 간판이 눈에 들어 온다. ​ '푸하..

버락킴의 맛집 2019.01.23

[버락킴의 맛집] 18. 홍익대에 샤브샤브가? '메리 킹'을 다녀오다

홍대 인근에서 샤브샤브(しゃぶしゃぶ,)를 먹을 생각이라면 아무래도 '로운 샤브샤브'가 훌륭한 선택지일 것이다. '로운'은 홍대입구역과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좋고, 분위기나 맛 등 전체적으로 준수한 식당이다. 그런데 '로운'을 이미 여러 차례 가봤다거나, 색다른 분위기의 식당을 원한다거나, 매번 엄청나게 길게 늘어서 있는 예약 대기 줄을 기다릴 자신이 없다면 '메리 킹'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메리 킹'은 홍익대학교의 건물인 홍문관(16층)에 위치해 있다. 홍대입구역(2호선) 9번 출구로 나와서 홍대입구역 사거리에서 홍대 방향으로 쭉 들어오면 된다. 대학 건물 안에 샤브샤브 뷔페가 있다고? 찾아가면서도 의아했다. 대학교 건물을 외부에 임대해 주는 게 낯선 일은 아니다. 은행, 카페, 문구점 등 다..

버락킴의 맛집 2019.01.22

[버락킴의 맛집] 17. 합정역 깔끔한 떡볶이집 '우리둥지'를 다녀오다

​ 떡볶이는 악마의 음식이 분명하다. 그 새빨간 음식이 쳐놓은 마법에 걸려들면 좀처럼 벗어날 수가 없다. 입안 가득한 매운 맛에 손사래를 치고, 열기를 빼내느라 어찌할 줄 모르면서도 어느새 젓가락은 떡볶이의 떡을 콱 움켜쥐고 있다. 합정역 근처에서 떡볶이를 먹으려면 '또보겠지떡볶이집 호호시스터점', '만진당' 등 즉석 떡볶이도 좋은 선택이지만, 깔끔한 분식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우리 둥지'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둥지'의 영엽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다른 즉석 떡볶이집의 경우, 오후 9시 정도에 주문을 마감하고, 그마저도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마감하는데 비해 시간적인 여유가 좀더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합정역(6호선) 7번 출구로 나가서 우리은행 방향으로..

버락킴의 맛집 2019.01.21

[버락킴의 맛집] 16. 합정역 ‘프란’을 다녀오다

​​ 지난 번에 ‘셰프런’을 소개하면서 그곳이 1순위가 아니었다고 얘기했었다. 월요일이 휴무라 문을 닫아 갈 수 없었다고 아쉬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일요일에 한번 더 합정역 근처를 들렀다. 이번에는 과연 문을 열었을까? 합정역 3번(혹은 4번) 출구로 나와서 작은 골목길(양화로 8로)을 따라 걷다보면 ‘이런 곳에 먹자골목이 있단 말이야?’라는 의심이 든다. 골목마다 예쁜 상가가 들어서 있는 연남동 골목과 달리 어둡고 후미진 탓이다. 그래도 조금만 인내하자. 그러면 곧 분위기가 사뭇 달라질 테니 말이다. 이번에 소개할 파스타집은 ‘프란(fran)’이라는 이탈리안 비스트로(Bistro)인데, 이철헤어키커 건너편에 위치해 있다. 정확한 주소는 서울 마포구 독막로 3길 28(지하)이다. ​​ -벨기에 브..

버락킴의 맛집 2018.11.19

[버락킴의 맛집] 15. 여기에 미카엘 셰프가? 합정역 ‘셰프런’을 다녀오다

식사 메뉴를 고를 때 ‘파스타(pasta)’는 1순위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4~5순위 정도 된다. 실제로 먹고 나면 맛에 실망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생각만큼 마음이 끌리진 않는다. 이유는 좀 우습지만 간단하다. 배가 부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소량의 면으로 포만감을 느끼기란 쉽지 않다. 식후에 남는 묘한 허기를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점차 파스타를 멀리 하게 된다. 그래서 남자들에게 파스타는 데이트용인 경우가 많다. 밥을 대체하진 못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라면을 끓여먹어도 마지막에 밥 한 그릇을 꼭 말아먹어야 뭔가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지 않던가. 닭갈비를 먹으면 볶음밥을 지나칠 수 없는 심리와 같다. 파스타는 미완의 음식이다. ​이번에 소개할 맛집은 (당연히) 파스타 전문점이다..

버락킴의 맛집 2018.11.09

[버락킴의 맛집] 14. 용산아이파크몰 ‘마시찜’을 다녀오다

용산아이파크몰은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이다. 용산역과 연결돼 있어 교통 면에서는 최상의 요지다. 지난해 7월 ‘CGV 용산아이파크몰’이 리뉴얼하면서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은 세계 최대 크기의 아이맥스(IMAX)관(가로 31m, 세로 22.4m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전체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자주 찾는 편이다. 다양한 음식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용산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왼쪽으로 돌면 용산아이파크몰로 연결된 문(서문)이 나온다. 문을 여는 순간, 음식 냄새들이 아찔하다. 만약 공복인 상태라면 정신이 아득해질 수 있으니 조심하기를 바란다. 여러차례 방문했던 터라 몇 군데 음식점(가령, 장동..

버락킴의 맛집 2018.11.05

[버락킴의 맛집] 13. 합정 ‘순남시래기’를 다녀오다

​ 본의 아니게 계속해서 ‘합정 맛집’ 탐구다. 합정의 랜드라크라 할 수 있는 메세나폴리스는 주상복합 건물인데, 지하 1층에 ‘맛있는 거리’가 조성돼 있다. 중앙광장에는 형형색색의 우산이 떼로 걸려 있는데, 밤에는 조명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좋다. 맛있는 거리의 여러 식당들 가운데 선택한 곳은 ‘순남 시래기’이다. 3대째 이어 왔다는 홍보 글귀에서 자신감이 가득 느껴진다. 왠지 모를 신뢰감이 싹튼다. 게다가 향토음식 경영 수상을 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식당의 분위기는 단출했다.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하지만 깔끔한 내부가 마음이 들었다. 내부에는 손님들이 제법 들어차 있었다. ‘맛있는 거리’의 경우 식당에 따라 손님 수의 편차가 컸는데, ‘순남 시래기’는 상위권으로 보였다. 본격적으로 주문을 할 시간이다..

버락킴의 맛집 201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