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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

"저기에서 늘 함께 했던, 코미디를 일주일 내내 연구하고 방송했던 후배들, 동료들 생각이 많이 나는 오늘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것은 방송을 하는 사람은 받아들여야 할 일이긴 합니다만, 그대로 조금이나마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조그마한 무대가 하나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통산 16번째(지상파 15회, 백상 1회) 대상을 차지한 유재석은 수상 소감의 일부분을 자리를 잃어버린 코미디언 후배들을 위해 할애했다. 2021년에는 어디선가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고 있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한 것이다. 국민MC다운 마음씀씀이였고, 그의 뿌리가 코미디에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래서 MBC 에 더욱 눈길이..

인정옥 작가가 집필했던 MBC 드라마 (2004)에서 시연(김민정)의 엄마(윤여정)는 말끝마다 욕설을 달고 사는 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걔가 뱉는 욕은 입으로 흘리는 눈물이야." 다시 말하면 욕이란 감정의 표현이자 표출이라는 뜻이다. 물론 교육적으로 욕설을 사용하게 가르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어도 욕설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에는 11살, 9살 두 아들을 둔 엄마가 친정 엄마와 함께 찾아왔다. 아빠는 군인이라 집을 많이 비울 수밖에 없었고(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휴가도 쉽게 나올 수 없는 형편이었다), 엄마도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따라서 금쪽 형제의 양육은 사실상 외할머니가 담당하고 있었다. 이른바 황혼 육아였다. 남자아이 2명을 케어한다..

이번 겨울은 유독 춥죠? 영하 19도의 최강 한파가 몰아닥쳤는데요. 이렇게 기온이 떨어지면 보일러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잦습니다. 아파트에 살고 계시다면 밤에 온수를 틀어놓으라는 안내 방송을 들으실 수 있을 텐데요. 많은 분들이 '설마..' 하며 무시하다 봉변을 당하고는 합니다. 당장 아침에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 거죠. 그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혹시 동파된 거 아니야?'라고 당황하기 쉽습니다. 보일러 A/S를 요청하는 분도 있을 텐데요. (바쁠 게 뻔하므로) 당장 방문하는 경우도 드물고, 설령 A/S를 받는다고 해도 수리비/출장비를 줘야 하겠죠? 사실 이런 경우는 동파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지, 보일러의 온수 관이 추위 탓에 얼어버린 거죠.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요. 첫 번째..

식당은 밥을 먹는 곳이다. 손님은 일정한 돈을 내고 식사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그것이 식당의 존재 이유이다. 그런데 단지 그뿐일까. 간혹 밥, 그 이상의 무언가를 내어주는 식당이 있다. 옛 시절의 따뜻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거나, 지치고 힘든 하루에 든든한 위로가 되어 주는 곳 말이다. SBS 에 출연했던 원주 칼국숫집은 그런 의미를 지닌 특별한 식당이다. 2019년 6월, 첫 촬영 당시 사장님은 미로 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상태였다. 가건물 형태로 겨우 장사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상황은 열악하기만 했다.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사장님은 칼국수와 팥죽에 온 마음을 담았고, 손님들을 향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진심은 손님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칼국숫집은 단순히 맛집을 뛰어넘..

이혼한 연예인 부부가 만난다. 그것도 방송을 통해 그 재회가 낱낱이 공개된다. 이토록 아찔하고 과감한 설정은 시청자들을 경악시켰다. 이게 대한민국에서 가능한 방송이었던가. 도발에 기꺼이 넘어간 시청자들은 TV조선에 첫회 시청률 8.995%(닐슨코리아 기준)의 대박을 안겼다. 그리고 2회에서는 9.288%라는 숫자로 잔뜩 기를 세워주었다. 그래, 당신들의 기획이 제대로 먹혔어! 최대치의 관음을 자극하며 출발했던 는 야기했던 논란에 비해 굉장히 조신한 편이었다. 물론 선우은숙이 이영하에게 과거의 서운함을 토로하면서 자신을 괴롭혔던 배우를 언급해 그의 실명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최고기와 장모 간에 패물을 둘러싼 대립이 적나라하게 그려진 부분 등 과한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보나마나 막장일 것이라는 애초의 ..

"키우긴 키울 텐데 감당이 안 될 텐데.." 강형욱 훈련사의 표정을 어둡게 만든 고민견의 견종은 바로 '휘핏'이었다. 뛰어난 시력을 사용하여 사냥하는 대표적인 시각 하운드 휘핏은 토끼 등 작은 짐승을 사냥하는 스냅 레이싱을 위해 19세기 영국에서 개량(이탈리아 그레이하운드 + 베들링턴 테리어, 멘체스터 테리어)된 품종이다. 최고 시속 56킬로미터의 빠른 스피드에 활동량이 많아 키우기 힘든 견종이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에는 휘핏 비트(수컷, 2살)와 닥스훈트 우가(수컷, 5살)이 고민견으로 등장했다. 도심에서 홀로 두 마리의 반려견과 살고 있는 보호자는 비트 때문에 걱정이라고 했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천사 같은 비트가 외부인만 보면 얼굴이 확 변해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한번 돌변하면..

새해 첫날, 시청률 2.898%(닐슨코리아 기준)로 기분 좋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채널A 를 찾아온 금쪽이들은 서로 원수가 된 남매였다. 13살인 누나는 최근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했고, 2년 정도 기숙사 생활을 했다. 4살 어린 남동생은 살가운 편이라 누나 몫의 애교까지 담당했다. 한때 한없이 다정했던 남매는 어쩌다가 원수가 된 걸까. 홀로 스튜디오에 나온 엄마는 4년 전에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심해졌다며 도움을 받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혼 당시에는 양육권이 남편에게 있어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다가 함께 지내게 된 지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남매의 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엄마는 첫째가 운동을 해서 과격한 면이 있다면서 동생이 힘에서 밀리자 언어폭력을 쓰기 시작했다고 푸념했다. "..

'공릉동 찌개백반집'은 방송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SBS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식당이다. 사장님과 둘째 딸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찌개백반집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8가지 밑반찬과 국이 포함된 백반을 단돈 6천 원에 맛볼 수 있었는데, 양이 푸짐할 뿐더러 그 맛도 수준급이었다. 거기에 2천 원만 추가하면 제육볶음까지 제공됐다. 당시 시식을 하던 백종원은 "6천 원에 이런 상차림이 서울 시내에 존재한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같은 물가에 6천 원이라는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더 눈길을 끌었던 건 사장님의 장사 철학이었다. 식당일이 재미있고 좋다던 사장님은 "손님이 밥 한 공기 맛있게 드시고 나가면 너무 행복하고 마음이 ..

반려견 한 마리와 살아가는 일도 만만치 않은데 다견 가정의 어려움은 얼마나 클까.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에는 무려 6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보호자 부부가 출연했다. 그동안의 시청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다견 가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연코 '(반려견들 사이의) 싸움'이었다. 애정, 먹이, 자리 등 그들이 싸울 이유는 다양했다. 특히 보호자의 (제한된) 애정을 차지하기 위한 반려견들끼리의 경쟁은 심각한 싸움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간혹 보호자가 (알게 모르게) 편애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핵심은 보호자가 얼마나 균형된 애정을 적절히 주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처럼 다견 가정이라는 말만 들었을 때 익히 그려지는 상황들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섣불리) 생각했..

'(파파라치식) 열애설 보도'의 선은 어디까지일까. 한때 일각에서는 '대중의 알 권리'를 앞세워 '프라이버시 침해'를 정당화하기도 했지만, 이제 대중들은 스타들도 사생활을 보호받아야 한다는 데 상당수 동의하고 있다. 알권리보다 인권보호에 좀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셈이다. 많이 양보해서, 대중이 여전히 관심을 갖기에 열애설을 보도할 수 있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이 존재하는 것 아닐까. 가령, 열애설의 당사자가 부인하면 그쯤에서 물러서는 게 맞는 것 아닐까. 연예인이 누군가와 연애를 하는지 여부가 공적(公的)인 사안도 아니고, 반드시 파헤쳐야 하는 사회적 이슈도 아니다. 따라서 당사자가 부정하면, 알리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에 대해 추가 보도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지드래곤은 "대중들에게는 알 권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