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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설 연휴, 도파민 채워줄 영화·드라마·예능 있습니다

너의길을가라 2025. 1. 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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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길다. 길어도 정말 길다. 최장 9일에 달하는 설 연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사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일 테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에게는 상대적 박탈감도 느껴질 수 있다. 또, 각종 명절 스트레스를 맞닥뜨렸다면 더욱 영화나 드라마, 예능 없이 보내기는 힘들 듯하다. 여러가지 이유로 도파민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 강렬한 콘텐트를 소개한다.

영화관에 갈 예정이라면 '서브스턴스'

설 연휴를 맞아 흥행 채비를 마친 '검은 수녀들'를 관람해도 좋겠지만, 역주행 질주 중인 '서브스턴스'(감독 코랄리 파르자)를 추천한다. '바디 호러'라는 독특한 장르로 분류되는 터라 흥행에 불리한데도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내 관객 28만 명을 돌파했다. 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직품상 후보에 올랐다. 데미 무어는 데뷔 45년 만에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도전한다.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서브스턴스'는 외모지상주의와 노화를 혐오하는 에이지즘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때 오스카상까지 수상했던 스타였던 엘리자베스(데미 무어)는 50세가 되던 해 어리고 섹시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고된다. 이후 한 방의 주사로 '젊고 아름다운 나'로 일주일, '원래의 나'로 일주일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관건은 일주일이라는 균형을 지키는 것과 두 버전의 '나'가 결국 하나의 존재라는 것이다. 다소 충격적이고 잔혹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으나, 영화관을 나선 후에 뇌리에 남는 건 오히려 영화의 메시지가 주는 강렬한 여운이다. 영화사 '찬란'에서 수입했는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좋은 영화를 소개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는 투자자 소지섭의 안목이 재조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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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드라마를 시청할 예정이라면 '가족계획'

설 명절 동안 '가족' 때문에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대안 가족'의 연대에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가족계획'(연출 김선·김곡, 극본 김정민)은 특수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가족으로 맺어져 범죄자들을 남다른 방법으로 처단하는 블랙 코미디 반전 스릴러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가족이 된 이들의 사랑과 연대가 묘하게 가슴을 적셔 온다.

히어로물답게 이들 가족은 저마다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극의 중심축인 엄마 한영수(배두나)는 '브래인 해킹'으로 타인의 기억을 조작해서 정신적 고통을 준다. 이 기술을 통해 연쇄살인범, 조직폭력배, 딥페이크 성창취물을 만든 성범죄자 들을 응징할 때는 쾌감이 느껴진다. 영수 바라기이자 엄청난 괴력을 지닌 백철희 역을 맡은 류승범의 연기도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영수(와 철희)가 양날의 검과 같은 능력을 발휘해 지키고자 하는 건 가족의 안위이다. 비록 직접 낳은 건 아니지만, 자신이 가족으로 받아들인 지훈(로몬)과 지우(이수현)를 위해 모든 걸 다 바친다. 특수교육대의 추격과 범죄자들과의 충돌 과정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은 통쾌하고, 구성원들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가족계획'은 한마디로 잔혹하지만 따뜻하다.


서바이벌 예능을 즐기고 싶다면 '피의 게임3'


느슨해진 연휴 기간에 적당한 긴장감이 필요하다면 극한 생존 서바이벌인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3'이 적당하다. 장동민, 홍진호, 김경란 등 기존 서바이벌 예능을 통해 명성을 쌓아올린 레전드들을 비롯해서 빠니보틀, 충주맨, 서출구, 유리사, 임현서, 최혜선, 악어, 김민아, 스티브예, 김영광, 이지나, 주언규, 엠제이킴, 시윤이 출연해 우승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을 가린다.

시작과 함께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장동민은 자신의 연합을 구성해서 시종일관 게임을 이끈다. 장동민은 두뇌 싸움은 물론 심리전, 정치 등 모든 분야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여준다. 인터뷰에서 "신이 와서 뭇사람들과 이렇게 대결이라는 걸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는데, 그가 하는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인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피의 게임3'는 장동민과 반(反) 장동민 세력의 대결로 귀결된다. 다만, 장동민을 위협할 만한 대항마의 부족이 긴장감을 다소 떨어뜨리고, 초중반의 첨예한 대결 구도와 달리 결승의 밋밋함이 조금 아쉽다. 그럼에도 2024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 콘텐츠에 등극했을 만큼 재미는 보장되어 있다. 연휴 기간 '피의 게임3'를 통해 자신의 생존력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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