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출산 시기가 임박했다. 사린(박하선)은 혼자 양말도 신기 힘들만큼 배가 불렀다. 변한 건 그뿐이 아니다. 피부도 나빠졌고, 다리는 퉁퉁 부었다. "옆으로 누워도 힘들고 바로 누워도 힘들"고, 배뭉침이 심해서 여간 아픈 게 아니다. 오랜만에 엄마 영희(강애심)를 만난 사린은 "난 진짜 애가 잠깐 배불렀다가 짠하고 나오는 줄 알았"다며 임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래도 기쁜 일이 생겼다. 사린이 기획했던 프로젝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회사 내에서 사린의 입지가 단단해졌다. 대놓고 동료에게 프로젝트를 넘기라고 강요하던 부장도 더 이상 사린을 압박하지 않게 됐다. 물론 임신한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게 낫다는 부장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게 아니라는 점은 씁쓸하다. 여전히 임신한 여성은 회사 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