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만 해도 순순히 전복을 내주며 새로 온 손님들에게 만찬을 선사했던 바다는 웬일인지 얼굴을 싹 바꾸었다.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은 낚시를 하기 위해 배를 몰고 나섰지만, 번개가 치고 비가 쏟아지는 통에 씁쓸히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래도 통발에는 뭔가 걸리지 않았을까? 유해진은 잔뜩 기대를 하고 통발을 끌어올렸지만, 거기에는 미끼로 넣어놓았던 고등어 조각만이 외로이 들어 있었다. 죽굴도에 난데없이 '보릿고개'가 찾아왔다. 물론 먹을거리가 아주 없진 않았지만, 어촌에 와서 농촌 밥상을 차려먹고 있으니 그리 볼 수도 있었다. 허나 조금 아쉽기는 해도 그 자체가 큰 걱정거리는 아니었다. 닭장에서 달걀을 꺼내고, 텃밭에서 채소를 뽑아 있는 대로 차려먹으면 될 일이었다. 구황장물(고구마, 감자)로 레스토랑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