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 혼자 하는 거 같지? 배란일도 내가 챙겨, 내 배에 주사도 내가 놓아. 시술할 때마다 휴가 내느라 회사 눈치도 내가 봐. 그러다 겨우 임신해서 20시간 진통해서 낳았잖아. 그런데 지금도 나만 종종거리는 거 같지?" 한정은(한혜진)은 결혼 10년 만에 어렵게 딸을 낳은 결혼 14년차 워킹맘이다. 남편 우철(김태훈)은 클래식 라디오 PD이다. 다시 말해서 정은과 우철은 맞벌이 부부다. 함께 경제 전선에 뛰어든 부부가 육아까지 감당하는 건 현실적으로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결국 정은은 딸 유나(정서연)를 친정 엄마에게 부탁해야 했다. 딸을 위해 시골에서 올라온 최순옥(김미경)은 손녀를 돌봐주며 시간을 보냈다. 장모님이 상경하자마자 홀가분하게 오후 9시 코너를 맡아버린 우철과 달리 정은은 매일마다 눈칫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