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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가 원하는 걸까? 강형욱이 지적한 뼈아픈 착각

"다 너 좋으라고 그러는 거야."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흔히 하는 말이다.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저 말에 담겨 있는 '과잉보호'는 자녀 입장에서 상당히 불편하다. 당장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닌데?'라는 의문과 반발이 생긴다. 무엇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지 않은가. 이런 문제는 보호자와 반려견의 관계에서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스탠더드 푸들 '똘이(수컷, 17개월)' 2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는 다부진 체격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똘이가 고민견으로 출연했다. 아직 17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똘이는 사람만큼 키가 컸다. 할머니 보호자는 처음에는 대형견을 입양할 생각이 없었지만, 활발하고 깜찍한 똘이에게 반해 데려오기로 결정했다고 얘기했..

당신을 '사상 검증 구역'으로 초대합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언어들이 과감하게 펼쳐졌다. 누군가는 '헉!' 하고 놀랐을지 모른다. 이렇게 과격하다고? 반면, 누군가는 짜릿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흥미로운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분명한 건, 단순히 자극을 좇는 게 아니라 건강한 토론을 지향한다는 점, 그리하여 성숙한 사회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26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이야기다. 정치(좌파/우파), 젠더(페미니즘/이퀄리즘), 계급(서민/부유), 개방성(개방적/전통적).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는 4개의 영역에 각자의 이념을 표한 12명의 참가자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이념 서바이벌 예능이다. 일반적인 서바이벌 예능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우승자를 결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사..

TV + 연예 2024.01.29

첫째라서 뒷전인 금쪽이의 특정 행동, 오은영이 나섰다

26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3남매(만 4세 딸, 만 2세 아들과 딸) 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가 출연해 오은영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생)율은 올해 0.68명(전망치)으로 예상되는데, 매년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이런 아찔한 현실 속에서 3남매라니! 그저 귀할 따름이다. 3남매 부모의 고민은 아이들이 동시에 엄마만 찾는 것이었다. 얼마 전 카페를 오픈한 엄마가 출근을 앞두자 첫째(금쪽이)는 눈물을 흘리며 가지 말라고 호소했다. 셋째는 아예 문을 잠가버렸다. 3남매는 엄마 뒤만 졸졸 쫓아다니며 처절한 울음으로 출근을 막았다. 그런 아이들을 두고 나가야 하는 엄마의 마음도 천근만근이었다. 3남매다 엄마와 떨어지는 ..

"이건 그냥 오줌이야" 강형욱 '빡치게' 만든 무분별한 입양

안락사 위기에 처한 개들의 딱한 사정을 두고 보지 못하고 입양을 선택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그 선의는 귀중할 뿐더러 감동적이다. 다만, 철저한 계획없이 입양을 할 경우 또는 그 선의가 무분별하게 반복되는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중성화 수술의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져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다견 가정도 있다. 이 역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22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보호자 부부는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 릴레이를 이어갔다. 파양견 출신 사모예드 윈터(6살), 안락사 직전에 입양한 푸들 룰루(5살), 전 보호자가 양육을 포기한 포메라니안 똘이(9살) 그리고 집에는 포메라니안 땡이(1살)와 땡이의 세 딸인 딩이, 동이, 댕이가 있었다. 보호자 부부는 ..

오디션 최강자 입지 굳힌 '싱어게인3'의 불편한 진실

JTBC '싱어게인3'의 우승 타이틀은 홍이삭에게 돌아갔다. 최종 점수 2939.19점을 획득한 홍이삭은 2위인 소수빈(1983.36점), 3위 이젤(1146.75점)을 압도했다. 파이널 2차전에서 홍이삭은 결정적인 실수를 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실시간 문자 및 온라인 투표에서의 독주가 최종 결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팬덤의 힘이다. 최고 시청률 7.58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한 '싱어게인3'는 오디션 최강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비록 '싱어게인1'의 10.062%, '싱어게인2'의 8.659%와 비교하면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OTT 플랫폼의 급부상으로 인해 TV 프로그램 시청률 하락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싱어게인3'의 시청률은..

TV + 연예 2024.01.21

토할 때까지 우는 쌍둥이, 오은영이 버티라고 한 이유

19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4살 일란성 쌍둥이 자매(금쪽이)의 부모가 고민을 안고 찾아왔다. 악쓰고 우는 게 일상인 쌍둥이는 원하는 걸 들어줄 때까지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엄마는 많게는 1시간 가량 쌍둥이가 울도록 내버려두기도 해봤지만, 토할 때까지 오열하는 쌍둥이를 어찌할 수 없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달래줘야 울음이 끝나는 육아가 반복됐다. 쌍둥이는 아침부터 칭얼대기 시작했다. 식사 전 동생은 의자 위치가 불편한지 갑자기 떼를 썼고, 종이컵 탑 쌓기 놀이를 하다가도 울음을 터뜨렸다. 오은영은 쌍둥이 자매가 '까다로운 기질'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①한번 울면 잘 그치지 않고 ② 새로운 환경 변화나 자극에 민감하고 ③ 싫은 것을 강하게 표현한다. 결..

원작자도 놀란 '금쪽이' 현종, '고려거란전쟁'은 어디로 가는가

거란 2차 침입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고려는 '양규의 선전' 등을 발판으로 거란을 가까스로 격퇴했다. KBS2 '고려거란전쟁('고거전')'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양규를 비중있게 다루며 화제를 모았다. 양규 역을 맡은 지승현은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고,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렇듯 '고거전'은 전통사극의 부활을 알렸다. 시청률 10%로 순항 중이던 '고거전'의 진짜 적은 거란이 아니었던가. 잘 나가던 드라마의 발목을 잡은 건 뜬근 없게도 '(대본) 작가'였다. '거란 2차 침입'을 통해 한 차례 휘몰아쳤던 '고거전'은 반환점을 돌며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나주까지 몽진을 떠났던 현종(김동준)은 그 과정에서 지방의 호족에게 온갖 수모를 겪었던 터라 개경으로 복귀 ..

강형욱은 임시보호 후 입양한 다견 가정이 불행해진 이유를 지적했다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개들을 임시 보호하다가 본격적으로 보호자의 길로 접어드는 케이스가 많다. 임시 보호가 끝나면 안락사의 길을 걷게 될 게 뻔한데, 그대로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임시 보호를 하는 동안 정도 들었을 테니 차마 포기할 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문제는 그렇게 임시 보호가 반복되는 경우, 그리하여 계획에 없던 '다견 가정'을 이루게 됐을 때 발생한다. 진도 스키(진돗개+허스키) 유리(암컷, 3살 추정) 달미티안 믹스 컵(수컷, 4살 추정) 15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 유리와 컵은 모두 안락사 명단에 올라있던 개였다. 보호자는 먼저 유리를 입양했고, 이어 컵까지 데려오게 됐다. 안락사를 앞둔 상황에서 데려가겠다는 문의가 없어 결국 결심을 했던 것이다. "대형견..

"큰일날 엄마네" 금쪽이 성장 막는 엄마, 오은영이 한마디 한 까닭

'금쪽같은 내새끼'를 시청하다보면 줄기차게 드는 생각이 있다. 오은영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부모들은 자녀(금쪽이)의 문제 행동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명쾌한 솔루션을 요구한다. 그런데 방송을 지켜보면 "금쪽이'만'의 문제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솔루션이 진행되면 부모 내면의 '어린아이'가 돌출된다.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아픔이 해소되지 않은 탓에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본질은 금쪽이가 아닌 게 아닐까.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비극의 시작은 그 사실을 직시하고 본인을 돌아보는 부모가 드물다는 것이다. '나는 문제가 없는데, 나는 잘 키웠는데, 쟤가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소통은 어려워진다. 결국 자기 성찰이 모든 문제의 핵..

故 이선균 비극, 봉준호 감독이 나선 까닭

시작하기에 앞서 분명히 하자. '배우' 이선균에 대한 아쉬움이나 애틋함과는 별개로 '사람' 이선균에 대한 호의를 갖고 있지 않다. 물론 고(故) 이선균이라는 실체적 인물에 대해 실제로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의 이름과 함께 자꾸만 언급되는 불투명한 단어들, 이를테면 '룸살롱', '유흥업소 실장', '불륜' 등이 거리감을 만들어 낸다. '사람' 이선균을 옹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위의 단어들은 '사람' 이선균을 판단하고 이해하기에 너무도 작은 편린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부풀려진 부정확한 정보들이 최소치의 팩트와 뒤섞여 혼탁한 상태라는 것만 확실할 따름이다. 당신도 나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故 이선균에 대한 평가는 이 글이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못박는다. 무엇보다, 이 글은 故 ..

TV + 연예 2024.01.12

또 보호자를 울린 '개는 훌륭하다' 강형욱의 '낭만적인 솔루션'

강형욱 훈련사의 솔루션을 지켜보다보면 감탄을 넘어 감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가 문제의 본질을 기가 막히게 낚아채기 때문이다. 8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서도 강형욱은 보호자를 울리고야 말았다. 강형욱 특유의 '낭만적인 솔루션'이 보호자의 마음을 파고들었고, 보호자가 안고 있던 상처를 직시하게 만들었다. 심리 치료사라고 불러도 될 정도였다. 믹스견 덕구(수컷, 6살) 아내 보호자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덕구를 처음 만났다. 생후 3개월 때 입양을 결정해 6년째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한때 우울증을 앓기도 했던 아내 보호자에게 덕구는 은인이자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최근 결혼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덕구가 남편 보호자에게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남편 보호자가 아내 보호자에게 접근..

13년 커플 다혜X동진의 눈물, '환승연애3' 논란 종식시켰다

“다혜 씨 뭔가 익숙하단 말이야. 걸그룹 아니야?” (정기석) “다혜 씨 걸그룹 생각났어, 베스티!” (유라) TVING '환승연애3' 송다혜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많은 시청자들이 실망했을 것이다. '또 연예인(출신)이야?' 그럴 만도 했다. ENA '나는 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채널A '하트시그널' 등 여러 연애 리얼티리가 진정성을 잃는 과정을 지켜봤던 터라 '환승연애'의 변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환승연애'에 대한 애정이 컸기에 판단을 조금 유보하기로 했다. 다혜는 유독 흔들렸다. 많이 울었다. X(전 연인)가 보낸 이별 택배(곰인형)를 받았을 때도, X가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읽을 때도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아직 X에 대한 마음이 많이 남아있는 듯했다..

TOP6 아닌 TOP7, '싱어게인3' 심사위원들은 죄가 없다.

JTBC '싱어게인3'가 뜨겁다. 뭐, '싱어게인' 시리즈가 뜨거운 게 하루 이틀인가. 이번 시즌도 최고 시청률 7.58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고, 60호 가수(김수영)의 무대는 유튜브에서 600만 뷰를 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이름'을 알린 출연자들은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문제는 다른 뜨거움이다. 심사위원들의 공정성, 경연 도중 규정 변경으로 판이 달궈지고 있다. 5일 방송된 '싱어게인3'의 TOP6 결정전은 초유의 사태로 접어들었다. 우선, 4:4 동률이 2차례나 나왔다. 이미 같은 상황이 3라운드에서 한 번 벌어졌고, 당시 회의 장면이 불충분하게 편집됐던 까닭에 심사위원 사이에 갈등설이 불거졌던 만큼 이번 동률 사태도 지켜보기 불안했다. 만약 이번에도 명쾌한 답이 나오지 ..

달라졌지만 여전한, 여전하지만 달라진 '환승연애3'

수많은 시청자들을 밤잠 설치게 했던 연애 리얼리티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가 3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29일, 공개와 동시에 티빙 오리지널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역대 1위 경신. '환승연애3'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환승연애2'는 16주 연속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는데, '환친자('환승연애' 시리즈에 미친 사람들)'들이 과몰입 태세를 갖춘 만큼 그 기세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다양한 커플의 유형을 담았기에 이별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환승연애3' 김인하 PD) 127분, '환승연애3' 1회의 분량이다. 이렇듯 웬만한 영화의 런닝타임을 고수하는 건 '환승연애'만의 특징이다. 이 정도면 지루할 법한데, '환승연애'는 그 반대다. 오히려 ..

뉴욕에서 한 달 살기 통해 저자가 얻은 것은? <여기, 내가 사랑한 뉴욕이 있어>

새해를 맞으면 연례행사처럼 하는 일이 있다. '탐색'이다. 매년 어느 곳으로 여행을 떠날지 탐색한다. 구글 지도를 펼쳐놓고 가상의 여행을 떠나는 식이다. 2024년의 목표는 쉽게 정해졌다. 바로 '뉴욕'이다. 세계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 화려함과 다채로움의 끝판왕. 오래 전부터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매번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가게 되면 미리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어떤 이들은 홀연히 떠난 곳에서 우연이나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는 것을 여행의 묘미로 꼽기도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주의라서 예습은 필수이다. 공부의 첫 단계는 지도를 유심히 살피는 것이다. 지도를 통해 뉴욕을 머릿속에 차곡차곡 집어넣는다. 구글 지도는 굉장히 자세하고 ..

버락킴의 서재 2024.01.03

추억팔이, 상업 광고 논란 속 이효리가 주눅들지 않기를

이효리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예전같지 않다. 유행을 선도하고, 행보마다 찬사를 받던 이전의 분위기가 아니다. 냉담해졌다고 할까. 이효리의 한마디에 위로받고, 그의 소신을 지지하던 대중들이 조금씩 불편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변화의 조짐은 제주도로 침잠했던 이효리가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부터였으리라. 다시 말해 그가 자신의 솔직한 욕망을 세상에 드러냈기 때문이다. 대중은 제주도에 살면서 이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영위하는 이효리를 선망했다. 유기견 봉사에 앞장서고, 요가를 하며 속세와 인연을 끊은 듯한 그의 모습에 호기심을 가졌다. MBC '무한도전'에서 이효리가 자신의 끼를 숨기지 못해 "나 서울 가고 싶어."라고 절규할 때 오히려 환호했다. 대중들이 이효리에게 바라는 모습들이 담긴 tvN '서울 체크인'..

TV + 연예 2024.01.02

현직 치과 의사는 왜 업계의 비밀을 폭로했을까,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

환자가 된다는 건 매우 취약한 입장에 놓인다는 뜻이다. 의사의 전문성 앞에 환자는 무기력한 존재가 된다. "현재 이런 상태라서 이 방법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면 저항할 방도가 없다. 의사의 진단과 처방은 절대적이다. 환자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기 때문이다. 웬만해선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치과'는 환자의 무력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가족 중 한 명이 치통으로 치과를 방문했는데, 병원에서 임플란트를 권했다고 한다. 게다가 몇 개의 치아를 발치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아던 모양이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치아를 여러 개 뽑아야 하다기에 덜컥 겁이 났으리라. 지인의 소개를 받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병원을 찾았더니, 이번에는 치아를 살릴 수 있다는 진..

버락킴의 서재 2024.01.01

다사다난했던 오은영의 2023년, 내년 명예회복 혹은 셀럽 전락?

연예 대상과는 거리가 멀지만, 2023년 예능에서 가장 바빴던 인물은 누구일까. 좀더 힌트를 주자면, '국민 멘토'로 불린다. 기왕 시작한 김에 좀더 직접적인 실마리를 제공해보자. 남녀노소 불문, 각계각층의 다양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 사람이다. 이쯤되면 눈치챘겠지만, 그의 이름은 바로 오은영이다. (오은영은 2023년 ‘방송연예대상’에서 시사 교양 MC상을 수상했다.) 오은영은 6개의 예능에 고정 출연했던 2022년의 기세를 몰아 올해도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ENA '오은영 게임',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오은영 리포트-알콜지옥', 웹예능 '오~ 잠깐만요!' 등 6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에 제목에 그의 이..

TV + 연예 2023.12.30

할머니에게 막말하는 사춘기 금쪽이, 오은영이 찾은 문제점은?

2023년 마지막 금쪽이는 함께 살고 있는 (외)할머니에게 적대적인 사춘기 소녀였다. 29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초4(금쪽이)와 7세 두 딸을 키우는 싱글맘과 (외)할머니가 출연했다. 엄마는 금쪽이가 아침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24시간 할머니를 거부한다고 털어 놓았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악감정을 품고 심한 욕설까지 하는 등 가족보다 못한 관계였다.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금쪽이는 할머니가 데리러 오자 불만을 터뜨리며 거부했다. 친구들 앞에서 대놓고 할머니를 무시했다. 귀가한 후에도 두 사람의 갈등이 이어졌다. 할머니가 더러운 방 상태를 지적하자 금쪽이는 "할머니가 말하는 것도 나빠. 두 번째는 할머니가 살아있는 것도 나빠."라며 폭언을 쏟아부었다. 막말을 하면서도 오히려 당당히 굴..

2순위 데이트, 6순위 첫인상.. 헛발질하는 '나는SOLO'

ENA '나는 SOLO'는 출연료 100만 원에 데이트 비용도 출연자가 사비로 부담하는 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 남규홍 PD는 "원칙은 원칙"이라며 "출연료 때문에 출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성이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그의 말처럼 '나는 SOLO'에 출연했던 다수의 출연자는 '진정성'을 장착했던 게 사실이다. 결혼을 전제한 연애를 대한 진심 말이다. 문제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변질되는 지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있는, 그러니까 개인 홍보를 위해 참여했으리라 의심되는 출연자들도 눈에 띤다. "캐스팅은 늘 어렵다"는 남 PD의 말마따나 이들을 가려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진정성 없는 출연자는 혼자만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기수의 전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