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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사상검증구역', 우리의 신념은 얼마나 허약한가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졌다. 공고해 보였던 '신념'의 탑이 와르르 무너졌다. 실존적 위기 앞에 '언어'는 공허했고, 의심이 피어오르자 균열이 발생했다. 생존을 약속했던 '공동체'는 급속히 와해됐다. 구성원들은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고 일종의 자괴감을 경험했다. 그들은 어떤 가치를 붙잡을 것인가.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사상검증구역') 이야기다. '사상검증구역'은 국내 최초로 시도한 이념 서바이벌 예능이다. 정치, 젠더, 계급, 개방성 4개 분야에서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출연자들이 커뮤니티 하우스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합숙을 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일종의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매일마다 '리더'를 선출하고, 언론 역할을 할 '기자'를 뽑는다. 그들은 저마..

TV + 연예 2024.02.18

오은영도 놀란 12남매 금쪽이네, 독재자 아빠의 극적인 변화

무려 12남매를 키우고 있는 국제 부부가 16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방문했다. 그런데 잠깐, 12남매라니! 저출생의 여파로 인구가 49개월째 감소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암울한 상황에서 감탄스러운 가정이 아닐 수 없었다. 필리핀에서 온 엄마는 약 20년 가량을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고, 부부는 지금까지 육아를 이어오고 있으니 그 고생이 얼마나 클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12남매가 살고 있는 금쪽이네는 또 다른 놀람으로 가득했다. 전쟁 같은 다둥이들의 일상은 그야말로 시끌벅적했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이들은 여러 명씩 한 방에서 지내야 했고, 자리가 부족해 서서 밥을 먹었다. 아빠는 상당히 '터프하게' 아이들을 대했다. 자연스럽게 양보의 미덕을 발휘할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자연 속 한옥 카페의 치명적인 매력, 천안 '흑'에 머물다

천안 동남구 북면은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죠. 봄이 되면 도로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벚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그 풍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를 하기에도, 잠시 차를 세워두고 즐기기도 좋아요. 매년 봄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이런 곳이라면 역시 '카페'가 빠질 수 없죠. 카페 '흑(黑)' 주소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위례성로 824-36 영업 시간 : 11:00-20:00 (휴무일 없음) 곧 다가올 벚꽃 시즌, 혹시 북면을 찾을 계획이 있다면 카페 '흑(黑)'에 들러보시는 게 어떨까요? 이름부터 매력적인 '흑'은 한적한 외곽에 위치한 '한옥 카페'입니다. 처음부터 그런 콘셉트로 지어진 건물은 아니고, 원래 있던 한옥 가정집을 리모델링했다고 합니다. 삶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죠. 경기도 광명시에..

버락킴의 맛집 2024.02.14

최동석-박지윤 갈등 생중계, 우리가 화내야 할 지점은?

최근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상위권에는 어김없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최동석과 박지윤의 소식이 랭크되어 있다. KBS 입사 동기인 두 사람은 2009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고, 지난해 10월 이혼 뉴스가 알려졌다. (현재 제주지방법원에 이혼 조정신청서가 제출된 상태이다.) '잉꼬 부부'로 알려졌었기에 결혼 14년 만에 이혼 소식은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의 이혼 이슈는 양육권 분쟁으로 번진 모양새다. 지난 6일, 최동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지윤이 아픈 아이를 제주도에 두고 서울에서 개최된 파티에 참석했다'는 내용의 주장을 하며 저격했다. 사건의 전말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대중들은 '엄마' 박지윤에 대한 공격 대열에 합류했다. 어떻게 엄마가 그럴 수 있냐는 비난이..

TV + 연예 2024.02.12

침묵인가, 행동인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의 실존적 질문

얇은 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페이지가 132쪽에 불과하니 말이다. 무려 768쪽에 달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은 터라 (솔직히) 만만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으나, 첫 문단의 첫 문장에서 덜컥 막히고 말았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Small Things Like These)』과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10월에 나무가 누레졌다. 그때 시계를 한 시간 뒤로 돌렸고 11월의 바람이 길게 불어와 잎을 뜯어내 나무를 벌거 벗겼다. 뉴로스 타운 굴뚝에서 흘러나온 연기는 가라앉아 북슬한 끈처럼 길게 흘러가다가 부두를 따라 흩어졌고, 곧 흑맥주처럼 검은 배로Barow 강이 빗물에 몸이 불었다. (p. 11) '10월에 나무가 누레졌다'로 시작하는 저 첫 문장에 클레..

버락킴의 서재 2024.02.10

솔루션 실패 위기! 오은영이 엄마에게 정신 차리라고 한 까닭

9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는 지난 주 금쪽이네의 '예고된' 재방문으로 꾸려졌다. '선택적 함구증' 금쪽이의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았고, 그런 금쪽이를 위해 무엇이든 대신해주는 부모는 훈육 방식에 있어 첨예한 갈등을 보였기에 솔루션은 쉽지 않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부부는 서로 훈육 방식이 맞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연 솔루션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솔루션의 첫 단계는 스스로 계획표 세우기였다. 주체적인 생활 습관을 만들기 위한 시작을 금쪽이는 온몸으로 거부했다. 엄마는 부탁 모드에 들어갔고, 금쪽이는 1시간 만에 겨우 몸을 움직였다. 아빠는 그런 모습을 못마땅해 했다. 금쪽이는 계획표를 짜는 데 협조하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침묵했다. 속..

콩에 진심인 '고모네 원조 콩탕•황태탕', 구수함에 반하다!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68. 콩에 진심인 '고모네 원조 콩탕•황태탕', 구수함에 반하다! 요즘 들어 '청국장', '콩탕' 같은 구수한 음식을 자주 찾게 됩니다.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면 속이 편하기도 하고, 그런 음식이 맛있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요? '많이' 먹기보다 '잘' 먹고 싶어졌답니다. 서울 근교, 이를테면 파주나 일산 등 한적한 곳에 자리잡은 청국장 맛집이 제법 많은데요. (파주 장단콩이 유명하죠.) 서울 시내에도 검증된 청국장 맛집이 있어서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바로 '고모네 원조 콩탕•황태탕(이하 '고모네 원조 콩탕')'입니다.고모네 원조 콩탕•황태탕 주소 : 서울 강동구 풍성로57길 13 영업 시간 : 화-일 11:00-21:..

버락킴의 맛집 2024.02.06

임신한 보호자 위협하는 반려견, 강형욱은 이별을 제시했다

집 안을 가득 채운 날카로운 짖음, 시바견 특유의 앙칼진 소리가 귓가를 자극했다. 5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시바견 레오(수컷, 1살)였다. 엄마 보호자는 임신성 빈혈로 침대에서 생활 중이었는데, 간식을 주던 중 갑자기 입질을 하는 레오에게 물리고 말았다. 강하게 훈육을 시도했지만, 기세가 오른 레오는 더 흥분해서 달려들었다. 이빨까지 드러내며 대치하던 레오는 잠시 후 주위를 경계하듯 맴돌았다. 보호자의 불안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후에도 입질은 계속 이어졌다. 혹시 침대를 자신의 공간이라 여기고 있는 걸까. 보호자는 침대에서 자고 있으며 레오가 슬쩍 다가와 같이 잘 때가 있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난리가 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처럼 이유를 알 수 없는 공격성에 난감해 했다. "..

역대급 다해주는 부모, 오은영이 강하게 질책한 까닭은?

2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3남매(초6 아들, 초4 아들, 셋째 딸)를 양육 중인 부모가 찾아왔다. 금쪽이는 둘째였는데, 3학년 때부터 대화를 거부했다고 한다. 등교 거부도 잦고, 학교에서는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 집에서도 엄마가 먼저 질문을 해야 대답만 겨우 하는 상황이었다. '선택적 함구증'이라고 봐야 할까. 우선, 금쪽이의 일상을 살펴보도록 하자. 금쪽이는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방으로 이동해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한마디 말없이 엄마의 질문에 고개짓으로 의사소통을 했다. 아침 메뉴로 스무고개가 이어졌다. 엄마가 다가가자 '짜증을 부리며' 밀어냈다. 평소 금쪽이는 "배고파", "밥 줘" 정도만 얘기할 뿐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일한) 친구가 놀러 오자 싱글벙글하며 쉴 새 ..

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가 노래하는 기적의 이름은 '인류애'

2001년 9월 11일 오전, 테러범들이 납치한 비행기 (4대 중) 2대가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충돌했다. 뉴욕의 상징, 미국의 자존심, 자본주의의 심벌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비상 상황이 선포됐고, 미국 영공(領空)이 완전히 폐쇄됐다. 그 말은 미국 내 모든 공항에 착륙이 금지됐다는 뜻이다. 날아다니는 모든 물체가 공포였기 때문이다. 하늘이 텅 비었다. 9.11 테러 당시 하늘을 날고 있던, 그 많은 비행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당시에는 충격적인 이미지에 시선을 뺏겨 미처 생각하지 못했고, 그 이후에는 '테러와의 전쟁'이 뿜어내는 도파민에 노출되어 신경쓰지 못했다. 마냥 하늘을 배회할 수 없으니 분명 어딘가에 착륙해야 했다. 연료에 한계가 있으니 회항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로 갔..

정말 개가 원하는 걸까? 강형욱이 지적한 뼈아픈 착각

"다 너 좋으라고 그러는 거야."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흔히 하는 말이다.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저 말에 담겨 있는 '과잉보호'는 자녀 입장에서 상당히 불편하다. 당장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닌데?'라는 의문과 반발이 생긴다. 무엇보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니지 않은가. 이런 문제는 보호자와 반려견의 관계에서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스탠더드 푸들 '똘이(수컷, 17개월)' 2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는 다부진 체격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똘이가 고민견으로 출연했다. 아직 17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똘이는 사람만큼 키가 컸다. 할머니 보호자는 처음에는 대형견을 입양할 생각이 없었지만, 활발하고 깜찍한 똘이에게 반해 데려오기로 결정했다고 얘기했..

당신을 '사상 검증 구역'으로 초대합니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언어들이 과감하게 펼쳐졌다. 누군가는 '헉!' 하고 놀랐을지 모른다. 이렇게 과격하다고? 반면, 누군가는 짜릿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렇게 흥미로운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분명한 건, 단순히 자극을 좇는 게 아니라 건강한 토론을 지향한다는 점, 그리하여 성숙한 사회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26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 이야기다. 정치(좌파/우파), 젠더(페미니즘/이퀄리즘), 계급(서민/부유), 개방성(개방적/전통적).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는 4개의 영역에 각자의 이념을 표한 12명의 참가자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이념 서바이벌 예능이다. 일반적인 서바이벌 예능이 다양한 게임을 통해 우승자를 결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사..

TV + 연예 2024.01.29

첫째라서 뒷전인 금쪽이의 특정 행동, 오은영이 나섰다

26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3남매(만 4세 딸, 만 2세 아들과 딸) 육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가 출연해 오은영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생)율은 올해 0.68명(전망치)으로 예상되는데, 매년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이런 아찔한 현실 속에서 3남매라니! 그저 귀할 따름이다. 3남매 부모의 고민은 아이들이 동시에 엄마만 찾는 것이었다. 얼마 전 카페를 오픈한 엄마가 출근을 앞두자 첫째(금쪽이)는 눈물을 흘리며 가지 말라고 호소했다. 셋째는 아예 문을 잠가버렸다. 3남매는 엄마 뒤만 졸졸 쫓아다니며 처절한 울음으로 출근을 막았다. 그런 아이들을 두고 나가야 하는 엄마의 마음도 천근만근이었다. 3남매다 엄마와 떨어지는 ..

"이건 그냥 오줌이야" 강형욱 '빡치게' 만든 무분별한 입양

안락사 위기에 처한 개들의 딱한 사정을 두고 보지 못하고 입양을 선택하는 보호자들이 있다. 그 선의는 귀중할 뿐더러 감동적이다. 다만, 철저한 계획없이 입양을 할 경우 또는 그 선의가 무분별하게 반복되는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중성화 수술의 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져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다견 가정도 있다. 이 역시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22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보호자 부부는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 릴레이를 이어갔다. 파양견 출신 사모예드 윈터(6살), 안락사 직전에 입양한 푸들 룰루(5살), 전 보호자가 양육을 포기한 포메라니안 똘이(9살) 그리고 집에는 포메라니안 땡이(1살)와 땡이의 세 딸인 딩이, 동이, 댕이가 있었다. 보호자 부부는 ..

오디션 최강자 입지 굳힌 '싱어게인3'의 불편한 진실

JTBC '싱어게인3'의 우승 타이틀은 홍이삭에게 돌아갔다. 최종 점수 2939.19점을 획득한 홍이삭은 2위인 소수빈(1983.36점), 3위 이젤(1146.75점)을 압도했다. 파이널 2차전에서 홍이삭은 결정적인 실수를 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실시간 문자 및 온라인 투표에서의 독주가 최종 결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팬덤의 힘이다. 최고 시청률 7.58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한 '싱어게인3'는 오디션 최강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비록 '싱어게인1'의 10.062%, '싱어게인2'의 8.659%와 비교하면 하락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OTT 플랫폼의 급부상으로 인해 TV 프로그램 시청률 하락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싱어게인3'의 시청률은..

TV + 연예 2024.01.21

토할 때까지 우는 쌍둥이, 오은영이 버티라고 한 이유

19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4살 일란성 쌍둥이 자매(금쪽이)의 부모가 고민을 안고 찾아왔다. 악쓰고 우는 게 일상인 쌍둥이는 원하는 걸 들어줄 때까지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엄마는 많게는 1시간 가량 쌍둥이가 울도록 내버려두기도 해봤지만, 토할 때까지 오열하는 쌍둥이를 어찌할 수 없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결국 달래줘야 울음이 끝나는 육아가 반복됐다. 쌍둥이는 아침부터 칭얼대기 시작했다. 식사 전 동생은 의자 위치가 불편한지 갑자기 떼를 썼고, 종이컵 탑 쌓기 놀이를 하다가도 울음을 터뜨렸다. 오은영은 쌍둥이 자매가 '까다로운 기질'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①한번 울면 잘 그치지 않고 ② 새로운 환경 변화나 자극에 민감하고 ③ 싫은 것을 강하게 표현한다. 결..

원작자도 놀란 '금쪽이' 현종, '고려거란전쟁'은 어디로 가는가

거란 2차 침입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던 고려는 '양규의 선전' 등을 발판으로 거란을 가까스로 격퇴했다. KBS2 '고려거란전쟁('고거전')'은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양규를 비중있게 다루며 화제를 모았다. 양규 역을 맡은 지승현은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고,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렇듯 '고거전'은 전통사극의 부활을 알렸다. 시청률 10%로 순항 중이던 '고거전'의 진짜 적은 거란이 아니었던가. 잘 나가던 드라마의 발목을 잡은 건 뜬근 없게도 '(대본) 작가'였다. '거란 2차 침입'을 통해 한 차례 휘몰아쳤던 '고거전'은 반환점을 돌며 숨고르기에 돌입했다. 나주까지 몽진을 떠났던 현종(김동준)은 그 과정에서 지방의 호족에게 온갖 수모를 겪었던 터라 개경으로 복귀 ..

강형욱은 임시보호 후 입양한 다견 가정이 불행해진 이유를 지적했다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개들을 임시 보호하다가 본격적으로 보호자의 길로 접어드는 케이스가 많다. 임시 보호가 끝나면 안락사의 길을 걷게 될 게 뻔한데, 그대로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임시 보호를 하는 동안 정도 들었을 테니 차마 포기할 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문제는 그렇게 임시 보호가 반복되는 경우, 그리하여 계획에 없던 '다견 가정'을 이루게 됐을 때 발생한다. 진도 스키(진돗개+허스키) 유리(암컷, 3살 추정) 달미티안 믹스 컵(수컷, 4살 추정) 15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 유리와 컵은 모두 안락사 명단에 올라있던 개였다. 보호자는 먼저 유리를 입양했고, 이어 컵까지 데려오게 됐다. 안락사를 앞둔 상황에서 데려가겠다는 문의가 없어 결국 결심을 했던 것이다. "대형견..

"큰일날 엄마네" 금쪽이 성장 막는 엄마, 오은영이 한마디 한 까닭

'금쪽같은 내새끼'를 시청하다보면 줄기차게 드는 생각이 있다. 오은영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부모들은 자녀(금쪽이)의 문제 행동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명쾌한 솔루션을 요구한다. 그런데 방송을 지켜보면 "금쪽이'만'의 문제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솔루션이 진행되면 부모 내면의 '어린아이'가 돌출된다. 성장 과정에서 겪은 아픔이 해소되지 않은 탓에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의 본질은 금쪽이가 아닌 게 아닐까.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비극의 시작은 그 사실을 직시하고 본인을 돌아보는 부모가 드물다는 것이다. '나는 문제가 없는데, 나는 잘 키웠는데, 쟤가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소통은 어려워진다. 결국 자기 성찰이 모든 문제의 핵..

故 이선균 비극, 봉준호 감독이 나선 까닭

시작하기에 앞서 분명히 하자. '배우' 이선균에 대한 아쉬움이나 애틋함과는 별개로 '사람' 이선균에 대한 호의를 갖고 있지 않다. 물론 고(故) 이선균이라는 실체적 인물에 대해 실제로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의 이름과 함께 자꾸만 언급되는 불투명한 단어들, 이를테면 '룸살롱', '유흥업소 실장', '불륜' 등이 거리감을 만들어 낸다. '사람' 이선균을 옹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위의 단어들은 '사람' 이선균을 판단하고 이해하기에 너무도 작은 편린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부풀려진 부정확한 정보들이 최소치의 팩트와 뒤섞여 혼탁한 상태라는 것만 확실할 따름이다. 당신도 나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故 이선균에 대한 평가는 이 글이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못박는다. 무엇보다, 이 글은 故 ..

TV + 연예 2024.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