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7살 아이가 있다. 엄마와 놀이터에서 잘 놀고 있다가도 친구들이 다가오면 놀이기구 밑으로 피하거나 엄마 뒤편으로 숨었다. 부끄러움이 많은 걸까. 동생과 송충이를 구경하며 즐거워하던 아이는 친구들이 몰려오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아이는 뒷걸음질쳤다. 결국 그 자리를 벗어났다. 유독 낯가림이 심해 보였다. 집에서는 말이 많고 웃음도 많은 아이였지만, 밖에만 나가면 입을 꾹 닫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엄마는 "밖에서 말을 할 일이 있으면 귀에 대고 살짝 얘기하는 정도"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그 때문에 아이는 '버릇없는 아이'가 됐다.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받고 혼이 났다. 딸이 '미운 아이' 취급을 받게 되자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