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개'인가, '늑대'인가? 다들 같은 의문을 머릿속에 떠올렸을 것이다. 물론 KBS2 에 고민견으로 등장했으니 그 정체가 개라는 건 알겠으나, 그러기에 진돗개 '보름(수컷, 5세)'이는 커도 너무 컸다. 몸무게가 무려 30kg에 달하는 우람한 몸집은 위용이 넘쳤다. 그 앞에 서 있으면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도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한마디로 위압감이 느껴졌다. 진돗개 중에서도 '호구(혹은 호피)'인 보름이는 검고 짙은 갈색의 줄무늬 털을 지녔는데, 그마저도 카리스마가 넘쳐 보였다. (진돗개는 털의 털색에 따라 황구, 백구, 재구, 흑구, 호구로 나뉜다.) 겉보기엔 위화감이 느껴졌지만, 대개 이런 개들이 그러하듯, 보름이도 보호자에겐 애교가 넘쳤다. 스킨십이 넘쳤다. 함께 살아오면서 애정을 듬뿍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