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 27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32. 팬들과 함께 기부까지, H.O.T 장우혁은 진국이다

- 장우혁의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woohyukjang/) - 곰탕같이 국물을 우려내는 요리는 갈수록 맛이 진해진다. 우려내면 우려낼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처음 봤을 때보다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 세 번째가 좀더 본연의 모습에 가깝다. 첫 순간에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더라도 언젠간 반드시 사람들을 설득시키고 만다. 그런 이들을 '진국'이라고 부른다. 요즘 말로는 '볼매'인 셈이다. H.O.T 장우혁은 '진국'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진정성'이라는 단어도 떠오른다. 그는 H.O.T 내에서 '그림자' 같은 존재였다. 1996년 데뷔 후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 세대를 평정했던 H.O.T 였지만, 장우혁은 그 안에서 크게 ..

이영자의 눈물이 엄마를 너무 매정한 사람으로 몰아가지 않기를..

"어머니, (딸을) 사랑하죠?""안 사랑할 수가 있어요, 자식을?" 이영자가 딸에게 매정한 엄마에게 뻔한 질문을 뻔하게 던졌고, 엄마는 그런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이영자가 그리 물은 까닭은 그가 다른 엄마들하고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 않았고, 굉장히 야박하게 굴었다. 그들의 카톡 대화 내용은 가족 간의 것이라기보다 채무자와 채권자 간의 대화에 가까웠다. 관계는 단절돼 있었다. 딸은 엄마의 매정함을 성토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고 한다. 심지어 교통비와 학생회비마저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불가피하게 엄마에게 도움을 부탁했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온 엄마의 대답은 싸..

TV + 연예 2018.11.06

[버락킴의 맛집] 14. 용산아이파크몰 ‘마시찜’을 다녀오다

용산아이파크몰은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이다. 용산역과 연결돼 있어 교통 면에서는 최상의 요지다. 지난해 7월 ‘CGV 용산아이파크몰’이 리뉴얼하면서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CGV 용산아이파크몰’은 세계 최대 크기의 아이맥스(IMAX)관(가로 31m, 세로 22.4m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을 뿐더러 전체적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자주 찾는 편이다. 다양한 음식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용산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왼쪽으로 돌면 용산아이파크몰로 연결된 문(서문)이 나온다. 문을 여는 순간, 음식 냄새들이 아찔하다. 만약 공복인 상태라면 정신이 아득해질 수 있으니 조심하기를 바란다. 여러차례 방문했던 터라 몇 군데 음식점(가령, 장동..

버락킴의 맛집 2018.11.05

여성을 이야기한 '알쓸신잡3', 김진애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피렌체에서 르네상스(Renaissance)의 기운을 느끼고 온 잡학박사들이 이번에는 경상남도 진주를 찾았다. 진주성을 방문해 김시민 장군의 숨결을 느끼고, 임진왜란(조일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의병과 무참히 살육당했던 진주성민들을 기렸다. 또, 논개라는 인물의 자취와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룡이라고 하는 거대한 존재들로 가득했을 지구를 떠올리고, 인간의 유한함을 상기하기도 했다.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소박한 식당에 둘러앉은 잡학박사들은 어김없이 수다의 꽃을 피웠다. 논개에 대한 '팩트 체크'에 나서더니, 국가주의 서사로 점철된 논개 이야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에 이른다. '의심 많은 과학자' 김상욱 교수가 운을 띄우자, 유시민 작가는 "국가라는 어떤 권위 있는 ..

아무도 몰랐던 '노라조' 조빈의 고민, '나 혼자 산다'에서 밝혔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대체로 비슷비슷하다.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면, 무엇이든 열성을 다하는 사람을 보면 괜시리 마음이 끌린다.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갖고, 조금이라도 더 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어떻게든 응원하고 싶어진다. 뜨거운 그의 삶이 주변의 우리들에게도 온기를 전하기 때문일까. 마음이 뜨끈해진다. 그게 인지상정이다. 연예계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온 이가 있다. 독특한 스타일과 엽기적인 콘셉트, 기상천외한 노랫말로 대중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한국의 레이디가가'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다. 2005년에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14년 동안 자신만의 개성을 고수하고 있다. 보통의 노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

TV + 연예 2018.11.03

최악의 남편 오정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계속돼야 하는 이유

"합가를 안 하면 아들은 꼭 낳아야 되고, 아들을 안 낳아주면 합가를 꼭 해야 돼. 약속을 했어요. 근데 또 딴소리하려고." MBC 에 출연하고 있는 개그맨 오정태가 전국의 며느리들에게 공분을 샀다. 아니, 며느리를 넘어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의 공적(公敵)으로 등극한 느낌이다. 시부모와의 합가(合家)를 강요하는 것도 모잘라서 합가를 하기 싫으면 아들을 낳으라는 그의 안하무인에 수많은 시청자들이 분격(憤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저걸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나 걱정이 될 만큼 분노의 기운이 매섭다. 표면적으로 드러낸 문제는 합가였다. 오정태는 돈이 부족해 양쪽 집을 합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었고, 아내인 백아영이 이미 동의했으면서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본 경험이 있..

백종원 덕에 문전성시 이룬 식당, 장사하려면 종업원은 필수였다

11시 30분, 성내동 만화거리의 중식집이 장사를 시작했다. 밖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두세 테이블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5명의 단체손님이 들어오자 꼬이기 시작했다. 홀에 직원이 없다보니 교통정리를 할 사람이 없었다. 손님들끼리 양해를 구해 자리를 옮기고, 테이블을 붙여이는 등 자구책을 강구했다. 음식을 하느라 바쁜 사장님은 벽을 바라보며 "어서오세요."를 반복할 뿐이었다. 홀과 주방이 완전히 분리된 푸드 코트식 시스템은 (사장님의 입장에서) 편리하기는 했지만, 주문부터 결제, 음식 서빙까지 손수 해야 하는 손님들에겐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불편한 방식이었다. 무엇보다 손님이 많으면 단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주방에 격리된 상태의 사장님은 주문표로 예측만 할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