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 28

[버락킴의 칭찬합시다] 31. 선행에 앞장 선 박나래,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다

지난 10월 25일은 박나래의 생일이었다. 연예인의 생일과 우리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리 없지만, 그날이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까닭은 그의 팬들 때문이다. 박나래의 팬클럽 '개그여신 박나래'는 2주 동안 자체적으로 기부금을 모았고, 100만 원 상당의 기부품을 구입해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사랑 장애 영아원'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마냥 관련이 없다고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 들어서 기부와 선행을 통해 스타와 팬들이 교감하는 팬덤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성숙한 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개그여신 박나래'는 회의와 고민 끝에 "이번 생일 선물을 '박나래 씨의 이름으로 전하는 기부와 봉사'로 정했다."면서 "팬은 그 연예인을 닮아간다는 말처럼 박나래 씨의 따뜻한 심성과 베푸는 자세를 ..

최명길의 내조밖에 안 남았던 '따로 또 같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24년차 부부 김한길-최명길이 tvN 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그들 부부의 일상이 약 50분 가량(이나) 방송됐다. 오전 6시 무렵 일어난 남편 김한길은 배달된 일간지 5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렇게 2시간 가량 신문(만)을 읽었다. 그것 말고는 마땅히 하는 일이 없었다. 아침 시간, 그는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반면, 아내 최명길은 아침부터 꽤나 바빴다. 홀로 식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연어를 굽고 냉장고에서 반찬들을 꺼내 무려 11첩 밥상을 마련했다. 아침을 차리는 중간에 막내 아들을 깨우는 것도 최명길의 몫이었고, 책을 읽고 있는 남편에게 커피를 대령하는 것도 그의 할 일이었다. 두 사람의 아침은 이렇듯 극명히 대조됐다. 그때 김한길은 이렇게 말한다. "장모님한..

TV + 연예 2018.10.30

아이돌이 사는 세상, 성공만능주의 이후 무엇이 남는가?

충고는 고깝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다. 아니꼽고, 마뜩잖다. ‘지가 뭔데?’ 듣는 이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다. 충분한 공감이 없는 상태에서 성급히 다가갔을 때,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 스파크가 탁탁 튄다. 지난 28일 방송된 '아이돌이 사는 세상 - 무대가 끝나고...'는 다행히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아이돌 선배들의 진솔한 이야가 담겼기 때문이었을까? 충고라기보다 조언에 가까웠다. 전반적으로 차분한 어조였다. 0.01%의 확률. 아이돌의 성공은 ‘신화’라 불린다. 그만큼 가능성이 희박하다. 일자리 문제로 달리 말하면 극도로 심각한 취업난이 아닐 수 없다. 피나는 연습생 생활을 몇 년동안 해도 데뷔조차 장담할 수 없다. 운이 좋아 무대에 섰더라도 성공을 예견할 수 없다.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허..

TV + 연예 2018.10.30

[버락킴의 맛집] 13. 합정 ‘순남시래기’를 다녀오다

​ 본의 아니게 계속해서 ‘합정 맛집’ 탐구다. 합정의 랜드라크라 할 수 있는 메세나폴리스는 주상복합 건물인데, 지하 1층에 ‘맛있는 거리’가 조성돼 있다. 중앙광장에는 형형색색의 우산이 떼로 걸려 있는데, 밤에는 조명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좋다. 맛있는 거리의 여러 식당들 가운데 선택한 곳은 ‘순남 시래기’이다. 3대째 이어 왔다는 홍보 글귀에서 자신감이 가득 느껴진다. 왠지 모를 신뢰감이 싹튼다. 게다가 향토음식 경영 수상을 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식당의 분위기는 단출했다.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하지만 깔끔한 내부가 마음이 들었다. 내부에는 손님들이 제법 들어차 있었다. ‘맛있는 거리’의 경우 식당에 따라 손님 수의 편차가 컸는데, ‘순남 시래기’는 상위권으로 보였다. 본격적으로 주문을 할 시간이다..

버락킴의 맛집 2018.10.28

내면의 성장이 가져온 자신감, 아이유가 달라졌어요!

아이유가 달라졌다. 그동안의 모습과는 제법 거리가 있다. 걸음걸이부터 보폭까지, 달라도 사뭇 다르다. 데뷔 10년차, 아이유의 이상 행동(?)은 바로 '예능'이다. SBS 를 기점으로 JTBC , KBS2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JTBC 에 출연하면서 틀을 깨버린 걸까. 그의 달라진 과감한 행보가 눈길을 끈다. 민선홍 PD와의 의리로 출연했던 의 경우에는 특별 게스트였고, 그저 잘 먹기만 하면 되는 보조적인 역할이라 큰 부담이 없었다. 반면, 은 본격 예능인 만큼 터프한 프로그램이었다. 강호동과 이수근 등 전문 예능인들이 포진해 있고, 이준기와 함께 출연해 포커스가 분산된다고 해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이유는 주눅들지 않고 대담하게 제 역할을 다했다. 오히려..

TV + 연예 2018.10.28

‘이나리’ 시누이의 반전? 시청자는 오해하지 않았다

“시누이의 강한 모습과 어떨 때는 조금 부담스러운 모습을 많이 봤는데..” MBC 의 MC 이현우는 시누이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고 감탄했다. 그동안 봐왔던 ‘부담스러운 모습’ 이면에 가족에 대한 애틋함이 숨겨져 있었다는 이야기다. 지난 25일 방송은 제작진의 배려(?)가 돋보인 한 회였다. 현재 ‘공식 욕받이’로 등극한 시즈카의 시누이(고유경)에 대한 시청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오해를 풀어주는 시간을 마련한 것처럼 보였다. 그동안 시누이가 보여줬던 경악스러운 ‘악행(!)’들, 세상의 모든 며느리들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었던 그 배려없는 행동들이 실은 악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오히려 시누이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상처 많은 사람이라는 애잔한 스토리텔링이었다. 과연 가 꾸민 반전은 성공했을까?..

'뷰티 인사이드' 이민기 연기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처음에는 난해하다고 생각했다. 캐릭터가 쉽사리 이해되지 않았다. 손에 뭔가 뚜렷하게 잡히지 않았다. JTBC 의 서도재(이민기) 이야기다. '제벌 3세'라는 설정은 그 흔함만큼이나 식상해 보였다. 무엇보다 이민기와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마치 낯선 껍데기를 덮어쓴 것 같았다. 그의 연기도 지나치게 경직돼 있다는 인상이었다. 카메라에 잡힌 얼굴 표정은 단조로웠고, 변화도 거의 없다시피 했다. 목소리의 톤도 변동 없이 일정했다. 동작도 별다른 게 없었다. 좀 심하게 말하면 '로봇 연기' 같았다. 아마도 그건 상대적인 결과일 수도 있을 텐데, 상대역인 한세계를 연기하는 서현진의 다채로운 연기가 이민기의 그것과 대조적으로 비춰졌으리라. 극중에서 서현진은 그야말로 통통 튀는 연기를 펼치고 있으니까. 서도재는 '겉..

TV + 연예 2018.10.24

정유미의 강경 대응, 악성 루머에 강력한 처벌 필요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최악의 태도는 회피다. 눈을 감아버리면 당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시끄러울까봐 자신의 귀를 막아버린 도둑처럼 그 행위가 무용한 것이라는 걸 깨닫는 건 금방이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쉬운 답을 찾으려 해서도 곤란하다. 현상의 원인을 고민하지 않고, 눈앞에 드러난 현상만을 처리하고자 하면 문제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지난 22일 정유미가 경찰서에서 출석했다. 지난 17일 인터넷 상에 갑자기 등장한 '지라시' 때문이었다. 당시 나영석PD와의 염문설을 골자로 한 악성 루머가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정유미는 이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악성루머의 최초 유포자를 고소하고 피해자 진술을 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던 것이다. 정말이지 열불나는 일이 아닐 ..

TV + 연예 2018.10.24

[버락킴의 맛집] 12. 합정 ‘천이오겹삽’을 다녀오다

​'음식의 맛이 좋기로 이름난 음식집'을 흔히 '맛집'이라 부른다. 그런데 맛집이라 소개된 곳에 가면 으레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입맛'이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많이 소개된 곳을 위주로 찾아가는 편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우리는 자연스레 다수결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지만, 다수의 의견이라 해서 항상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맛집도 마찬가지다. 낙담하지 않기 위해 많은 포스팅을 두리번거리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낚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합정 삼겹살'로 검색을 하면 '천이 오겹살'이 가장 많이 눈에 띤다. '서교동에서 가장 오래된 삼겹살집'으로 유명하다. 무려 15년째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니 제법 신뢰가 간다. 오래된 곳은 오래된..

버락킴의 맛집 2018.10.23

반가운 ‘미쓰백’의 역주행, 도전 피하지 않는 한지민의 힘이다.

​ 얼마 전까지 온통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 영화들(, , , )의 사활(死活)에 영화계의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실패로 귀결된 싸움이었다. 엄청난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들의 흥행 여부를 따지는 것도 흥미롭지만(당사자들은 피가 마르겠지만), 비교적 작은 영화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 게 훨씬 더 즐겁다. 그 대표적인 영화가 이다. 는 약 16억 5000만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손익분기점은 90만 명으로 알려졌다. 앞서 언급했던 영화들에 비해 체급이 낮다. 그래서 일까. 관심이 떨어지는 편이다. 작은 영화들이 늘 그렇듯 상황도 어려웠다. 덩치가 훨씬 큰 (3,586,150명), (3,286,150명)과 맞서야 했다. 개봉일인 11일 에게 주어진 스크린수는 547..

버락킴의 극장 2018.10.22

삶의 풍경 있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의 예능은 남다르다

tvN 의 시청률은 고작 1.701%(아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이다. 동시간대에 경쟁하는 프로그램인 MBC 는 6.0%, SBS 은 5.5%이다. 멀찌감치 앞서있다. 지상파 프리미엄이 붙어서 일까? JTBC 도 3.147%이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꼴찌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첫회 시청률인 2.289%가 최고 시청률이라는 건 그만큼 의 힘겨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남다르고 돈독하다. 스스로를 '애시청자'라 밝히고, 든든한 지지를 보낸다. 답보 상태의 시청률은 달리 보면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는 중인지도 모른다. (시즌2가 확정된다면) 가 시간대를 옮기고 대박을 터뜨린 발자취를 따라갈지도 모를 ..

TV + 연예 2018.10.20

[버락킴의 맛집] 11. 합정 ‘세상끝의라멘’을 다녀오다

‘라멘(ラーメン)’보다는 ‘라면’을 좋아한다. 닭뼈나 돼지뼈로 육수를 낸 라멘은 느끼하다. 입이 짧은 탓이다. 그래서 라면도 무난한 걸 즐겨 먹는 편이다. 굉장히 유명한 브랜드의 것들만 찾는다. 기름기가 많거나 뭔가 번잡스러운 건 별로다. 굳이 다른 재료를 추가해 넣지도 않는다. 저마다 자신만의 라면 끓이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비법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기본기에 충실할 뿐이다. 곁들여 먹을 김치 정도만 있으면 족하다. 라면 회사의 연구 결과(?)와 데이터를 신뢰하는 편이다. 라면에 대한 태도는 그런 정도다. 정말 오랜만에 라멘을 먹기로 했다. 합정 근처에서 라멘집을 찾다가 ‘세상끝의라멘(世界の果てのラーメン)’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이름이 마음에 들었다. 일반적으로 상호(商號)들이..

버락킴의 맛집 2018.10.19

언제까지 ‘백종원의 골목식당’만 믿고 있을 순 없다

​ A 중식당의 탕수육 고기에선 이상한 쉰내가 났다. 누가 맡아도 시큼한 악취가 느껴졌지만, 유독 중식당 사장님만 그 냄새를 감지하지 못했다. 고작 이틀 가량 보관했을 뿐인데, 왜 그런 군내가 나는 걸까? 원인은 여러 가지였다. 우선, 비닐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밑간을 했다는 점이 지적됐고, 고기의 핏물를 빼기 위해 흐르는 물에 한동안 담가뒀다가 다시 얼리면서 부패가 쉽게 되는 환경을 만든 점 등이 지적됐다. 짬뽕 육수도 문제투성이였다. 중식집 사장님의 경우에 조리가 끝난 후 국물을 곧바로 그릇에 옮겨담지 않고, 웍에 그대로 방치해 두는 경우가 잦았다. 무쇠로 된 웍이 식으면서 음식을 보호하고 있던 기름띠가 위쪽으로 이동했고 맛의 변질이 생겼다. 또, 육수를 온장고에 보관하면서 국물의 맛이 ..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의 성공이 '국뽕' 때문이라고?

분석은 신중해야 한다. 또, 치밀해야 한다. 단정적으로 말하면 폼은 나겠지만, 섣부른 확신은 금물이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국뽕(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 국가에 대한 자긍심에 과도하게 심취돼 있는 상태를 의미)'이라는 민감한 단어를 언급하려면 더욱 그래야 한다. 놀랍게도 어떤 문화평론가는 tvN 중국편'만' 성공한 이유를 '국뽕' 때문이라 설명했다. "'윤식당'에 이어 '국뽕'이 작동했다. ... 한국식 중국요리에 본고장의 중국인들이 '하오츠'를 연발하며 '엄지척'을 드는 모습이 시청자를 뿌듯하게 했다. 결국 ‘윤식당’과 비슷한 구도가 된 것이다."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만 통한 이유 정말 '국뽕'이 작동했기 때문일까? 우선, 팩트부터 확인해 보자. 실제로 중..

TV + 연예 2018.10.16

'따로 또 같이', 결혼 생활 26년차 박미선에게 부부란 무엇일까?

1회 시청률 : 1.615%, 2회 시청률 : 1.92% 결혼 :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아직 모르는 두 사람이 상상할 수 없고 조사하기를 애써 생략해버린 미래에 자신을 결박하고서 기대에 부풀어 벌이는 관대하고 무한히 친절한 도박. 알랭 드 보통은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에서 '결혼'에 대해 귀에 쏙쏙 들어오는 현실적인 정의를 내린다. 아마도 우리가 그 위험한 도박판에 나설 수 있는 건 '사랑에 빠졌기' 때문일 것이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만 존재하는 일정한 (짧은) 시기에 우리는 결혼이라는 걸 시도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뒤 사랑이라는 휘발성 강한 '느낌'이 어느 정도 사라지게 되면 남는 건 '빚'뿐임을 깨닫는다. 우리는 흔히 격정적인 감..

TV + 연예 2018.10.15

이병헌은 대상이 마땅했고, 아이유는 최우수상이 아깝지 않았다

지난 13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2018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APAN Star Awards)'가 열렸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모든 방송사(MBC, KBS, SBS, tvN, JTBC, OCN)를 통합한 드라마 시상식이다. 연말마다 ‘출석체크’를 위해 개최돼 ‘나눠먹기’ 양상으로 진행되는 방송사 연기대상과는 달리 의미가 깊은 상일 수밖에 없다. 대개 시상식이 끝나면 뒷말이 무성하기 마련인데, 이번 ‘아시아태평양 스타 어워즈’의 경우 받을 만한 작품들과 배우들이 수상을 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tvN 이 올해의 드라마상을 거머쥐었고, tvN 가 연출상을, JTBC 의 이수연 작가가 작가상을 수상했다. 또, 박서준, 유재명, 박호산, 김민정..

TV + 연예 2018.10.14

탄력받지 못한 '미스 마'와 '나인룸', 무엇이 문제일까?

토요일 저녁이 뜨겁다. tvN 의 열기(시청률 18.129%)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세 편의 드라마의 경쟁이 열기를 띠고 있다. 이유리를 앞세운 MBC 이 막장의 힘을 과시하며 우위를 선점(11.2%)한 상황에서 지난 10월 6일부터 두 편의 드라마가 새롭게 선을 보였다. SBS 토요 드라마 과 tvN 토일 드라마 이 그 주인공이다. 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추리 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소설 『미스 마플』이 원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또, '미드' , 에 출연하며 글로벌 배우로 자리잡은 김윤진의 국내 드라마 복귀작으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정웅인과 고성희가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다. 전작인 의 시청률(12.7%)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었다. 시청률의 추이를 살펴보면 5.8..

TV + 연예 2018.10.14

'알쓸신잡3', 피렌체에서도 김영하의 여행법은 남달랐다

이번에도 김영하는 남달랐다. 그리스에서도 고대 유적들을 뒤로 한 채 과감하게(?) 휴양지인 '에기나 섬'으로 떠나 풍요로운 여유를 즐겼던 그가 아닌가. 김영하의 진가는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일반적으로 피렌체 하면 두오모 성당, 우피치 미술관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꼭 가봐야 할 장소쯤 될 것이다. 그런데 김영하는 뜬금없이 '영국인 묘지'를 찾았다. "전 여행 가면 그 도시의 묘지를 꼭 한번씩 가봐요.""왜요?""일단 조용해요. 고요합니다. 산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 김영하가 묘지를 찾은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유명한 관광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도시가 주는 온갖 소음에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휴식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 시..

아내에게 '물 좀 떠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편 오정태

"밥 더 줘." 남자는 가만히 앉아서 여자에게 밥그릇을 내민다. 굉장히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행동한다. 너는 내 밥그릇을 채워주는 사람이라는 듯 말이다.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모르겠다. 남자는 요청이나 부탁을 하는 게 아니다. 이건 분명 명령이다. 여자는 군소리 없이 빈 밥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향한다. 1991년에 방영됐던 MBC 의 대발이네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8년 의 한 장면이다. 고창환 가족의 남자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여자들이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사실상 없다. 아기를 봐준다는 명분이 있으나 그마저도 '제대로' 한다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식탁에 수저를 놓는 일마저도 손녀이자 딸인 하나에게 시킨다. 아마도 그걸 교육이라 생각하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

참담한 자영업의 현실 속 백종원의 노력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2017년 한 해 동안 신규 창업자 수는 128만 5000명이었다. 2016년 122만 7000명에 비해 4.7%가 증가한 숫자다. '자영업의 위기'라는 말이 식상할 만큼 일반상식이 됐음에도 여전히 창업은 계속되고 있다. 놀랍게도 늘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가게를 차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절박함일까, 아니면 '남들은 망해도 내가 하면 다르다'는 착각(혹은 망상)일까. 요식업으로 범위를 좁혀 이야기를 해보자. 2017년 음식점 자영업의 폐업률은 90%(정확히는 91.9%)를 넘어섰다. 물론 이 공포스러운 통계는 정확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쓰인 '폐업률 90%'는 10곳의 자영업 중에 9곳이 페업했다는 뜻이 아니라 10곳이 문을 열 때 9곳이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