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도 아닌데 역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지?'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 평소처럼 서울역에 들어섰고, 열차 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KFC(를 매번 들리는 건 아니다)에 들어갔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역은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별다른 문제의식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리 둔감했는지 모르겠다. 역이 한산해야 할 시간대이었는데 말이다. 마침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온 터라, '퀸 공연장에 갔다 왔다보다'라는 시덥잖은 농담이나 떠올리고 있었다. 기차를 타기 위해 전광판을 올려다 봤을 때에야 문제가 생겼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이 이상했다. 전광판의 오류인가? 아니었다. 열차 지연! 그것도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