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30분, 성내동 만화거리의 중식집이 장사를 시작했다. 밖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두세 테이블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5명의 단체손님이 들어오자 꼬이기 시작했다. 홀에 직원이 없다보니 교통정리를 할 사람이 없었다. 손님들끼리 양해를 구해 자리를 옮기고, 테이블을 붙여이는 등 자구책을 강구했다. 음식을 하느라 바쁜 사장님은 벽을 바라보며 "어서오세요."를 반복할 뿐이었다. 홀과 주방이 완전히 분리된 푸드 코트식 시스템은 (사장님의 입장에서) 편리하기는 했지만, 주문부터 결제, 음식 서빙까지 손수 해야 하는 손님들에겐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불편한 방식이었다. 무엇보다 손님이 많으면 단점이 명확히 드러났다. 주방에 격리된 상태의 사장님은 주문표로 예측만 할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