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딸을) 사랑하죠?""안 사랑할 수가 있어요, 자식을?" 이영자가 딸에게 매정한 엄마에게 뻔한 질문을 뻔하게 던졌고, 엄마는 그런 당연한 걸 묻느냐는 듯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이영자가 그리 물은 까닭은 그가 다른 엄마들하고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지 않았고, 굉장히 야박하게 굴었다. 그들의 카톡 대화 내용은 가족 간의 것이라기보다 채무자와 채권자 간의 대화에 가까웠다. 관계는 단절돼 있었다. 딸은 엄마의 매정함을 성토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자신의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고 한다. 심지어 교통비와 학생회비마저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불가피하게 엄마에게 도움을 부탁했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온 엄마의 대답은 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