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환-시즈카 부부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추진된 이벤트였다. 갓난아이를 돌봐야 하는 시즈카에겐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어디 대한민국의 시댁이 며느리의 고단함까지 세세히 챙기는 경우가 있었던가. 아니나 다를까. 3시간의 긴 이동시간으로 낯선 환경 때문에 울음을 터뜨린 아이는 쉽사리 그칠 기색이 없었고, 시즈카는 아이를 달래느라 고군분투해야 했다. 정신 없었던 여행의 첫째 날이 어찌어찌 마무리 되고,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밖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는 상황, 가족들은 식사를 하기 위해 모여 앉았다. 이번에는 별 탈 없이 넘어가나 했더니, 갑자기 시어머니의 눈이 번뜩인다. 아침 식사로 시리얼을 먹고 있는 손녀를 발견한 것이다. 그러더니 "나는 있잖아. 이렇게 시리얼 먹..